안녕하세요 울산에 정재필입니다.
 
배틀란에 글이 너무 안올라오는거 같아서 허접한글 하나 올립니다.
2주전 금요일밤  오랬만에 놀토이고 해서 서울집에 올라가는길이었는데 그날 따라 사방에서 고속도로 포장공사를 하는통에 울산에서 경주까지 짧은거리를 2시간이 넘게 걸려서 갔습니다..  안막히면 15분에도 가는거리인데.. ㅜ.ㅜ
 
아무튼 그 이후로도 정체는 계속되어 건천IC에서 국도로 나와 영천을 지나 군위에서 중앙고속도로에
올라갔습니다. 어차피 빨리 도착할려고 했던 계획은 물거품이 되고 마음을 비우고 천천히 2차선으로
100킬로내외의 정속주행을 하고 있었는데 남안동을 지나기전쯤인가요.. 1차선에서 HID 불빛함께
빠른속도로 슝하고 지나가는 모빌이 있더군요..  은색의 XD racing이네..  깔끔한 외관에 커다란 휠 그리고 범퍼아래 야무지게 포진하고 있는 아펙스(아펙시?) N1머플러...  앗 머쉰이닷..  (^^;)
 
몇초 갈등을 하다가 시프트다운후 열심히 따라가 봤는데 정말 잘달리시더군요... 의욕상실..  ㅜ.ㅜ
간혹있는 차량무리들과 카메라의 압박으로 감속한 XD 뒤를 따라붙으니 저를 의식하셨는지
막 달리기 시작하시네요..  따라가기 벅차다는걸 이미 알고 있었지만만 기냥 포기하기에는 이미 힘차게 밟았던 가속패달이 너무 아까와서 계속 따라갔습니다.
내리막탄력을 받아서(^^;) Y00km를 조금 상회하는 속도로 가까와 지나 싶더니 전방에 카메라가 출현하여 감속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나란히 1,2차선에서 100km로 감속을 하면서 카메라를 지나는 순간 동시에 가속을 하는 상황이 나올 것이니 3단까지 시프트다운해서 기회를 노리고 있었죠..
카메라를 지나는 순간 풀회전수를 쓰면서 변속을 해보았지만 X70~X80km에서도 리니어하지 않은 속도로 앞서나가네요...  " 으으.. 속으로 분명히 터보일꺼야.."   하며 스스로 위로하고 있었지만 우울하더군요..  (__#)
 
꾸준히 고속정속하면서 달리다보니 차량행렬때문에 잠시 앞에서 보였다가 제가 따라가면 또 멀어지고 중간중간 1,2차선을 동시에 달리는 차들로 인해 급감속할때는 비상등을 켜주시면서 뒤에 따라가는 저를 배려해주시더군요..  감사~  ^^;
그렇게 달리다 보니 죽령터널도 넘고 단양까지 같이 달렸습니다. 꽤 먼거리 잘달렸다고 손흔들어주기에는 속도가 너무 빠르고 비상등이라도 켜드리고 싶었는데 앞으로 나갈수가 있어야죠.. 
전방에 단양휴게소가 나타나길래 뒤에 붙어서 전조등을 끄고 우측 깜박이로 2~3번 신호를 하니
바로 응답신호가 오고 같이 단양휴게소로 들어갔고 차에서 내려서 인사나누고 모빌 구경좀 하면서 커피도 한잔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테드를 알고 계셨으며 중미산 와인딩을 즐겨하시며 스피드웨이 스포츠주행도 자주 하신다는 말씀을 해주시네요...  집은 용인이신데 업무차 경주에 들리셨다가 겸사겸사 부산 모터쇼를 구경하시고 올라가는길이라고..  안그래도 심심했는데 재밌게 달렸다는 말씀을 잊지 않으시네요.. ^^;
모빌은 예상했던대로 Racing 터보였습니다.. T3터빈을 장착하고 서스는 대현님과 같은 EDFC가 달린 테인코일오버타입에 휠은 순익님과 같은 오즈 수퍼레제라 17인치  흐흐..
 
가는 방향이 같아서 서울방향까지 같이 적당한 속도로 주행하기로 하고 달리고 있었는데 소렌토 2대가 뒤에서 똥침을 놓기 시작하는데 정말 빠르네요.. 평지에서는 거의 X80이상으로 달리고 오르막이 나타나니까 조금 멀어지는데 큰차가 고속주행시 뒤에와서 붙으니 그 압박은...  (근데 룸미러등으로 잘못보면 전방 미등이 꼭 칼로스 그것과 유사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게 여유있게 서로 뒤에서 보조해주면서 달리다가 XD오너분이 갑자기 비상등을 켜시는데 이유인즉 기름이 떨어졌다고... 그래서 치약휴게소로 들어가시고 전 계속 만종분기점쪽으로 주행하면서 남안동부터 같이 했던 주행은 끝을 내렸습니다.
 
스릴넘치는 배틀기는 아니지만 서로 배려해주면서 달리 수 있었기에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용인이던 중미산이던 아니면 또 중앙고속도로에서건 다시 만날날을 기대하면서요..  ^^;
안전운전하세요..
 
ps> 배틀기는 본인의 주관적 생각이 많이 들어가는거 아시죠 ?  XD오너분의 입장은 다를 수도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단양 휴게소에서 커피한잔 하면서...
 

오너의 허락을 받고 찍은 XD racing의 엔진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