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시간 전즈음에, 자유로를 타고 서울 방면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140정도로 크루즈 하다가 이동식 표지판(노란색)이 있길래 99kph에 맞춰서 가고 있는데, 저 뒤에서 HID불빛이 꽤 빠르게 다가오더군요.

뭐지? 하면서 차량을 확인하니 베라크루즈였습니다.

오호~ 한번 같이 달려볼까?

DS모드에서 대기를 하고, 베라크루즈가 지나가자마자 똥꾸멍에 딱 붙고 풀악셀을 했습니다.

'그래. 심심하던 차에 잘됬다. 아무리 일반유 먹인 523이라지만 그래도 BMW인데... 게다가 허 넘버의 렌터카라 전투력이 50마력정도 향상이잖어? 그리고 동호회 스티커도 안붙어있으니 칼질해도 동호회 욕도 안먹이구ㅋㅋ'

어라? ... 풀악셀인데 거리가 좁혀지지 않습니다. rpm을 보니 4천5백정도...
킥다운 스위치를 누르자 6천rpm을 넘어서 6천5백에서 변속...

속도는 170~180정도가 되는데도 간격은 비슷하다가 카메라로 감속...

90kph에서 롤링 스타트! 역시 DS모드에서 킥다운스위치를 눌러서 6천5백rpm까지 알뜰하게 사용하고 있는데, 베라크루즈가 가까워지긴 커녕 조금씩 멀어지더군요(쩜되는것은 아니고, 단지 차간이 서서히 벌어질 뿐입니다)

베라크루즈는 그 큰 차체를 가지고 요리조리 칼질을 잘 하는데, 차체도 순정에 비해 많이 낮아지고 SUV치곤 휘청대지 않는게 서스를 하신 것 같더군요(휠도 순정은 아니었습니다)

베라칸과 523은 꽤 많은 차들 사이를 무리할정도로 썰어나갑니다...차선을 한번에 3개씩 바꾸기도 하고, 급제동/풀악셀을 반복하며 차들사이를 헤쳐 나갑니다.

앞에가는 베라는 뒤따라오는 523을 위해 앞에서 잘 인도해주시고, 방향지시등도 계속 켜주셔서 매너가 참 좋았습니다.(물론 저도^^)

차들사이에 막혀서 베라가 갈팡질팡하는 사이, 베라의 뒤를 파버릴듯이 달라붙었습니다. 간격은 약 5m정도로, 급제동에 대비해 브레이크에 발을 살짝 얹어놓고 길이 열리길 기다리는데...

순간 차선이 하나 생기더군요! 풀악셀로 치고나가니, 이제 523이 앞에있고 베라가 뒤따라옵니다.

차들이 많아서 차선을 3~4개정도를 한꺼번에 바꿔야 하는 상황이 되었는데, 전화가 옵니다 ㅠ.ㅠ(왜 하필 이순간에)

전화로 "나 바뻐. 좀 있다 해"라고 끊고 액셀을 밟으려는데 K-NAVI가 카메라가 있다고 합니다.(음성 안내로는 이동식인지 고정식인지가 몰라서 일단 서행)

베라크루즈는 앞에서 523이 뽑아줘야하는데, 천천히 가니 많이 답답했을겁니다.

한참을 가도 고정식이 안나오길래 "네비에 낚였다"고 하며 엄청난 칼질을 해서 베라와 거리를 좀 두었습니다. (거리를 벌린건지 안따라 오신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칼질하느라 룸미러를 볼 여력이 없었습니다.)

한 15분정도를 재미있게 오다가 베라크루즈는 수색쪽에서 나가시던데, 나가는걸 뒤늦게 알아서 비상등을 늦게 키는바람에 제대로 보셨을지 모르겠네요^^;

차를 꾸민 상태로 봐서는 공을 많이 들이신 차량같던데... 그에 비해 제가 타고있던 것은 차량관리가 엉망이었습니다.

전 뒤에서 계속 쫒차가던 E60 523은색이었습니다.

제 차를 수리맡기고 받은 대차인데, 만일 제 E93 328이었다면 좀 더 빠르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ps 이분 차량이 어느정도 셋업인지 궁금하네요. 베라크루즈 동호회에서 배틀 얘기하면 차주분이 아실듯 한데, 혹 활동하시는분 있으면 얘기좀 전해주세요^^
profi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