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에 대구로 내려갔다가 오늘 새벽에 서울로 상경했습니다. 참 제차는 스프링만 바꾼 순정 MK5 GTI입니다.
내려갈때 막혔기 때문에, 올라올 때는 내심 일찍 출발해서 차 악막힐때 좀 밟아보자라는 생각으로 기대를 했었지요.
그런데, 새벽 4시에 전 가족이 우연히 기상하게 되었고 내친 김에 그냥 새벽 5시에 서울로 출발했습니다.
코스는 중부내륙선이 가장 최단거리이지만, 새로생긴 청원-상주(30번)고속도로를 이용해보고자 경부-중부내륙-상주-청원-중부로 상경했습니다.

새로생긴 고속도로는 정말 끝내주더군요. 선형도 좋지만 포장상태가 너무 매끈하여 200km 오버로 계속 항속을 해도 범프가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포장간의 단차가 없어서 좋았습니다. 다리 이음매라던지, 포장구간이 연결되는 곳에서도 거의 매끄럽게 포장을 해놨더라구요. 차도 없고 카메라도 별로 없고 먼동이 트면서 밝아지는 주변을 뒤로하며 달리는 기분 정말 끝내주더라구요. 그래서 상주-청원간의 70km 거리를 거의 25분만에 클리어 한후.. 기분 좋게 달렸으니 그 댓가는 치뤄야겠죠. 거리 100km 정도를 달리는데 기름 반통을 전부 소모하고 주유등이 들어온 상태로 중부선을 140km/h로 항속중이었습니다.

중부선을 타는데 청주부근에서 한 떼의 무리를 만났습니다. 아무래도 어느 동호회 소속 차량들 같은데, 3~4대의 MK5 GTI, 파란색 MK4 GTI, 검은색 구형 M쿱이 열심히 추월해서 지나가시더라구요.  아 맘속엔 불이 붙는데, 기름게이지는 바닥을 치고 있고. 이렇게 안타까운 일이 있을까요. 그래도 잠시라도 따라가보자 하고 풀쓰로틀을 열고 잠시 따라갔습니다. 아무래도 일행이 여러분이고 같이 뭉쳐서 달리시는 중이라 단독주행 중인 저는 어렵지 않게 따라붙을 수 있더군요. 그 상태로 30초정도 고민했습니다. 따라갈까 말까. 게이지는 바닥이었으나 트립컴퓨터의 주행가능거리는 10km를 나타내고 있거군요. 에라. 그냥 따라가보자. 즐겁게 2~3분간 달렸습니다. 제차 뒤에는 어느 정도 튠이 된 듯한 흰색 MK5 GTI가 따라붙고 있었는데, 160km 정도에서 1차선을 내주고 저는 5단 풀쓰로틀하였습니다. 200km를 치고 6단으로 넘어가려는 찰나 그 차는 저보다 반대정도 앞서있더군요. 6단으로 뒤쫓으며 따라갔으나 곧이어 받아들여야하는 순정의 210km 리미트. 결국 조금씩 멀어져가는 흰색 GTI. (아무래도 칩튠이 확실한 듯요) 교통사정상 따라갈 정도는 되었으나 이러다가 정말 기름이 떨어져 고속도로 갓길에 설 것 같아서 속도를 줄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행히도 금방 휴게소가 나타났고 전 청원휴게소에서 기름을 가득 넣고 다시 출발하였지요.

뜻하지 않게 즐거운 주행이였고, 배틀의 준비엔 항상 넉넉한 기름! 다시한번 되새겨야겠습니다. 그리고, 순정 GTI로도 그간 크게 맘 상한적이 없었는데, 듀얼 머플러로 뚫어놓은 튠된 GTI를 보고 칩튠의 욕망이 솟아오르더라구요. 안타깝게도 점점 멀어져가는 동일차종..

참 그리고 새벽의 고속도로는 참 열심히 아침부터 이동하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트럭, 트레일러등 생업을 위해 잠을 잊고 운전대를 잡으시는 분들.. 그리고 한무리의 튜닝카들. 이분들은 써킷타러 가는게 아닐까 하는 정도로 통통튀는 서스들을 하신 분들이었습니다. 터보(?) 투스카니가 배틀을 신청해와 가볍에 붙었는데(물론 상대가 안될 것을 짐작은 했습니다만), 215km/h에서 롤링스타트 하듯 튀어나가는 그 모습 인상적이었습니다. (대략 250~260km/h 정도까지 순식간에 가속이 가능한듯) 그 후에 투스카니는 금방 속도를 줄였지만, 전 집에 일찍 오는게 목표였으므로 계속 고속 크루징으로 서울까지 왔습니다. 간만에 장거리 시원하게 달려오니 기분이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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