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처럼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차라리 짚을 타던 시절에는 차가 덩치도 있고 그러니깐 그냥 비켜가거나 그랬는데

오래된 세단을 끌고나가니 이건 꺼지라고 하고 들이대고 그러네요 ^^;;


저는 참고로 산타페 류의 커먼레일 디젤이 들어간 모노코크 바디의 SUV를 싫어합니다.

더불어 스타렉스까지..


이유는 별 거 없습니다. "별다른 운전기술 없이 발만 올려놓아도 쉽게쉽게 직선에서는 잘 뻗어주니깐요".

그걸 믿고 몇몇 오너들께서 고속도로에서 많이 들이대주십니다.


자~ 본론으로 들어가서~

두편의 배틀(?) 기가 있습니다.


하나는 장소가 경인고속도로 인천방향에서 외곽순환도로 빠지는 곳.. 그리고 계양IC 진출로까지..

또 하나는 북부간선도로입니다.


첫번 째 일기.


차를 가져온 지 얼마 안되서 시험삼아 밟아보세~ 하고 오밤중에 도로에 나갔습니다.

이제는 귀가를 하자~ 하고 집으로 향하는데 (잠깐, 시승기에는 면목동에 산다고 했는데 왜 여기선 인천이냐고요? 원래 집이 인천인데 얼마 전부터 나와서 살고 있습니다. ㅎㅎ) 그 마지막 코스는 경인 고속도로가 됐습니다.

신월IC에서 경인고속도로를 올리고 쭉 밟아보니 우렁찬 소리와 함께 내달리네요.(아무래도 머플러 터졌나봐요 ㅠㅠ)

부천 IC를 지나기 직전에 뒤통수가 훤해져서 쳐다보니 하이빔을 있는대로 쏘며 뭔가가 따라오네요.

스타렉스 커먼레일입니다.


신월부터 이리저리 왔다리 갔다리 하면서 다녔는데 (물론 깜빡이 잘 켜고요..) 본의 아니게 뒤에 있는 스타렉스의 심기를 건들여 여기까지 따라온건지 아니면 같이 달릴 동반자를 찾은건지... 그렇게 생각하는데 직선에서 토크빨로 밀어붙여서 추월 후 앞에 거칠게 끼어드는 것을 보니 전자인가 봅니다. -_-;;;


그러더니 특수무기 배틀이 들어오는군요!!!


직선에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이것을 결국 코너에서 놀려주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저는 계양구에 거주하는지라 (지금은 면목동!!) 부천을 지나면 외곽순환도로로 나갑니다.

다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코너가 참 나름 괜찮죠 ㅎㅎ

화끈하게 우측으로 틀어지다가 부평쪽으로 가시는 분들은 또 극단적으로 왼쪽으로 틀어지고...

일단 다시 어떻게 앞질러서 갈길 가려고 우측으로 빠지니 뒤에 바짝붙는군요.

예전처럼 급브레이크 같은 거 해보고 싶었지만 덮치기라도 한다면 ㅠ_ㅠ

그래서 첫번 째 코너에서 손(?)봐주기로 합니다.

자랑은 아니지만 레토나 타던 시절에도 스타렉스정도는 첫번 째 코너에서 따돌렸습니다.

간땡이가 배 밖으로 튀어나왔던 것도 있지만 그만큼 믿음이 있던 차였습니다. (그래봤자 속도대역은 형편없이 낮습니다. ㅎㅎ 단지 스포티지, 레토나가 그렇게 생겨먹은 애들 중에는 코너링이 유리합니다.)


이니셜 D의 타쿠미가 하는 정도의 힐앤 토는 아니지만 집에서 나름 동작, 자세 연습했던 지라 한번 해봤습니다. ^^;;

첫 시도였는데 생각보다 잘(?) 되더군요. 회전대역이 높으니 이런것도 되고 참 좋습니다. ㅎㅎ

그렇게 슝~ 하고 코너를 도니 뒤에 스타렉스가 사라졌습니다. 뻔합니다. 그 포터와 동일한 서스펜션을 가진 등치는 산만한 게 거길 같이 돌 수 없습니다.


그러고 계양IC로 내리려는데 또 따라와서 똥침을 놔주시네요 ㅠ_ㅠ

결국은 예전에 한번 죽을 뻔 했던 계양IC 진출로에서 너 죽고 나 죽자 심정으로 때어놨습니다.

왼쪽으로 극단적으로 코너가 있는데 차선이 두 개씩이나 있는 곳이죠.

다들 안쪽으로 돌 때 혼자 바깥쪽으로 돌아줍니다. 악셀에 발을 올리고 탈출합니다. 역시 못따라 오더군요.


근데.. 결국 또 신호대기에서 만납니다. ㅠ_ㅠ (기름값 비싼데 ㅠㅠ)

하는 수 없이 신호떨어지자 마자 냅따 달렸습니다.

아무리 커먼레일이라고 해도 운전자가 실력이 별로였는지 아니면 오토라 어쩔 수 없었는지 아니면 혹은 짐을 싣고 있었는지 쩜되게 만든 건 아니지만 계속 멀어지더군요. 그렇게 기름을 줄줄써가며 스타렉스 때어놓았습니다.


아 정말.. 스타렉스 너무 그렇습니다. ㅠㅠ


두번 째 장소는 내부순환도로입니다.

저는 내부순환도로를 사랑합니다. ㅎㅎ 이미 스키드 마크도 두 곳이나 흔적을 남겼던 곳이고 ㅎㅎ 직선화 사업 ㅎㅎ 구간으로 재밌게 내달리는 곳인데 최근 요기 조기에 카메라가 설치되서 그 재미가 많이 반감됐죠.


내수순환로 터널 두 개를 지나고 하월곡쪽으로 향하는데 (새벽입니다.) 역시나 뒤에서 푸르스름한 기운이 엄습..

아.. 이번엔 뭘까.. 네 뉴코란도 입니다. 레토나 타던 시절부터 왜 그런지 저 차와 별로 함께하고 싶지 않았는데 차를 바꿔도 그건 안되나봅니다. ㅠㅠ


냅따 달립니다. 터널 나와서 3연속 코너를 직선화 사업으로 달립니다. 어랍쇼? 코란도가 차에 무신 짓을 한건지 뒤뚱뒤뚱 잘도 따라옵니다. 새로 생긴 카메라땜시 감속, 그 무렵 옆 차선에다 같다 놓는군요. 소리를 들어보고 매연을 내뿜는 정도를 보니 부란자와 기타 엔진 등등에 장난을 친 차량 같습니다. 카메라 지나고 냅다 달리는군요. 아.. 잘나갑니다. 구형 터보인터쿨러라고 해도 2900cc이고 장난을 친 상태이니 따라가기 힘드네요 -_-;; 토션바를 조절했는지 나머지 2연속 코너를 잘 돌아갑니다. 

저는 목적지가 중랑구라 북부간선도로를 탈려고 하는데 그 차도 같이 타네요.

"내레 하월곡에서 북부간선 빠지는 램프의 험한 골짜기를 보여주겠어~" ^^;; 하고 코란도 뒤에다 붙였습니다. 아.. 매연 장난아닙니다. 그렇게 뒤에 붙어서 북부간선도로 램프로 진입. 오르막 후 왼쪽 오른쪽으로 연속되는 코너죠. 코란도가 인을 차지할 심상으로 1차선으로 빠집니다. 따라갑니다. 왼쪽 코너가 시작될 부렵 잽싸게 오른쪽으로 빠져나와 반정도 들이대고 왼쪽코너를 돕니다. 그리고 다음 코너에서 인을 차지하게 되죠. 근데 거기 참 위험합니다. 아차 잘못하면 옆차와 나란히 골로갈 수 있잖아요. 두근대며 들이대고 돌아냅니다. 코란도가 예상대로 차선을 잘 지키지 못합니다. 잽싸게 하이빔 한방 먹이고 내리막에서 추월. 그리고 왼쪽 블라인드 코너 진입. 그렇게 끝나는 줄 알았는데 그때부터 신내 IC까지 직선입니다. ㅠㅠ


뿔이났는지 코란도가 새차게 몰아붙이네요. (아 내 기름 ㅠㅠ)

북부간선도로가 고가 부분이 끝나고 신내 IC 나가기 직전 까지의 구간이 좀 묘합니다.

완만하게 우측코너가 시작되다가 고가도로가 끝나는 부분에서 좀 급격하게 틀어주시죠.


그 특징을 알았던지라 거기서 끝을 보자.. 하고 3단 시프트 다운, 풀 악셀 엥~ 하고 달려봤습니다. 새벽이라 차 없고 좋네요 ^^;; 우측 코너가 시작됩니다. 슬슬 완만했던 코너가 격해집니다. 결국 코란도 감속하네요. 그렇게 때어놓고 집으로 왔습니다.


아 정말.,.. 당시에는 참 달릴 때 좋은데 달리고 나면 줄어있는 기름 게이지 보면,.. 아.. 왜그랬나.. 싶기도 합니다. ㅠㅠ


요즘 바빠서 차를 주차장에 4일 넘게 세워놨는데 내일은 금요일이니... 꺼내서 시동도 걸고 (동네 기계식 주차장 안에 있음.) 운동 좀 시켜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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