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코란도라고 하면, 느긋하기 짝이없는 그런 차종으로 대부분 알고계십니다.

 

뭐 요즘 신차들에 비하면 사실 그런면이 없잖아 있기는 합니다.

 

그런 '놈'을 타고 저는 매일같이 즐거워합니다.

 

 

 

몇일전, 동호회 형님 두분과 저녁 아홉시쯤 만나 재미지게 이야기보따리를 풀고 나니

어느새 시간이 새벽 1시를 넘겼더랬습니다.

 

같은방향으로 가는 형님 한분과 같이 주행하다가,

왠지모르게 오늘은 좀 빨리 가고싶은 생각에 형님께 비상등 켜드리고 먼저 슝~~

천안에서 배방을 거쳐서, 아산 외곽까지 빠지는 외곽도로에 차를 올리고, 약간 스풀업좀 하면서 달리고 있었습니다.

왠지 오늘은 이놈이 가벼운느낌도 들고...누군가 뒤에서 하이빔을 쏠것같은 느낌도 드는 그런 날 아시죠??ㅎㅎ

 

5단 120킬로 정속주행중 갑자기 뒤에서 퍼런빛의 HID가 번쩍합니다.

낮게 깔리는 고오오오 하는 배기음과 함께 제 옆으로 나타난 차는 다름아닌 엑티언.

그것두 렉카~~

(스펙상 최고출력은 코란도 290이 약간 상회하는 정도입니다만, 요즘 VGT 커먼레일차를 잡는건 사실 약간? 어렵습니다.

단 한가지의 방법으로 쇼부를 보는겁니다.)

 

나름 기분도 좋은 날이었고, 왠지 오늘은 달려줘야할것같은 느낌에 엑티언과 함께 달려주기 시작했습니다.

 

순간 레브매치와 함께 4단으로 다운쉬프트하자마자 피크부스트 1바를 찍으며 엑티언 꽁무니에 붙기 시작했습니다.

4000....4200....변속, 5단에서 약간의 오르막코너를 돌아나가자마자 풀브레이킹으로 과속카메라 패스하고,

3단 쉬프트다운과 동시에 약간 먼저 가속하여서 엑티언과 호각으로 가속할 수 있었습니다.

(기계식 디젤 터보차의 부스트업은 황당할만큼 빠릅니다. VGT는 터빈 구동상 렉이 발생할수밖에 없구요.

위에서 말씀드린 단 한가지의 방법이 이것입니다.)

 

그리고 저희들 세계에선 최고속구간인 140 돌파하고,

150을 넘어 타코메타는 4천을 넘기고, 리밋까지는 500의 여유가 있는 상황.

고속에 들어서면서 약간 앞으로 나간 엑티언을 야곰야곰 따라잡아서

다음 우측 오르막코너에서 아웃라인을 잡는 도박을 합니다.

코너의 각도라던지, 경사라던지 여러가지 요인이 은근히 간을 쫄깃하게 해주는 그런 코너인데다가, 인코너를 타면 더욱 쫄깃해지는점을 저는 잘 알고있기에 그것을 십분 공략하여서 결국 엑티언을 앞지르고, 곧바로 나타나는 과속카메라 패스후에, 재가속에서 승부를 본 뒤 엑티언 앞에 서는것으로 배틀은 끝을 맺었습니다.

 

보통 디젤동호회(쌍용차)에선 코란도 순정 vs 엑티언이라고 하면 초반 이후는 완패라고 정평이 나 있는데, 제가 뒤집은것이라고 생각하니 은근히 기분이 좋더라구요^^;;

 

 

profi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