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밤늦게 직업상 A6 4.2콰트로를 로드테스트하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일산 장항IC를 빠져나오면서 은색 M3와 TT 2,3대, 박스터 등 독일병정 분대가 적당한 고속으로 그룹드라이브하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본래 신공항으로 들어가 고속주행 테스트를 했어야 했는데 가속력과 핸들링을 비교해보고 싶은 호기심이 발동해 M3의 뒤를 쫓기 시작했습니다.
M3가 그다지 고속으로 달리고 있던 상황이 아니어서 금방 뒤에 붙을 수 있었고 그 M3는 A6의 의도를 간파했는지 바로 가속을 시작하시더군요.
서로 마력은 비슷하지만 아무래도 A6는 1900kg에 육박하는 거구라 멀어지는 뒷모습을 바라 볼 수밖엔...
그런데 몇번의 슬라럼 뒤엔 다시 가까워지는 빵빵한 엉덩이가 보였고 그런대로 적당한 간격을 유지하며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과속단속 카메라 앞에선 미리 비상등을 켜고 속도를 줄여주시는 매너도 잊지 않으시더군요. 저도 바짝 뒤에 붙어 비상등으로 화답을 하긴 했는데 보셨는지....
가양대교 부근에서 M3가 차량에 막힌 틈을 타 한 번 추월을 했고 안오시길래 정속주행하며 기다렸더니 다시 앞서나가시고 곧 강북 강변으로 접어들어 슬라럼이 시작됐죠.
한 두 번 추월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냥 뒤에 붙어서 따라가기로 하고 라인을 밟았습니다. 반포대교 부근쯤에선가 동승자가 거의 애원하는 수준으로 천천히 가달라고 부탁해 배틀을 중단했습니다.
그런데 궁금한 것이 과연 M3 오너분이 과속카메라 앞에서 급가속 하신 뒤 적당히 거리가 멀어지자 완급조절을 하며 슬라럼을 하신 것인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가운데 A6가 따라갈 수 있었던 것인지 입니다. 어차피 서스세팅과 중량대 마력비를 감안해 대등한 달리기가 되리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당시 A6는 팁트로닉으로 출력의 90~100%를 사용했으며 슬라럼에서는 그립에 조금 더 여유가 있어서 슬립이나 급격한 하중이동, 롤링에 따른 불안은 한 번도 었습니다. 뒤에 함께 따라오던 TT들이 있었으니 당시 상황 잘 관전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A6 4.2에 대한 테스트 리포트(?)를 쓰는데 참고가 될까해서 생전 처음 이 게시판에 글을 올려봅니다.
아마 그 때 함께 달렸던 분들도 이곳에 오실 것 같아 당시 A6의 가속력과 슬라럼의 모습이 어떠했는지 여쭤보고 싶군요. 참고로 드라이버의 실력은 평범합니다. 콰트로가 알아서 어느정도는 해주더군요.^^
A6에 대한 평가를 해주시면 리포트를 쓰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어차피 제 차는 아니니까 마음상할까 하는 걱정은 안하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