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가짜(?) M3들이 늘어가는것인지, 아니면 메인터넌스가 엉망인 M3들이 늘어가는것인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사실 E46 M3라고하면 2000년대 초반만 해도 고성능 차량으로 자동차 매니아들에게는 거의 꿈의 차량으로도 통했던 차량입니다.

 

 제가 현재 타고 있는 차량인 SRT-6도 그에 대항마인 C32 AMG와 같은 파워트레인에 차대가 R170 SKL 32AMG와 공유되는 차량으로 메르세데스가 크라이슬러와 합작을 했을때 fusion으로 태어난 300C와 비슷한 태생을 가진 차량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길거리에서 E46 M3를 보면 왠지모를 투쟁의식(?)과 오른쪽 gas pedal에 힘이들어가는 느낌을 주체하기 힘들어집니다.

 헌데 최근들어 길가에서 보이는 수많은(오히려 예전보다 자주보이는것 같습니다.) M3들은 도대체 어떻게 된것인지 제 투쟁의지에 불만 붙여놓고, 충족을 시켜주지 못하더군요. 19금 버전으로 얘기하자면 40대 부부들이 한다는 이야기인 문전만 건드리고 지풀에 꺾이는 모습(문제가 된다면 마스터님께서 modify해주십시오.)을 자주보였습니다.

 오래된 차종이라 그런지, 아니면 원래 32AMG보다 출력이 떨어져서 그런지, 그것도 아니면 일반적으로 오래된 차종이다보니 메인터넌스가 제대로 안된 차들만 걸렸는지, 그것도 아니면 이제 가격이 떨어질대로 떨어져서 마치 과거 수많은 아카디아(절대 이 차종을 비하하거나 하는것은 아닙니다. 오너분들 계시다면 이해해주십시오. 실제로 많이 있어왔던 일이니 얘기하겠습니다.)들이 연식이 오래되며 매니아의 차량에서 "양카"로 전락되었던 수순을 거치는 것인지 궁금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제 생각에는 메인터넌스가 가장 문제일것으로 살되지만, 오늘 봤던 차주의 행동은 "양카"차주의 그것이었으니, 진실은 가장 마지막에 언급했던 문제인 것일까요?

 

 본론으로 넘어가서, 저는 요즘 레지던트 수련을 마치고 공중보건의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제가 수련받던 병원인 가천의대 길병원에서 공중보건의를 3년간 하게되어서 인턴/레지던트/군복무 의 남자의사의 필수과정(?) 3종셋트를 길병원에서 하고 있습니다. 이런 연유로 항상 출퇴근을 위해 다니던길을 다니기에 카메라. 이동식 카메라, 심지어 길 위에 범프나 패인곳의 위치까지 기억은 못해도 몸으로 알고있는 외곽순환도로-경인고속도로-목동지하차도-여의도 의 순으로 퇴근/역순으로 출근을 하고있기에 연결램프 및 길이트인곳에서는 아낌없이 밟아주고 있습니다. 요즘들어 날이 좋아져서 그런지 모르겠으나, 차량의 컨디션도 좋아져서 연비도 엄청난 향상(겨울에는 7~8Km/L, 에어컨을 틀지않는 시기에는 10Km/L에 육박)이 있어 경제적인 부담없이 마음껏 밟아주고 있습니다.

 

 이런상황에서 어제 야간당직후 오늘 퇴근길에 외곽순환도로에서 경인고속도로 진입을 위한 램프 진입점에서 까만색 오버휀더가 보입니다. 네 그렇습니다. 같은 E46차대를 공유하지만 엄청난 볼륨감을 가지고 있는 M3가 제눈 앞에 보이는 것입니다. 하나 이상한점은 엔진의 어느곳이 망가졌는지, 배기를 이상하게 뽑아놓았는지, 고 rpm L6엔진에서 나오는 고음이 아닌 엔진의 부하가 커지면 마치 V8엔진의 그것처럼 가래막힌 소리가 난다는점이었습니다. 여튼 그런점이 있기는 했지만, E46 M3는 확실했습니다.

 램프의 진입이후 코너에서 제게 따라잡힌 M3는(이것은 쿱과 2인승 로드스터의 운동성 차이에 의해 기인한것인데, 굉장히 흥분한 모습이더군요...백미러로 보니 흥분을 가라앉히며 애써 태연한척하지만 스트레스를 받았다는게 얼굴에 드러날 정도로 인상 유지가 안되시더군요...여튼 이후 직선주로가 나오자 코너에서 아웃을 택했던 저는 직선주로로 들어가려고하자 앞차와 M3에 가로막혔고, M3는 제앞에 다시 위치해서 경인고속도로 1차선으로 들어갔습니다...그러자 M3차주 정말 강아지 매너라 할 수 있는 피고있던 담배꽁초를 제차 앞유리로 부러 튕기더군요...소탑인거 뻔히알면서 지저분한 매너...이후 칼질은 깜빡이는 한차례도 켜지않은채 수많은 차 사이를 헤쳐나갔지만, 자신의 차가 아닌 부천매매단지 딜러였는지, 아니면 차량 상태가 안좋았는지 부천이 지나서 옛날 고정식 카메라가 있던 폴을 지나며 제게 잡히더군요...분명히 출력의 부족이더군요...제 차량이 점차 앞으로 거리를 띄우자 다른차량 뒤로 그냥 숨어버리는 매너...마치 배틀을 하지도 않았다는 것처럼 슬그머니 숨더니 느릿느릿 오더군요...

 저는 경인고속도로 출구 목동 지하차도 진입차로쪽에서 천천히 기다렸는데, 무슨차량인지 뒷쪽 옆에 세워서 관찰하는모습까지...

나름 M3라고 자만하고 매너없는 행동을 하다 머쓱해진 얼굴을 보고 빙그레 한차례 웃어드렸습니다...

 

 상태가 안좋은 M3같았지만 동시대의 경쟁파워트레인의 차량과의 배틀에서 "쩜"을 만들어서 기분은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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