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월경 쿠퍼s 구입 직전에서 마눌님의 태클로 못사고 지금은 e200k를 구입했지만
 
언젠가 꼭 쿠퍼s를 사고 말리라는 미련은 여전해서 미니 동호회 활동을 계속 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미니 동호회에서 제부도로 그룹드라이빙을 하는데 끼어서 갔습니다...
 
이제 1200km를 갓넘긴 길들이기중인 상태로...
 
이제까지 킥다운을 한번도 안하고 있었는데
 
급가속 없이 날렵한 미니들을 따라가기엔 너무 버겁더군요...
 
중간에 끼라는 권유를 뿌리치고 맨 뒤에서 에스코트를 하겠다고 큰소리까지 쳐놨는데
 
한 번 놓쳐서 미아가 되고 나서야 염치 불구하고 이쁜 미니들 사이에 슬그머니 끼어 들어 갔습니다...
 
중간에 껴서 무사히 제부도에 도착한 후 맛있는 조개와 대하 구이를 먹고 새벽 2시 반이 되어서야
 
서울로 돌아오는데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면 각자 주행을 해서 귀가하기로 정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고속도로에 오르자 마자 무섭게 튀어나가는 쿠퍼s들...
 
금방 시야에서 사라지더군요...
 
제 차에는 테드 회원이신 문기주님을 비롯해서 회원 세분이 동승하고 있었습니다...
 
그 분들이 처음에 차에 오르실때 "길들이기 중이여서 답답해도 참아 주세요..."라고
 
정중히 양해까지 구했지만 저 혼자 맨 뒤에 쳐져서 서울까지 오긴 싫더군요...
 
액셀을 지긋이 밟았습니다...
 
이 차로 이제까지 밟고 다녔던 최고속은 180km...
 
170...180...아직까지는 먼저 치고 나간 쿠퍼들이 눈에 안들어 옵니다...
 
190...200...210...220km ......
 
e200k 뽑고 처음 밟아보는 속도대입니다...
 
차가 별로 없었던 관계로 220km으로 순항을 하니
 
앞서갔던 미니들이 한 대 ,,,두 대,,, 나타났다가 뒤로 멀어집니다...
 
물론 더 빠른 속도로 달린 미니들은 이미 떠나가 버린 뒤겠지만요...
 
속도를 더 높여볼까 하다가 갑자기 숙연해진 차내 분위기를 깨닫고 속도를 줄였습니다...
 
동승한 회원분들의 차가 기다리고 있는 압구정동 모 백화점 주차장으로 가기 위해
 
우면터널을 택하고 160~170 정도로 주행을 하고 있는데
 
뒤에서 엄청난 속도로 가까워지는 미니의 불빛이 보입니다...
 
처음 타보는데다 코너도 제법 있고 블라인드 코스까지 있는 2차선 도로의 터널이라
 
더 이상 속도를 내지는 못하고 추월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쿠퍼s는 180~190km이상의 빠른 속도로 저를 앞질러 나가더군요...
 
"오호~ 잘하는데..." 속으로 생각했죠...
 
그리곤 터널 지나 첫번째 신호등에서 대기 하고 있는 쿠퍼s 옆에 차를 대고
 
작별 인사를 하기 위해 창을 내렸습니다...
 
저 쪽에서도 조수석쪽 창을 내리시더군요...
 
새까만 창이 반 이상 내려간 순간 흠찟 놀라고 말았습니다...
 
잘 가시란 인사를 주고 받은뒤 제 차에 타고 있던 동승자들의 입에선 하나같은 감탄사가 나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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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저 차 운전자가 여자 였어...."
 
여성 운전자의 차가 느릴꺼라는 편견을 갖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