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다가오기 몇일전에 일이다.

고즈넉한 야밤에 즐기는 와인딩은 역시나 아드레날린 과다분비를 일으킨다.

후배녀석과 코스 중간쯤 공원에 있는 오뎅마차(?)에 들러 오뎅 한그릇과 떡볶이로 굶주린 배를 열심히 채우던 중이었다.


오뎅국물이 거의 식어 갈쯤  멀리서 엄청난 속도로 달려오는 2대의 차량을 봤다.

검정색 로체와 흰색 NF...두대 모두 "허" 넘버였고 운전자는 모두 혈기왕성한 젊은 오너로 보였다.

역시나 탑승정원은 모두 채운 상태였다.

요즘은 이런저런 사람도 많기에 별 개의치 않고 식어버린 오뎅국물을 비운후에 차에 올랐다.

차를 공원에서 돌려나와보니 후배녀석은 일찌감치 코스인(?)하여 tl원스런 배기음을 내뿜고 있었다.

후배녀석과는 드라이빙 스킬의 차이로 열심히 쫓아가지 않으면 내가 많이 뒤쳐지는 관계로

악셀레이터를 부러져라 밟아본다.

동급의 차량에 드라빙 스킬이 뛰어난 사람을 뒤쫓아간다는건 그리 녹녹치많은 않은 일이다.


한참을 달려가보니 아까 공원에서 본 두대의 차량 사이에 후배녀석의 차가 끼워져 있는게 아닌가..

NF, 후배녀석, 로체순이었다.


헌데 로체의 주행라인이 약간은 이상했다. 음주인가.?? 비틀 비틀...

위태위태한 라인을 그리며 열심히도 후배녀석의 차를 따라간다.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에 멀찌감치 떨어져 상황을 우선 지켜보기로 했다.


헌데.......


저 로체 트렁크에 붙어있는 반짝이는 스티커는 뭔가...?





"Team Testdrive"................

반가움 보단 머리가 멍해진 이유는 무엇일까.??

남들은 멋지게 인사도 하고 그러던데 난 공도에서 테드회원 첫 만남이 어찌 이렇단 말인가...

후배녀석도 뒷 트렁크에 테드 스티커가 붙어있다. 녀석도 역시나 테드 회원이다.

로체가 그걸 봤다면.........테드회원이라면....분명 어떠한 제스추어를 취했을텐데.......

더군다나 10분가량을 따라가는 차량의 스티커를 못볼리는 만무하다.


내심 테드회원이 아니길 바라며 열심히 관찰한다. 코스끝에 도착하면 스티커에 대해 물어볼 요량이었다.

헌데 코스끝에 다다를쯤에 다른방향으로 두대의차가 빠져버리는게 아닌가....

그렇게 풀리지 않은 테드회원(?)과의 만남은 끝이 나버렸다.

후배녀석에게 나중에 물어보니 로체에서 어떤 제스추어나 신호도 없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