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튀기는 대결의 주인공들입니다.


어제 퇴근길에 재미있는 경험을 하고...
이걸 굳이 이 신성한 스트릿배틀 게시판을 이용할 필요가 있을까.
라고 생각했지만... 그렇다고 또 막상 다른데 올리자니 좀 이상한거같고.
결국에 고민끝에 이곳에 올립니다...


에... 대략 어제 5시경... 옥수역에서 성수대교쪽으로 가는길이었습니다.
좌회전신호를 받아 성수대교 방향으로 가야하는데. 신호 앞에 저보다
먼저 와있는 차가 있었습니다. 2차선에 하얗고 앙증맞게 생기고 깨끗한
'세s코' 다마스.

1차선으로 가서 옆에 섰습니다.
여러모로 시내주행에 유리한차라고 생각해왔던차라 한때 구매를 심각하게
고려했었기때문에... 자연스레 눈이 갔습니다.
'하얀게 닦아놓으니까 이쁘구나...'

터덜거리며 시동도 간신히 유지하는 제차를 타고서 보니 더이뻐보였습니다.
독특한 취향인지... 저는 누가 뭐래도 원박스카가 이쁩니다... ㅎㅎ;;

구경을 잠깐하는데 다마스가 바쁜가 봅니다.
슬쩍 꿈틀거리며 앞으로 나갑니다. 아직 신호는 안떨어졌는데...

자세를 바로하며 스치는 생각. 다마스를 따라갈수 있을까???
조금있다 신호가 바뀌고 다마스가 먼저 튀어나갑니다. 보오~~~~~~옹~!
저도 따라가봅니다. 우워어어~~(짜르르르르르)~엉~!

좌회전하면서 2단을 넣을때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출발하면서 차량0.5대
거리였던것이 조금씩 더 벌어집니다. 무리하게 알피엠 끌어올리며
2단을 넣습니다. 여지없이 대후에서 '터엉~!' 소리가 나면서 울컥 합니다.

이러는 사이 1대 정도 거리가 벌어집니다.
'에잇... 배기량차이가 얼만데 진단 말이냐!'
라고 속으로 외치며 악셀을 비벼봅니다.
슬금슬금 따라 붙습니다. 0.5대 거리에서 다시 3단을 넣어야 할때.

변속을 빨리하겠다는 급한마음에 클러치 타이밍이 안맞았습니다.
또 한번 대후가 '터엉~!!' 이번엔 더큰소리를 내며 울컥 하고 앞으로 나갑니다.

조금만 더더더더 를 외치는데 다마스가 감속합니다.
앞쪽에 노면이 좋지않은곳이 있어서 감속을 하는것 같았습니다.

저야... 상관없이 내질르고 다니는곳이라...
그냥 출렁 울렁 거리며 지나쳤고...
지금 생각하니.
다마스가 감속하지 않았다면. 영영 따라가지 못했을거 같습니다.

갑자기 슬퍼집니다. 나름 후륜 대배기량 미드쉽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