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다음카페에 올려봤던 글입니다.
오늘밤 유난히 심심한 관계로, 카피해와서 올려봅니다.







우리 아파트 주차장에는 타 차량 간섭이 덜한 자리에 M3 CSL이 딱 붙박이 되어있습니다.
처음에는 CSL룩인 줄알았습니다. 주차장에서 M3옆으로 기웃거리기도 쫌 뭐하고..해서
그냥 CSL룩으로 치부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옆에 차를 세우고 나서 트렁크를 보니 오마나!
진짜였던겁니다.  야..이 촌동네에 CSL이....



와이프에게 이야기했더니  보통 매니아가 아닌것 같으니 당신이 차량 전화번호 따서 한번
전화해서 데이트 신청 해보라 합니다... 어? 이 여자가?...난 남자한테 관심이 없다구..   -.-



평소 CSL은 커녕 M3와도 달려본 경험이 없는지라,.차량의 튠이후 어느정도까지 같이
달릴수있는지 계속 궁금해하고 있었지만 도로에서 M3와 마주칠때면 옆에 와이프나
아이들이 있거나  엄청 칼질을 하대며 지나가는 S4와 분당내곡 도로에서 마주칠때도 옆에는 와이프가..



오늘 구미에 볼일이 있어 갔다가 화이트데이를 와이프와 딸아이들과 보내기 위해 5시경
경부에 차를 올렸습니다. 생각없이 1차선 140으로 주행중 리어미러로 보이는 퍼런색
에촤디.. 제법 저를 압박하듯이 밀고 오길래 옆으로 비켜주며 홀깃보니 검정색 로체..
디게 바쁜가보다...하고 보고 있는데 그 검정 로체를 쥐잡듯이 하며 쫓고있는 은색 M3.


아하 저놈때문에 로체가 삘받았구나...ㅎㅎㅎ





1차선에서 로체를 쫓던 엠뜨리는 3차선으로 써억 빠지더니 무치하게 치고 나갑니다.
저만 그런건지 정말 달리는 엠뜨리를 만나기가 쉽자 않은지라...아 오늘 화이트데이라
조용히 가서 가족과 단란한 시간을 ....보내야 하는데..하는데..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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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뜨뤼...무지하게 치고 나간다.
2차선에서 달리던 나는 3차선으로 라인을 갈아타고 200여 미터의 간격을 메우기 위해
악셀을 풀로 밟고 있다. 20 여미터 뒤를 따라 잡았을까..
엠뜨뤼는 약간 멈칫하더니 나를 떠보는듯하다.. " 진짜 달리려구?" 하고 묻는듯하다..
나는 나이도 젊은편이구 얼굴은 동안으로 깜찍(?)하게 생겼다고 주위에서들 평가해
주는 편이나,.   왠지 '지금부터 달리기하자 응?'의 뉘앙스의 비상등점멸은 좀 어색하다.

(그러니까 얼굴은 김민종, 사고방식은 최불암 정도 되겠다.)
(요즘은 쿨의 김성수, 또는 윤다훈씨 아니냐는 말도 가끔 듣는다.)



그래서,
그냥 썌리 밟는다. 쭈우욱~

엠뜨리는 확실히 내 의사를 안것 같다. 순간적으로 차 사이를 나미를 따기 시작하는데
어제 올림픽도로에서 본 차사이로 종횡무진하는 로터스 엑시제(?)와 비슷한 모양새를
보이며 간신히 따라 잡은 나를  3-4대 간격으로 숨어버리더니 맹렬히 도주를..



하하

어느덧 나의 입가엔 웃음이...와아..

같은 라인을 따라가는것은 왠간하면 피하려 하는데,. 할수 없다  별 다른 라인이 안보이니
엠뜨리 궤적을 그대로 카피하며 1차선으로 후미를 따라잡는다 하는순간,..선행차 급정지!!
으...패드만 바꾼 내순정 디스크는 부르르 한번 떨고,


순간 선행차 1차선에서 4차선으로 Z자 회피 하는 순간 그대로 나도 카피 한번 더!를 속으로
외치며 급차선 변경,.4차선의 트럭사이로 머리를 빼는 순간 미리 약간의 카운터를 쳐준다.

작년에 심한 S자 도로에서 멋모르고 140으로 진입했다가 리버스에 걸려 돌아가실뻔한
이후로 버릇이되었다..-.-



Z회피 이후로 눈 앞에 쫘악~  쉬원하게 펼쳐진 널널한 편도 4차선 도로.

풀악셀~

이미 계기판은 y60이 넘었고 부스트압게이지는 볼틈도 없다. 다만 제일 무서운 한분...
배기온게이지..  아직은 괜챦다 1000도..

그대로 풀악셀...


50여미터 전방에서 선행차가 나를 기다려 준다는 느낌을 받는다...에이쒸..
조금 찝찝한 마음으로 선행차를 추월하는가 싶더니 이내 뒷꽁무니로 바로 따라붙는
엠뜨리..

후방 2-3미터에서 퍼런색을 번뜩이며 눈을 부라리는게..단단히 성이 난 놈이 아닌가?
10여초정도 꽁무니를 물고 있던 엠쓰리는 역시나 옆으로 빠지더니 쉬원하게 치고 나간다..





아.........

내가 고속 직빨이 딸리는구나.그래도 뭐 아쉬움은 없다..오히려 한계를 본것
같아 후련하다..^^

이때 계기판은 y70이었다.  다시 50여미터로 멀어진 선행차.
200여 미터 앞 왼쪽 고속코너가 다가온다.
코너전 브레이크를 살짝잡아 y50대로 감속 후 진입했는대도 불구하고,.
약간 밀리기 시작한다..

예전에 y20 언더로만 다닐때에는  경부에 무슨 코너링이 있어~했는데....
경부에 코너가 있다..-.-

'여기서 접지 상실하면 정말 x된다'라는 생각.
'아 쉬바, 집에가서 아이들이랑 화이트데이 파티해야하는데'하는 생각.

핸들을 미세하게 흔들어가며 코너를 돌고 있는데.....그와중에 별생각이 다 든다...쩝
핸들 미세 흔들기에도 전륜이 살짝씩 밀리는것 같아 어쩔수 없이 브레이크에 살짝,.정말
살짝 발을 놓으니, 이제야 자세를 안정적으로 잡는다..휴우...다시 가속



오호!

으외로 코너링중에 좁혀지는 선행차와의 거리,. 한 10여미터되나?

오호라!...

코너링 좋은 엠뜨리를 직빨에서 보내고 코너에서 좁힌다? 10만킬로된 순정써스..
쓸만하네...ㅎㅎ


이제부터 다시 직선...쩝...배기온이....  1100을 살짝 넘어서 1120까지 갔다가 돌아온다..
악셀을 떼고...900까지 떨어뜨렸다가 밟은면 다시 금방 1100..-.-
더 이상 달리기는 무의미하다.
마침 나온 황간휴게소,.비상등키고 선행차와 나란히 들어가 커피한잔 시킨다.



나: 이차 엔진 순정입니까?

차주: 네 순정입니다.

나:흐미....



차를 보니 배기파이프가 다른걸 보니 흡배기정도는 당연히 했겠고...차주는 M5인증끝나서 M3주고 신차받아오려고 가는중이었단다...같이 달리던 사브가 처음엔 순정인줄알았단다. 뒷꽁무니에 붙었을때 사브동호회 스티커랑, 배기보고 순정은 아니구나 하고 감잡았고  터보차라 금방 떨어질줄 알았는데 끝까지 달려서 조금 놀랐다고,.배기온 물어보길래 1100도 찍었다니 조금 놀라고..

1100도 넘기면 뻑 안나요? 묻길래...그냥 그정도 놓고 타고 다니시는분들이 꽤 있다고 해버렸다..ㅎㅎ

리밋풀린 M3라 Y85이상을 찍는다 한다...
코너에서 왜 속도 줄였나 물어보니 순정 쇽업에 스프링쿄체라 앞이 튀어서 밟을수가
없었다고..

M3 리밋해제, 흡배기튠,.순정 340마력.

내차는 340 스펙이긴 하나 터빈이 순정이라 300언저리정도로 제약되었을것이라 추측한다.
(튠에 맞는 터빈이 스펙은 얼마안되는게 수입해오면 너무 비싸서 -.-)

y50이상의 가속에서 차이가 좀 난다.
가속도 가속이지만,. 맘먹고 차량 사이로 칼질을 했더라며 아마 몇분도 안되서 나는
쩜이 되었을거다. 순정 브레끄, 순정 서스의 비애다.

차주는 배틀중 너무 매너가 좋았고,. 급정지시 비상등점멸을 해주었으며 내차의 서스가
순정임을 눈치채고 있었고, 그럼에도 코너와 칼질을 쫓아와준것에 즐거워 했다. 휴게소에서 커피마시는 내내 나는 시동을 켜둔채로 두었고 M3는 휴게소 도착하고 1분후에 시동을 껏다.

그래서 나는 불안했다...커피먹는사이에 내차 누가 훔쳐갈까봐......-.-



비록 차의 한계를 보았지만 후련했다. 속 시원히 밟았고,. 오늘따라 그 시간에 차량이 뜸해서 두번의 급브렉상황을 제외하고는 고속(어느정도선에서  ^^)의 주행배틀을 해볼수 있었다.

M3차주는 조금전 달릴때 *85까지 찍었다 한다.
(계기판인지, GPS인지는 나도 모른다,.물어보기 쫌 그렇쟎아..)

80~100여킬로정도의 거리를 같이 놀은것 같다.(기름은 3분의1일을 써버리고..)
후련한 마음으로 100킬로 정속주행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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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동호회 몇분들의 애정어린 뽐뿌질과 도움에 힘입어 몇개월에 걸쳐 종발서스를
도입하고 터빈을 구매하였으며, 브레끼도 분양받고,..

여기에 자잘구레 들어가는 모든돈은, 어떤분의 조언을 통해 마누라에게는 원래 사브가 고장이 많은차로 설명되어있고, 튜닝비는 수리비명목으로 둔갑하여 투입되었으며,.

이제는 돈 좀 덜들일라고, 라디에다 뒤에 있는 인터쿨러를 어떻하면 자연바람으로 좀 더
식힐수 있을까 고민만 하고 있는 중입니다. (전면에 라디에다 그 뒤에 인터쿨러가 있는 특이구조 임)  

요즘은 터보투카가 워낙 출력이 많이 나오니까, 좀 달리다 범상치 않은 투카 나타나면
전화를 받으려고 노력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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