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배틀기를 올리네요.

평소 운전하면서 그리 얌전하게만 다니지는 않기에 종종 배틀 상황이 많이 생깁니다만, 그저 평범하고 남들 다 하는.. 글로 써도 그다지 재미 없을듯한 배틀만 했기에 여기에 글을 쓸 일이 도통 없었는데요.....




어제밤 경북 영천에서 휘닉스파크로 가는도중 중앙고속도로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보통 서울에서 오는 친구들을 휘닉스파크에서 만나서 같이 타는데 그래서 항상 영천에서 혼자 갔다옵니다. 유류비를 좀 아껴보고자 보드 동호회에 카풀 글을 올렸지만 결국 호응이 없어서 혼자 가게 되었지요. 왕복 550키로가 넘는 거리라서 혼자 가기엔 유류비가 상당히 부담이 되지요.(거의 매주 가다보니..) 그래서 연비모드로 주행을 하려고 애를 씁니다.

초연비모드는 아니지만 대강의 연비모드로서 100~120km/h 정도로 계속 주행하고 있었습니다. 수시로 후방시야를 확인하면서 저보다 고속으로 오는 차량이 있으면 2차로로 비켜주고, 저보다 더 느린차가 있으면 1차로로 추월하고 그랬지요.

단양 즈음이었습니다. 1차로에 대략 80km/h정도도 안되보이는 저속으로 운행하는 무쏘가 한대 보이더군요. 저는 서서히 1차로로 접근하여 패싱라이트를 깜/빡/깜/빡 급하지 않게 거의 시그널 깜빡이는 속도와 비슷하게 두번 날렸습니다. 급하게 날리면 상대가 기분나쁠까봐.... 그런데 반응이 없더군요. 한번 더 같은 방법으로 날렸습니다.

무쏘.. 우측 깜빡이를 켜더니 뒤뚱거리며 다소 급하게 2차로로 차선을 변경하네요. 저는 1차로로 120km/h 정도로 유유히 추월을 하였습니다. 그렇게 추월이 끝났는데...

갑자기 디젤엔진의 굉음이 들리더니 그 무쏘 다시 1차로로 차선 급변경 하여 제 뒤에 바짝 붙습니다. 그리고 상향등을 켜더군요. 깜빡깜빡 켜는게 아니라 아예 켜놓고 바짝 붙더군요.

ECM룸밀러라 뭐 그닥 부담스럽지는 않았지만 기분이 이상해지네요. 상향등 네방 먹으신게 그렇게도 기분이 상하신것인가.. 지금 뭐하자는 것인가...

그렇게 그렇게 1차로를 다 점유한채 저속으로 유유히 달리더니 뭐가 그리도 골이 나서 급가속으로 상향등을 켜고 날 쫓아와서 위협을 가하는것인지... 그 큰차로..

보복성, 위협성 운전을 하면 안되는 것이지요. 상대가 보복성, 위협성 주행을 한다고 할지라도...

하지만 저는 성인군자가 아닌지라 테드엔 공개하기 머시기한 보복성 행동을 취하고 -_-;;


그래도 뭔가 더 골려주고싶어 리어와이퍼를 까딱까딱 흔들어 놀려주었습니다 -.-; 차인표가 손꼬락 한개 들고 흔들며 '너 그럼 안돼~' 하는듯한 느낌으로~

2차로로 저를 추월해 오더군요. 윈도우 내리고 뭐라고 욕이라도 하려는건지, 배틀을 하자는건지 한번 지켜보려고 그대로 추월을 허용해 주었습니다.

저를 추월해서 제 앞으로 옵니다.

갑자기 제 차량 앞유리가 촉촉히 젖어옵니다 -_-;; 워셔액을 마구 뿌려대네요 ;;

어제 점심때 세차하고 번쩍번쩍 왁스까지 다 먹이고, 사진찍어 테드에도 올려놓고 왔는데 된장..



쉬프트다운.. 저도 2차로로 다시 추월하여 무쏘 앞으로 갔습니다.

기왕 버린몸.. 앞유리 워셔액 및 리어와이퍼 워셔액까지 더블공격 들어갑니다. 아낌없이 분사~~

무쏘.. 같은 공격에 당하기 싫어서 급제동을 하는건지 갑자기 룸미러에서 저만치 멀어지네요.



이때다 싶어 쉬프트다운하고 급가속해서 멀리멀리 안보이게 떨쳐버렸습니다 -.-; 더이상 상대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정말 세상엔 별별 운전자가 다 있지요.




오늘의 새로운 배틀 아이템.. 워셔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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