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_0218.jpg IMG_0219.jpg IMG_0220.jpg IMG_0221.jpg IMG_0225.jpg IMG_0227.jpg IMG_0228.jpg IMG_0233.jpg IMG_0234.jpg IMG_0240.jpg IMG_0246.jpg IMG_0247.jpg IMG_0249.jpg IMG_0250.jpg IMG_0251.jpg IMG_0254.jpg IMG_0255.jpg IMG_0257.jpg IMG_0259.jpg IMG_0260.jpg IMG_0262.jpg IMG_0263.jpg IMG_0264.jpg IMG_0265.jpg IMG_0267.jpg IMG_0268.jpg IMG_0269.jpg IMG_0274.jpg IMG_0276.jpg IMG_0278.jpg IMG_0279.jpg IMG_0280.jpg IMG_0281.jpg IMG_0283.jpg IMG_0286.jpg

 

람보르기니가 아우디산하에 들어간 후 가장 큰 수혜를 입은 모델은 가야르도이다.

기존의 조악한 품질이 무르치엘라고를 거쳐 가야르도에 와서는 큰 폭으로 개선되었고, 전장을 비롯해 매우 많은 양의 부속을 아우디를 통해 공급받은 덕분에 품질에 있어서만큼은 페라리를 따돌릴 수 있었다.

 

아우디는 가야르도를 위해 개발했던 V10 S8 S6에 적용하는 플랜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람보르기니의 배지를 단 소량생산 V10엔진이지만 아우디 수준의 내구성과 테스트를 거쳐 완성시켰고, 이 엔진이 진짜 스포츠카인 R8에 올라가게 된 것은 BMW와 벤츠가 가지고 있지 않은 장르의 차량에 출중한 파워를 가진 진짜 람보급 스포츠카의 탄생을 가져왔다.

 

R8 V8은 수동과 시퀜셜 오토 모두 시승해봤지만 V10을 염두에 두지 않으면 훌륭한 기계이지만 V10의 존재를 알고나면 지나치게 억제된 속도감이 좀 아쉬웠던 차였다.

 

직분사 V10 5.2 525마력/8000rpm 0->100km/h 3.9, 200km/h까지 12초에 그리고 최고속도 316km/h를 마크하는 V10은 아우디 양산차중에서 가장 빠른차이다.

 

최대토크 54.1kg 6500rpm에서 발휘되며, 8500rpm부터 레드존이지만 8700rpm까지 사용할 수 있다.

시가지 주행을 해보면 V8 시승기에도 언급했지만 승차감이 좋고 운전이 편한데 시원한 시야와 사각이 없는 사이드 리어 뷰 미러의 역할이 크다.

 

기대했던 것보다 실내에서 조용하고 엔진의 작동이 부드러운 것이 가야르도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여성을 태우고 데이트나 드라이브를 즐기는 용도를 고려했을 때 R8의 쾌적성은 도저히 같은 형제차인 가야르도와 같은 DNA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싱글클러치 타입 시퀜셜 자동변속기는 스포츠 모드에 두면 파워시프트의 개념으로 변속을 하고 클러치에 제법 부담스런 엔진 파워를 고려하더라도 보고된 내구력이나 수명이 상당히 좋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속도를 높일수록 뒤에서 울려퍼지는 V10의 회전질감은 오히려 부드러워지고 좀 더 속이 꽉찬 소리를 뿜어낸다.

0->330km/h까지 쉬지 않고 올라가고 바늘 계기판으로 340km/h, 디지털로 333km/h까지 달리는동안 여기가 끝이 아님이 확실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200km/hà300km/h까지의 가속력은 이 차가 0->100km/h까지 3초대에 끊는다는 말에 별로 매료되지 못하게 한다.

스탠딩 스타트 기준으로 556마력의 벤틀리 플라잉스퍼가 250km/h를 마크하는 지점에서 R8 V10 270km/h를 넘기고 있었다.

 

V10 250km/h를 마크할 때 이미 플라잉스퍼가 250km/h를 마크한 지점까지 한참을 더 남겨둔 시점을 고려했을 때 고속에서의 가속력은 500마력대 세단이나 GT급차들과는 확실히 차원이 다르다.

 

긴 오르막에서도 320km/h는 힘들이지 않고 마크하며, 이런 초고속주행 상황에서의 안정감은 페라리나 람보르기니의 무르시엘라고 혹은 포르쉐의 그것과는 분명 차별된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결코 노면의 기복에 점프나 가속시 접지를 놓치는 법이 없고, 정말 자로 자르면서 코너를 웅크리고 도는 느낌은 고속코너에서 운전자로 하여금 상당한 자신감을 가지게 한다.

 

그렇다고 일반 아우디처럼 긴장감이 없거나 밋밋한 느낌이 아니라 묵직한 스티어링을 다루는 손목에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가게 할 뿐 아니라 경험이 없는 어설픈 실수에 그리 관대하다고 볼 수도 없다.

 

그만큼 정석대로 운전하는 운전자의 기량과 경험을 극대화시키면서 운전의 재미를 끌어낼 수 있다.

며칠동안 여러 차례 R8 V10을 시승하면서 정말 이상적인 기계의 극상의 완성도를 보여준다는 점과 가야르도와 많은 부분을 공유하지만 이 모든 수퍼카 느낌을 아우디 방식으로 해석해서 표현해 두 차종이 겹치는 부분이 극히 작다는 점 등은 고도의 상품기획이 끌어낸 결과이다.

 

330km/h로 달릴 때 바디가 주는 안정감과 억제된 풍절음 고회전 풀가속시의 부드러운 회전질감은 기계로서 더 이상의 바램이 없다.

 

다만 예술성과 감성에 있어서만큼은 가야르도에 비해 존재감이 낮아 기존의 수퍼카에 익숙한 오너들에게는 R8 V10은 자극이 좀 약하다는 평가를 할 수도 있겠다.

 

기계적인 완성도와 감성적인 자극에 대한 비중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다양한 평가가 나올 수 있겠지만 고속으로 달리는 비중과 안정성을 생각했을 때 R8은 페라리 F430을 월등히 능가하는 고속주행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고, 때문에 고속에서의 조정안정성이 매우 높다.

 

2만킬로를 넘게 달린 차였지만 실내에서 잡소리는 커녕 너무도 견고한 조립과 품질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점에서 R8은 람보르기니나 페라리에 비해서도 매우 경제적인 수퍼카이다.

 

90리터 탱크는 장거리를 달리기에 충분히 큰 용량이지만 초고속주행과 급가속을 반복했을 때는 보통 한탱크에 300km정도를 주행하고 주유를 하면 된다고 보면된다.

 

순간연비계로는 100km/h정속시 리터당 12킬로 정도가 찍히기 때문에 크루징으로 달리면 상당히 합리적인 연비가 발휘될 것 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300km/h를 너무 쉽게 넘나드는 성능을 만끽하고 싶은 욕망을 지나치게 억제하다보면 몸안에 사리가 생길지도 모른다.

 

세라믹 브레이크가 아니어도 어떤 속도대이건 확실하게 속도를 급강하 시킬 수 있는 8피스톤 전륜 캘리퍼와 급제동시의 최강의 밸런스는 조향이 함께해도 후륜이 쉽게 가벼워지면서 엔진을 실은 중량감에 한쪽으로 쏠리는 법이 없다.

 

아우디와 수퍼카가 연결고리를 찾기가 매우 어렵다는 차원에서 그리고 아우디의 자회사인 람보르기니의 가야르도의 본질과 존재에 대한 상처없이 R8을 멋지게 포지션 시킨 아우디의 기획력은 그만큼 상당한 수준의 엔지니어링이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그래서 R8 V10은 가야르도와 함께 소유를 해도 전혀 다른 두차에 대한 제각기 다른 만족도에 행복할 수 있는 그런 조합이다.

  

www.twitter.com/teamtestdrive

 

-testkwon-

profi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