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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220 S600은 2002년 하반기(2003년식)를 기준으로 NA 367마력에서 500마력 트윈터보 엔진으로 교체되었다.

500마력이라는 숫자가 주는 차별성과 강력함도 출중하지만 81.6kg의 토크가 2000rpm영역부터 터지는 무시무시함은 대배기량 디젤엔진의 저속토크를 압도하는데다가 훨씬 넓은 영역까지 커버하기 때문에 점잖은 최고급 양복을 입고 그야말로 미친듯이 뛰쳐나가게 만든다.

 

W220 S600트윈터보를 모  호텔앞에서 처음보았을 때 2단으로 출발하면서 상당히 높은 배기음을 토해내며 미끄러져 시야에서 사라지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는데, 실제로 시승해보면 특히 뒷자리에 은은하고 극도로 매끄러운 배기음이 스며들때의 고급성은 정말 멋졌다.

 

정작 쓰로틀을 조금 깊게 밟아 속도가 붙을 때는 오히려 사운드가 고요해지고 왠만큼 강하게 가속되어나가는 와중에서도 가속패달의 남은 부분을 더 밟으면 킥다운없이 그대로 한번 더 강렬한 재가속을 전개한다.

5단자동변속기는 아무리 게을러도 운전자는 몇단에 들어가있는지 쉽게 확인이 안될 정도로 회전수를 3000rpm이상 사용한다는 것은 뒷자리에 어르신을 모시고 있다면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그만큼 일상적인 주행에 2500rpm이상을 돌려야하는 상황은 이미 상당한 가속력을 끌어내겠다는 의지가 되는 것이다.

 

S600에 기본으로 장착되는 ABC전자제어 서스펜션은 고속화도로에서는 정말 구름위를 가는 듯한 착각을 할 정도로 S500에서 사용하던 에어매틱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을 준다.

80kg이 넘는 토크를 모두 꺼내 사용해도 차의 머리가 들리거나 후륜이 꺼지는 느낌이 제로이기 때문에 어떠한 가속상황이나 감속상황에서도 차는 평형을 유지한다.

 

계기판 255km/h에서 리미트가 작동하며, 실제로 계기판에 적혀있는 숫자도 260뿐이라 뭔가 좀 아쉽다.

255km/h리미터에 부딪치는 느낌은 마치 200km/h까지 달릴 수 있는 힘좋은 세단의 속도를 100km/h에서 제한하는 그런 느낌과 흡사하다.

 

그만큼 속도제한기의 제어를 받을 때의 느낌은 가지고 있는 힘을 절반도 사용하지 않은 그런 느낌이 들게할 정도이다.

길좋은 고속화도로에서 200km/h로 항속하고 있다가도 가속패달을 밟은 엄지발가락에 살짝 힘을 주면 어느세 250km/h에 바늘을 꽂아버린다.

 

너무 쉬워 허망할 정도다.

이러니 스릴이나 어떤 속도대를 점령하기 위해 정말 맘먹고 가속패달을 비비면서 속도를 끌어올릴 일이 없다. 아무리 오르막이 가파르고 5인을 태우고 짐을 가득 실었다해도 고속도로에서는 밟는 순간 250km/h를 우롱하듯 찍어버린다.

 

시승차는 엔진과 변속기는 물론 서스펜션의 상태가 신차에 가까울 정도로 상태가 좋아 운전석 시트는 물론 각종 실내 디테일의 완벽함과 좋은 조화를 이루었다.

워낙 복잡하고 다체로운 장비를 갖춘차가 상태에 의심이 드는 순간 모든 것이 의심스러워지는 그런 차종과는 확실히 대조적이다.

원래 새차를 시승하는 것보다 관리가 잘된 연식이 좀 있는 차를 탈 때 기분이 훨씬 좋다.

 

동일한 차를 3번 타봤는데, 그중 한번은 뒷좌석에만 앉았었다.

풀가속할 때는 정말 뿌듯하고 200km/h로 항속할 때는 그야말로 고속열차를 타는 느낌이다.

운전자가 스티어링을 조금 거칠게 다뤄도 후륜이 좌우로 요동치는 법이 없다. 그야말로 레일위의 기차처럼 운전자는 장애물을 피해 스티어링 휠을 조작하는데로 차는 위화감없이 움직인다.

 

연비는 경험상 수퍼차져의 S55 AMG보다 확실히 경제적이라 500마력 최고급 세단치고는 그런데로 만족스럽다.

특히 고속도로를 달릴 때는 리터당 7km내지 8km도 어렵지 않다.

 

최고급차가 빠를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 것은 어리석은 말이다.

최고급차일 수록 무식하게 빠르고 남들이 쉽게 넘볼 수 없는  힘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이렇게 어처구니없을 정도의 출력과 토크를 가졌다는 의미는 최고급 세단을 몰거나 뒤에 타신 어르신의 자존심을 고려했을 때 평생 한번도 사용하지 않을 출력이라해도 누구든 앞지를 수 있는 능력, 바로 그분에 대한 존경심이다.

 

그래서 최고급 세단이 갖춰야할 초강력 엔진과 차별되는 주행성능은 고급성과 편의사양을 뛰어넘는 상위개념의 요구조건 (requirement)인 것이다.

 

S600의 의미는 그 이상의 숫자가 없는 벤츠로서는 마지막 숫자이다.

앞으로 벤츠에서 650이나 700이라는 숫자를 사용할리 만무하기 때문에 600이라는 숫자를 가진차를 몬다는 것은 그만큼 특별하다.

 

BMW나 아우디가 600아래급들을 실력으로 때려잡는다손 치더라도 600을 능가하기 위해서는 성능만으론 어림도 없다.

60년대 600풀만이라는 모델을 기억한다면 600의 카리스마가 고급성과 성능만으로 완성될 수 없음을 알 것이다.

롤스로이스와 벤틀리가 영국의 자존심이라면 독일의 대표 최고급세단은 S600이 맡는 것이 맞다.

 

W220은 이미 구형이 된지 오래된 모델이지만 W221신형 S600에 비해서 기술적으로 전혀 뒤지지 않는 엔지니어링을 가지고 있다는 점과 지나치게 거구의 모습이 아니라는 점에서 좀 더 애착이 가는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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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st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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