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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유러피언 SUV는 곧 디젤 파워트레인을 의미할 정도로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유러피언 SUV가 급속도로 사라지고 있는 요즘이다.


독일제 디젤 승용차들이 판을 치기 이전에는 모두 가솔린 엔진만을 탑재한 SUV들이 극악의 연비에도 불구하고 한때 부흥했던 시절이 있었고, 이런 시절 SUV의 최강자는 두번 생각할 것 없이 카이엔 터보였다.


준신형이라 불리는 957 후기형 카이엔은 4.8리터 직분사 방식으로 시스템이 바뀌면서 4.5리터 MPI 450마력이었던 출력이 500마력이 되었다.


100리터 연료탱크를 가졌음에도 풀로 밟으면 Y50km의 거리 밖에 가지 못하는 연비를 가졌지만 Y80km/h를 넘나드는 고속 영역을 2.7톤의 몸무게 의식하지 않고 초고속으로 달릴 수 있는 괴물이었다.


시승차는 칩튜닝으로 550마력 사양으로 튜닝된 사양으로 실측 0-100km/h에 4.7초가 걸리며, 최고속은 계기판상으로

Y98km/h였다.


1단과 2단에서의 풀가속은 순간적으로 부스트가 급상승하면서 앞이 살짝 들리면서 치고 나가기 때문에 옆에 탄사람이 느끼는 체감 가속감은 실제의 가속력보다 더 크게 다가온다.


2단과 3단의 기어비가 멀어 3단에 들어가면 살짝 탄력이 죽는 느낌이지만 Y50km/h까지 한번의 주저함 없이 속도가 붙는다.

완전한 평지에서도 Y80km/h는 쉽게 넘나들 정도의 달리기 실력이고, 터보 S에서 경험했던 PDCC의 위력은 고속코너에서 언제 경험해도 일품이다.


구형이된 지금이지만 개인적으로 신형보다 더 고급스러운 디자인에 확실히 앞뒤 모양의 존재감이 강하다.

순정 머플러를 통해서 전달되는 배기음이 좀 밋밋한 점이 옥의 티이지만 이 4.8트윈터보 엔진이 좋은 머플러를 만나면 나름 상당히 비트 있는 배기 사운드를 만든다는 것은 충분히 예측 가능하다.


21인치의 거대한 타이어는 항상 550마력과 2.7톤이라는 두가지 요소에 시달려 늘 피곤한 기색이고 브레이크 디스크를 바라보면 이 무겁고 빠른 무쇠덩어리를 세우느라 고생한 모습이 딱하기까지 하다.


포르쉐가 폭스바겐의 하드웨어를 가지고 만든 카이엔은 투아렉과 엔지니어링적으로 거의 대부분 일치하고 Z00km를 달릴 수 있는 SUV로 당시 나온 경쟁 SUV들과 비교하면 가장 강력한 바디와 더불어 고속주행 능력을 갖춘 차였다.


사실 카이엔 터보는 하이스피드 오너가 아닌 이상 3.0디젤을 탑재한 카이엔에 비해 좋을 것이 거의 없다.

그만큼 V6 3.0디젤의 토크와 출력이면 프리미엄 SUV가 충족시켜야할 요소들을 거의 완벽하게 커버하고도 남는다.


실제로 난 카이엔 3.0디젤이나 레인지로버 스포츠 3.0디젤 정도의 출력에 아무런 불만도 없고 그 이상 강력함을 원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카이엔 터보를 추구하는 내모습에는 아무도 양산 SUV로 Z00km/h의 영역에 접근하지 못할 때 그 영역을 간단한 튜닝으로 극복한 차이기 때문이다.


이 비현실적인 속도대에 대한 환상에 빠지다보면 이 어처구니 없는 상징성 때문에라도 카이엔 터보에 꽂히게 되어 있다.

기름값이 많이 떨어져 카이엔 터보에 주유를 하면서 20만원을 넘을일이 없어서 너무 좋다고 말씀하시는 오너분의 만족감은 카이엔 디젤의 연비를 생각했을 때 전혀 고마워할 부분이 아니다.

하지만  Z영역을 넘나드는 그의 운전 스타일에 이보다 더 좋은 대안을 찾을 수 없다는 의미 역시 심각하게 받아들여야만 한다.


최신형이 8단 자동변속기를 가졌기 때문에 구형의 아이신제 6단 자동변속기는 좀 아나로그적인 느낌으로 투박할 수는 있지만 차가운 엔지니어링과 고성능을 향한 욕망을 탱크와도 같은 차체에 녹여 911의 영역으로 달리는 SUV를 만들었던

포르쉐를 존경하지 않을 수 없다.


수퍼 SUV가 주는 만족도는 수퍼 세단이 주는 만족도와는 좀 다른 영역이다.

초고속에서 사기에 가까운 핸들링이 확보되어 있지 않다면 SUV로 Y50km/h이상을 달리는 일은 결코 즐거운 일이 아니다.


카이엔이 높여 놓은 SUV의 고속안정성에 대한 기준은 타 브랜드의 큰 귀감이 되었을 것이 분명하다.

여러 브랜드가 자신의 영역에서 최고임을 강조하지만 Y50km/h이상의 속도대에서 카이엔 만큼의 자신감으로 운전할 수 있는 SUV는 아직 없다.


욕심과 집착이 때론 좋은 차를 만드는데 가장 중요한 원천이 되기도 한다.

지기 싫어하는 승부욕은 말할 것도 없다.


-test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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