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샤 2.0 DOHC MT   (오너:김 현규)

안녕하세요 권 영주입니다.
서스펜션과 흡배기 튜닝이 된 마르샤의 시승느낌을 소개합니다.





소나타 2,3를 합쳐 50만대를 판매한 숫자에 비해 겨우 5만대를 판매한 마르샤는 그 뿌리는 물론 Y3바디의 소나타이지만 희소성이 있는 차종임에 틀림없다.
95년 데뷔할 때 설레이게 6기통 2.5리터가 이미지 리드를 했지만 예상했던대로 판매는 활발하지 못하고 90%이상 2.0모델이 판매되었다.
당시의 구매패턴으론 중형차에 대배기량 차량은 그다지 큰 매리트가 없었고, 실제로 뉴그랜져의 2.0모델은 불티나게 팔리던 시절이다.
2.0모델에서도 수동변속기 모델은 극히 드물다.
소나타2,3만해도 수동을 찾기 힘든데, 마르샤는 더더욱 찾기 힘든 귀한 차종이다.
소나타와 공식적으로 같은 파워 트레인을 사용하지만 구석구석 보강이 많이 되어 있다.
실내 내장을 다뜯어보면 방음재도 더 두껍게 되어 있고, 하부에서 느껴지는 비틀림 강성도 소나타 보다 높다.




시승차량은 운전의 재미를 더하기 위해 억제된 엔진음을 살리는 흡기튜닝과 배기튜닝, 그리고 가야바 울트라 쇽업소버에 아이바크가 장착된 상태이며, 신발은 사진에서와 같이 SSR 피렌체 17인치 옵셋 38, 던롭 SP9000 215/45.17가 장착되어 있었다.
마르샤 수동은 귀하긴 하지만 그간 여러번의 시승경험이 있다.
HKS에서 미쓰비시 3000GTO의 트윈터보 엔진을 올린차종을 창원서킷에서 시승한 적이 있었고, 2.4로 개조된 마르샤도 시승한 경험도 있다.
미쓰비시의 대표인 시리우스라 불리는 4기통 엔진은 코드네임 4G63으로 더 유명하다.
란서의 280마력 터보엔진이나 이클립스의 210마력 엔진도 같은 코드네임을 사용한다.
EF로 가면서 엔진의 위치를 바꾸고 흡기와 헤드쪽을 손본 계량형 시리우스가 등장하지만 엔진회전의 유연함이나 부드러움은 마르샤까지의 구형 시리우스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EF의 엔진이 6500rpm에서 리미트가 걸리는 것에 비해 이 엔진은 8000rpm부근에서야 걸린다. 물론 돌릴 일도 없고 아무런 의미없는 영역이긴 하지만 말이다.
수동변속기는 97년 뉴 마르샤가 나오면서 더욱더 계량되어 현대 수동변속기의 고질적인 문제인 싱크로가 상당히 좋아져 빠른 변속에도 변속기 망가질 걱정이 줄었다.
저속토크가 약해 출발해서 2000rpm까진 정말 한심할 정도로 토크가 약하지만 4,5,6000rpm은 4기통 2리터 엔진으로서 기대할 수 있는 최대치의 즐거움이 있다.




일단 회전이 시원시원해서 좋다.
가속이 좋고 나쁘고는 좋은 엔진과 나쁜 엔진을 평가하는 첫째 항목이 될 수 없다.
얼마나 밸런스가 좋고 고회전에서 울림과 진동이 없느냐에 더욱 더 평가의 초점을 맞춰야할 것이다.
약간 메탈릭하게 들리는 회전음은 아주 매력적이다.
튜닝이 되어 있는 마르샤는 제법 코너에서 높은 속도를 내지만 항상 오버스티어를 맞이할 준비를 해야한다.
운전에 재미를 아는 운전자에겐 너무 우직한 뒤를 가진 콩코드나 크레도스보다 훨씬 더 코너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장착된 SP9000타이어는 명품 타이어로 오랜동안 사랑받아온 SP8000에 비해 그립이 부족하지만 약간 더 부드럽고, 덕분에 마모가 빠르다.
감쇄력 조정식의 가야바 울트라는 마르샤에 정답이 되진 못하지만 큰 불만은 없다.
클러치는 용량이 작지만 변속할 때마다 튕겨나가는 느낌은 느낄 수 있다.
단점이라면 클리치가 과격한 주행에 쉽게 불을 먹는다는 점이다.
불먹은 클리치는 마찰력이 없기 때문에 마모가 얼마 안된 클러치라도 기능이 급속도로 약해진다.
2단변속하면서 즐기는 2단 휠스핀을 포기못한다면 3,4,5단으로의 변속시엔 조금 더 부드럽게 클리치를 미트시키는 것이 수명을 늘리는 지혜가 될 것이다.




평지에서 200km/h는 비교적 힘들이지 않고 낼 수 있고, 내리막에선 바늘이 계기판의 끝인 220km/h을 가리키는 것도 종종 볼 수 있다.
마르샤는 개인적으로 스타일이 맘에 든다.
여유가 되면 중고 수동변속기 사양을 구입해 머신으로 만들어 보고 싶은 충동을 일으킨다.
그렇게 흔하지 않다는 장점이 크게 작용하고, 과격하게 튜닝해 놓은 차종도 커버할 수 있는 앞모습이 일품이다.
단종된지 벌써 3년이 지났지만 너무 흔한 소나타보단 확실히 값어치를 하는 차종이고, 실제로 중고차 거래 가격도 좋은 편이다.
부속이 싸고 수리가 쉬운 장점 역시 내세워야할 장점일 것이다.
강성이 좋은 든든한 바디에 6단 수동, 200마력 정도의 출력을 가진 국산 스포티 세단을 우린 언제나 타볼 수 있을지...
profi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