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330Ci





E46 3시리즈는 등장부터 상당한 부담을 안고 데뷔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구형 E36의 완성도가 극히 높은 차종이었기 때문이다.
거기에 신형으로 가면서 어쩔 수 없이 커지는 차체 크기와 그로 인한 무게의 증가는 유독신형 개발에 신경이 많이 쓰였을 것으로 본다.




330Ci는 328, 528, 728에 사용되었던 2.8리터 엔진의 생산을 중단하고 대체된 3리터 225마력엔진을 사용한다.
2.8리터 엔진에 비해 30마력 증가한 3리터 엔진은 체감으론 2.8리터보다 훨씬 경쾌하고 펀치와 토크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실내에서 주행중 들을 수 있는 엔진음은 약간 울리는 공명음으로 인해 더욱 스포티함을 느낄 수 있고, 소프트한 감각이지만 노면의 기복에 서스펜션이 강하게 반응한다.
기어비가 전체적으로 328보다 약간 낮아진 것을 실제로 느끼기 힘들 정도로 실용영역에서의 토크의 상승이 거침없다.




5단 100km/h는 2500rpm에서 발휘하며, 특히 돋보이는 순간은 5단 120km/h정도로 순항하다가 3단 시프트 다운 후 160km/h까지, 그리고 4단으로 받아 200km/h에서 5단에 마지막 바톤이 전달될 때까지인데, 앞만보고 멍하니 있다보면 rpm이 레드존에 걸리는 것을 눈치채기 힘들 정도로 리미터가 걸리는 순간까지 토크의 하강이 느껴지지 않는다.




BMW 6기통 엔진의 유연성이 돋보이는 순간은 바로 이런 순간일 것이다.
5단은 실제로 E36 M3보다 낮은 기어비를 가지고 있지만 좀 더 낮추어도 좋을만큼 5단이 커버하는 80km/h이상에선 레스폰스에 불만이 없으며, 100km/h 2500rpm 5단으로 항속 중 만나는 오르막에서도 수치 이상의 토크를 느낄 수 있다.




225마력의 출력은 요즘 한참 인기를 끄는 터보엔진의 2리터 스바루 WRX의 227마력의 수치와 비슷하지만 WRX의 그것보다 훨씬 강하게 느껴지고 수치에 거품이 없다.
신형 E46은 E36의 주행감각을 그대로 전수 받았지만 아쉬움이 남는 부분은 바로 스티어링에서 느껴지는 무게감이 없다는 것이다.




고속코너를 돌 때 독일차에서 느껴지는 가장 큰 매력이라면 스티어링으로 느끼는 무게감일 것이다.
E36 역시 작은 차체에서 어느정도의 육중함을 운전자가 느끼게 할만큼 든든한 무게감을 전달했던 기억을 되돌이켜보면 E46의 스티어링휠은 고속에서 너무 가볍다.
너무 가벼운 스티어링 휠은 코너에서 운전자의 양손이 아주 작은 힘의 차이로 미세하게 움직일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아주 민감한 스티어링 조작을 오히려 방해한다.




330Ci는 E36 M3와 스탠딩스타트에서 2단 이후 약간 밀리지만 실제로 평범한 주행시나 특정 속도까지의 도달시간을 크게 고려하지 않는다면 거의 비슷한 체감 가속도를 가지고 있다.
X5에도 올라가는 이 엔진은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기에 용량 이상의 실력을 발휘한다.




17인치 휠(F:225/45.17, R:245/40.17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에 가득 찬 브레이크는 시승으로 구지 느끼지

않아도 믿음직스러운 것은 수많은 BMW 테스트를 통해 이미 직접 입증시킨 경험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만큼 브레이크 역시 포르쉐의 그것과 동일선상에서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패달감각이 리니어하고, 제동밸런스가 우수하다.




여성운전자와 운전실력이 약한 폭주족에겐 언더스티어의 빈도를 높인 E46 3시리즈가 잘 먹혀들어갈 수 있다.
운전을 수월하게 하기 위해 세팅을 온화하게 바꾼 것에 구지 불만을 표현할 필요가 없는 것은 애프터 마켓에 나와있는 고품질 서스펜션 튜닝 킷으로 얼마든지 원하는 모습으로 변신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까진 다양한 무기로 도전하는 일본의 컴팩트 스포츠 세단을 한수 가르치고도 남을 자격이 3시리즈에 충분하다.



차량지원: 김 범준 회원

사진출처: www.freechal.com/torontocar (운영자 : 김 범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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