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0i에 올라간 엔진은 330Ci, Z3에 뚜껑을 씌운 모델인 쿠페 3.0등의 모델시승을 이미해본터라 그 특성과 느낌을 몸이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Inline six 3.0엔진이 데뷔하기 전 2.8엔진과 비교한다면 공회전부근에서 한결더 정재된 부드러움과, 배기량 차이 이상의 토크감을 느낄 수 있다.




530i는 540i가 조금은 부담스러운 고객에겐 가장 좋은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시승코스는 강남전시장을 떠나 88도로를 타고 신공항도로로 잡았다.




96년 처음시승했던 신형 5시리즈 이후 M5를 제외하고 전모델을 시승하면서 언제나 느껴지는 믿음은 차가 가진 밸런스와 무게중심이 낮고, 그 이동폭이 적다는 점이다.




540i시승기에서도 언급했지만 제동시 무게중심의 이동이 전륜으로 향하는 폭이 그 어느세단보다 적기 때문에 제동과 조향을 함께해야하는 상황에서 후륜의 추종이 아주 예리하다.




80년대 후반이나 90년대 초반 BMW의 브레이크 조차 불만이 없었지만, 알게모르게 제동력과 그 감촉, fade현상을 지연시키는 정도가 시간이 지날수록 향상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시승차에 신겨진 신발은 던롭 르망RV라는 타이어로 예전에 530i를 시승할 때의 미쉐린 MXM보다는 트레드부분이 하드해 노면을 읽으려고하는 습성이 있다.




노면이 좋지 않은 곳에서 노면을 타는 습성에 익숙치 않은 한국의 장년층을 위해 타이어선택에 좀 더 신경을 썼으면 하는 바램이다.




차량이 제법 많은 고속화도로에서의 가감에 부담이 전혀없고, 속도가 높아지는 것과 반드시 비례하지 않은 속도감 때문에 주기적으로 현재의 속도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인천 신공항으로 향하는 상행선에선 강력한 맞바람으로 230km/h를 힘겹게 점령했지만 반대방면에선 계기판의 눈금을 넘겨 252km/h(5단 5200rpm)에 바늘이 걸리는 고속주행능력에 탄복해야만 했다.




대개 230km/h을 넘게 달리게 되면, 차종에 따라 풍절음이 아닌 고무보트에서 바람빠지는 소리를 경험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마치 실내의 공기가 밖으로 억지로 빠져나가는 듯한 이 현상은 잘 만들어진 차라할 지라도 어지간한 고속주행이 아니면 듣기 힘든 소리이다.




530i는 실내와 외기가 완벽하게 차단되었다는 느낌을 가지게 할 정도로, 250km/h영역에서도 바람소리가 합리적인 수준에 머문다.




공항도로가 노면이 거의 이상적일만큼 이음새의 노면 기복이 없고, 매끄러워 초고속상태에서의 서스의 유연성을 테스트하지는 못했지만, 아주 완만하게 꺽이는 턴에서 스티어링 휠만 부드럽게 컨트롤 할 수 있으면, 자연스럽게 궤도를 따라나가는 모습이 직선에서 빠른만큼 조정성에서 역시 자신감이 넘친다.




회전 전 영역에 걸쳐 풍부한 토크와 판단력이 뛰어난 변속기 덕분에 굳이 스텝트로닉 모드가 아닌 D레인지에서도 스포츠 드라이빙을 충분히 소화해낸다.




각단 레드존을 살짝 넘기는 6200rpm에서 시프트 업이 되는데, 120km/h에서 3단, 160km/h에서 4단 220km/h에서 5단으로 변속된다.




한가지 주목할 현상은 풀쓰로틀로 갈 때 레드존을 살짝넘는 순간부터 200rpm정도를 버티는 순간 토크가 떨어지는 것을 느끼는데도, 악착같이 바늘이 예정된 위치에 닿기 전에는 변속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때문에 160km/h에서 4단으로 넘어갈 때와 220km/h에서 5단으로 넘어갈 때 오히려 시프트 업되는 순간에 속도가 더 빨리 올라가는 느낌이 든다.




맞바람을 맞으면서 달릴 때는 속도의 상승이 더딘 것 때문에 유난히 220km/h에 4단 6200rpm에서 오래 머무르는 모습에 변속기가 판단하기에 이른 시프트 업은 다음단에서 걸리는 rpm이 낮기 때문에 탄력이 저하되는 것을 조금이나마 막아보기위해 시프트 업 포인트 사수를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처럼 보였다.




실제로 빨리 달리는 순간에도 속도감이 덜한 차가 몇 있다.
하지만 직선에서 아무런 제약없이 달리는 순간에 느껴지는 실속도보다 낮은 속도감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제동을 가하는 순간 혹은 턴을 하는 순간 '아차 지금 속도가 이 정도구나'하는 경우가 많지만 530i는 제동을 위해 브레이크 패달을 밟는 순간이나 심지어 완만한 고속턴에 진입하는 순간에도 속도가 그리 빠르게 느껴지지 않는다.




급격히 떨어지는 속도계의 바늘의 움직임과 실제로 몸이 느끼는 감속력에 분명 차이가 있을 정도로 그리고 턴할 때 몸이 느껴진 횡력과 실제로 발생하는 횡력G포스 역시 차이가 날 정도로 타는 이가 속도계의 바늘을 보지 않으면 그저 덤덤하게 만들어 버린다.




때문에 고속주행시 큰 폭의 여유요소를 가지고 있는 장점으로 인해 안정성이 극대화되고, 부작용으로 운전자를 자극시켜, 오버스피드를 하게 만들기도 한다.




BMW의 뒤에 붙은 숫자 뱃지는 차에 대한 모든 것을 말해주지는 않지만 달리기 실력만큼은 확실히 구분시키게 한다.



별 것 아닐 수도 있지만 모델별로 그 달리기 실력은 예외없이 확실히 차이가 난다는 뜻이다.
BMW가 트윈캠 Inline six에 거는 기대와 애착이 얼마나 큰지를 다시한번 느낄 수 있는 시승이었다.



시승을 할 수 있게 차량을 협조해주신 이 종권님(www.bmw4u.co.kr)께 이 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test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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