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시승한 S4는 2000km도 타지 않은 새차였고, 1년전 쯤 칩튜닝된 320마력의 S4(올해 3월호 모터매거진)를 타본 후 오랜만에 타보는 순정 S4 였습니다.



북미에는 S4엔진의 A6 2.7터보 모델이 판매되는데, 딜러에서 A6 2.7터보 6단 수동을 잠시 시승했었으며, 이번에 LA에 갔었을 때 서킷에서 실컷 탔던 차종이라 이 엔진은 제게 상당히 친숙한 엔진중에 하나입니다.



순정 250마력의 S4는 강력한 브레이크와 콰트로 시스템에 의해 잘 다스려진 안정된 출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엔진은 차의 성격을 고려하면 지나치게(?)부드럽고 조용해서 좀 심심하기까지 합니다.

BMW가 배기음을 적절히 이용하는 잔재주로 은근히 뽐내려는 근성이 있다면 S4는 너무 겸손하다고 해야하나요?



0.7bar정도의 순정 부스트와 적당히 큰 배기량의 과급엔진은 내구성과 실용영역의 토크를 완벽하게 커버한다는 차원에서 아주 의미가 큽니다.



여기에 칩을 교환해 320마력으로 바뀌어도 순정 압축비를 그대로 사용하고 거기에 부스트 넘버만 상승하는 것이기 때문에 5000rpm이후의 파괴력이 훨씬 강해지지요.



순정은 2단과 3단은 너무 부드러워 상승하는 속도계의 바늘을 보지 않으면 몸이 긴장하지 않지만 5단 190-200km/h정도에선 독일차 250마력이 얼마나 여유있는 출력인지를 확실히 느낄 수 있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225/45.17 17인치 휠을 제외하고는 A4와 너무도 비슷하다는 것인데요.

지상고를 조금 낮게 했더라면, 혹은 휀더에 볼륨을 주어 차별을 두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자동변속기 사양이 출시된 이상 주행느낌은 여성운전자들을 흡수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안정적이지만 핸들링을 평가하자면 이 역시 A4와 비교해 큰 차별성이 없다는 점은 스페셜버젼에게 거는 운전자의 기대를 저버리고 맙니다.



S4만 타보고 평가한다면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A4를 타본 후 다시 S4를 타보면 A4의 엔진에 따라 S4의 출력과 비교해 60-80마력의 차이를 서스펜션이 여유있게 커버함을 감지할 수 있지만 결정적으로 소프트웨어적인 내용에서 큰 보강이 없었음을 아쉬워하게 된다는 말입니다.



고품질에 실내의 구석구석 질감이 우수한 점 그리고 무엇보다 쉽게 60-70마력을 올릴 수 있다는 점, 강성이 충분하고 4륜구동에 힘입어 시중의 애프터 마켓용 서스펜션은 차를 180도 다른 모습으로 변신 시킬 수 있다는 점은 여전히 차의 구매가치를 높이고도 남습니다.



은색 S4는 380마력의 RS4로의 변신을 꿈꿀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흥분되는 차종입니다.

-test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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