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A4의 모습이 조금 더 당당해졌다.
딱벌어진 트레드와 적당히 사용한 직선으로 인해 커진 크기보다 더 인상이 강해졌다.




시승차는 217마력의 A4 최강버젼 3.0 콰트로 사양으로 5단 팁트로닉를 장비하고 있었다.
BMW가 3시리즈, 5시리즈에 사용하던 2.8엔진대신 선보인 3.0에 대응하기 위해 데뷔한 3.0 콰트로 사양은 이미 작년 미국 Wilow Springs 서킷에서 6단 수동변속기 사양을 시승해 본 적이 있었다.




이번 시승은 중미산의 와인딩로드에서의 시승느낌에 초점을 맞춰 다루고자 한다.
구형 A4 2.8 사양은 싱글캠 사양과 트윈캠 사양 모두 경험해 본 적이 있어 새로 데뷔한 3.0사양과 엔진뿐 아닌 하체에 대한 것을 좀 더 수직적인 관계에서 비교해 볼 수 있었다.
한마디로 말한다면 구형에 비해 일단은 스티어링 감각이 조금 더 타이트해졌다.




북미에서 시승했던 구형 A4 2.8사양은 스포츠 서스펜션에 대한 개념이 부족했었고, 1.8터보 사양과 하체의 구분이 어려웠지만 신형 A4 3.0은 구형에 비해 좀 더 스포티해졌다.




중미산 언덕을 오르며, 달릴 땐 자동변속기인 것이 많이 아쉬웠다.
자동변속기 2단과 3단의 중간 기어비가 있었다면 오르막 경사와 중미산 코너의 특성상 조금 더 재미있었을 것 같다.




A4를 비롯해 아우디의 특징중 하나는 스티어링 중심의 민감도가 그리 크지 않다는 점이다.
BMW 3시리즈에만 익숙한 오너는 A4의 스티어링 중심의 민감도에 불만을 표현할 수도 있다.
마른 온로드 코너에선 콰트로의 4륜구동 시스템이 턴하는 속도를 높이는 역할을 하진 않는다.
코너 탈출을 과감하게 할 때 한쪽 후륜구동에 비해 좀 더 과감한 액셀링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을순 있지만 절대적인 코너중심에서의 속도를 높이는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다.




악천후와 마찰력이 낮은 노면에서의 주행은 전륜구동이나 후륜구동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유리하지만 온로드에서 4륜이니 무조건 코너링이 안정적이다는 논리는 통하지 않는다.




성능이 좋은 차로 100km/h 이상으로 진입할 수 있는 턴이 중미산에는 몇 개 있는 것 같다.
ESP가 켜져있지만 왠만해선 ESP가 개입을 해 운전자의 스포츠 드라이빙을 방해하지 않는다.
ESP는 브레이크를 제어해 코너에서 언더스티어나 오버스티어가 발생할 때 4바퀴 중 하나 혹은 두군데에 제동을 걸어주어 미끄러지는 모션을 억제시키는 기능이다.




에쿠스의 VDC와도 비슷한 이 장비가 일제차와 다른 점이라면 어느 시점에 ESP가 개입을 하느냐이다.
장비의 특성상 운전자의 실수를 커버해야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어떻게 세팅되어 있느냐에 따라 너무 민감하게 혹은 정말로 급할 때 이렇게 둘로 나누어 ESP 개입의 적극성을 이야기할 수 있다.




일제차는 조금은 운전자를 못미더워하는 듯 대개 차가 약간만 미끄러지려해도 작동이 들어간다.
스위치를 끄면 상관이 없지만 켜져 있을 때 중속 와인딩을 즐기는데는 운전자에 따라 스포츠 드라이빙을 방해받는 느낌을 가지게도 한다.




신형 A4의 경우 어지간한 언더스티어와 턱인에 요란하게 반응하지 않는다.
처음 작동을 경험하기 전까진 ESP의 존재조차 인지하지 못했을 정도로 그저 신나게 달릴 수 있었다.
나중에 깨닫고 의도적으로 오르막 우측 헤어핀에서 푸시 언더를 연출하자 그때서야 조수석 후륜이 자동제동되는 것이 느껴지면서 밖으로 빠지던 머리부분이 다시 안쪽으로 들어온다.




어지간한 주행은 운전자를 신뢰하는 듯 보여, 역시 독일인들이 이해하고 있는 스포츠드라이빙에 대한 개념에 머리가 끄덕여진다.
엔진은 충분한 토크를 뿜고, 변속기의 효율도 아주 좋다.
스티어링 중심의 민감도에 대한 부분만큼 가속패달을 밟을 때 느껴지는 어떻게보면 묵직한 반응이 아우디를 모델별로 이해할 수 있다면 불만이 되어선 안된다.




3000rpm이후의 레스폰스는 정신을 차린 듯 좀 더 경쾌해지고 음색도 시원해진다.
아우디는 콰트로를 마케팅에서 엄청난 무기로서 활용해야한다.
요즘은 풀타임 4륜구동의 보급이 많아져서 풀타임 4륜구동 매커니즘만으로 이슈가 되진 않는다.
하지만 콰트로는 다르다.




이젠 브랜드가 되어버린 콰트로는 어쩌면 아우디라는 본 이름보다 더 강렬하게 들린다.
북미에서 콰트로라는 앰블럼을 아이디 마케팅에서 얼마나 강조하고 유용하게 활용하는지를 국내에서도 조금 더 모니터할 필요가 있다.




가지고 있는 무기를 드러낼 때인 것 같다.
성능과 기능은 둘째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미지이다. 콰트로 배지가 스바루 테일라이트 밑에 붙어 있는 AWD스티커보다 훨씬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음을 깨닫는 것이 필요하겠다.
-test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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