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X-7은 로터리 엔진의 장점을 십분 살린 스포츠카로 이제는 단종된 터보차져를 장착한 로터리 엔진은 여전히 튜너들의 손에 튜닝빨 잘 받는 엔진으로 서킷에서 선호되는 엔진이다.





이번에 시승한 RX-7은 현재 타임트라이얼 레이서로 활약하고 있는 임상철 선수의 애마로 이 머신은 작년에 4차례 우승을 그리고 올해에는 일본에서 세팅을 하느라 경기를 뛰지 못하고 6전에 다시 등장하자마자 2등, 그리고 올해 마지막 전인 7전에서 우승한 차로 익히 알려져있는 차이다.





정식등록이 되어있기 때문에 공도에서 타는 것이 가능했고, 더욱 더 날씨가 차가워지기 전에 서둘러 용인 주변의 와인딩과 영동고속도로에서의 고속 시승을 진행했다.





레이스를 위해 만들어진 RX-7을 공도에서 타는 흥분은 이루말할 수 없었으며, 공교롭게도 양복과 넥타이까지 맨 체로 버킷시트에 앉아 4점식 벨트로 몸을 동여매는 과정이 우스꽝스럽지 않을 수 없었다.





임상철 선수의 RX-7는 일본으로 건너가 엔진과 하체, ECU, 에어덕트와 바디 밸런스등이 각각 다른 업체에서 세팅되었으며, 엔진과 하체를 완전히 재조립 및 재세팅을 거쳐 완성되었다.





이모든 것을 SRS Power라는 레이싱카 및 파츠를 제작기획하는 업체를 통해서 모든 작업이 컨트롤 되었다고 한다.





하나의 업체에서 차를 완성시키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우리나라보다 모터스포츠가 수십년 앞선 일본의 경우 차종별로 전문화되어 있는 튜너들이 엔진 혹은 하체를 전문적으로 손보는 경우가 많고, 데이터를 중요시 해야하는 레이스카 제작에 있어서 이러한 업체를 선별하는 기획업체가 중간에서 드라이버에 관련된 자료와 주로 주행하는 서킷의 정보를 제공해 완성도 높은 차량을 제작하는 과정에 참여한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이렇게 어려운 과정을 통해 완성된 RX-7은 현재 휠마력으로 330마력 정도롤 뽑아내며, 부스트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회전수가 4000rpm을 막 넘겨서이고, 최대토크가 5200-5500rpm사이에서 발휘되기 때문에 상당히 고회전 세팅처럼 보이지만 부스트가 걸려있는 영역에서는 작은 액셀링의 변화에도 민감하고 재빠르게 반응하도록 세팅되어 있기 때문에 5000 rpm부근을 이용한 2단, 3단 코너링에선 창으로 찌르는 듯한 레스폰스와 펀치가 살아난다.





RX-7의 로터리 엔진은 레이스때 블로우바이 개스와 함께 오일을 많이 뿜기 때문에 실린더 헤드쪽으로 블로우 바이 개스를 되돌리지 않고 따로 1.5리터 탱크를 만들어 오일이 경사면을 따라 다시 실린더로 유입되게 설계되어 있다.





브램보 F50 캘러퍼는 실내에서 레버조정을 통해 앞,뒤 제동압력을 조절할 수 있게되어 있고, 이러한 정교한 세팅작업을 통해 서킷에서 최적의 브레이킹 밸런스를 가능하게 한다.





열을 많이 받는 특성을 보완하기 위해서 라디에이터 앞에 장착되어 있는 인터쿨러를 약 4cm상향 마운트시켜, 라디에어터로 전달되는 공기의 양을 늘리고, 중간에 덕트를 만들어 인터쿨러와 라디에이터로 나눠지는 공기의 흐름을 수동 조절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 경주차에는 엔진회전수, 속도, 횡가속도등의 데이터와 유온, 유압, 수온 등의 데이터가 1시간 30분까지 저장이 되게 되는데, 이러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각각의 코너에 대한 데이터를 컴퓨터 앞에 앉아서 점검하고 기록 향상을 위해 연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여기에 스티어링 앵글센서의 값까지 모니터가 된다면 운전자의 스티어링을 다루는 정교함까지 모니터할 수 있다.





RX-7은 좌핸들 버전 93년식을 캐나다에서 많이 타보았기 때문에 순정 상태의 RX-7의 핸들링 특성은 잘 아는 편이다.





후반기 모델은 모르겠지만 초기 모델들은 야생마 같은 기질이 있어서 액셀링과 후륜이 날라가는 과격함이 때론 조정이 까다롭게 느껴지기도 했고, 특히 고속에서 조차 노면의 바운스에 상당히 신경질적으로 반응했던 기억이 난다.





이번에 접한 우핸들 97년식 RX-7은 순정과 비교할 수 없을만큼 정교하게 세팅되어 있고, 파워 역시 순정과는 상대가 안된다.





임상철 선수가 손수 내가 콕핏에 들어가는 과정부터 벨트를 매는 과정까지 꼼꼼하게 점검을 해주었다.

시승을 위해 용인의 차고지를 향해 가는 내내 임선수에게서 머신에 대한 설명을 듣고 특성에 대한 내용을 preview하는 과정이 있었기에 레이싱카를 공도에서 타는 긴장따위는 애초에 없었다.





절도있게 들어가는 체인지레버를 1단에 넣고, 웜업을 위해 용인 서킷 주변을 서행으로 달리며, 클러치 패달의 무게감과 제동느낌등을 몸에 익히고 무엇보다도 레이싱 슬릭이 장착되어 타이어 온도에 특히 신경을 쓰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머리속에 되새겼다.





엔진은 웜업이 되어 빠르게 돌 준비가 되어있지만 타이어는 그보다 훨씬 시간이 많이 걸린다.

일단 이 녀석의 힘을 가늠하기 위해 1단에서 가속패달을 눌렀다. 4500rpm부근부터 후륜이 순식간에 휠스핀을 하며 7500rpm까지 솟구친다. 타이밍을 잃지 않고 2단에 넣고 클러치를 떼면 2단 역시 휠스핀이 살벌하다.





좌우로 연속으로 나타나는 코너를 최대한 그립주행으로 달리면서 타이어가 달궈지길 기다렸다.

좌로 심하게 굽어지는 내리막 코너에서 2단 부스트가 걸린 상태에서 의도적으로 가속패달을 조금 깊이 밟자 뒤가 나르기 시작했다.





타이어가 완전히 제 온도에 도달한 것은 아니었지만 후륜이 밖으로 미끄러질 때 제법 점진적으로 흘렀고, 후륜 서스펜션을 받치고 있는 서브프레임의 강성이 순정과는 비교가 되지 않게 강하게 느껴졌다.





뒤가 흘러도 액셀링과 핸들링으로 조정하는 느낌이 기존 RX-7보다 훨씬 젠틀했고, 그렇게 젠틀한 느낌뒤에는 우직함과 강인함이 있기 때문에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터프함도 있었다.





LSD가 장착된 후륜구동형 스포츠카는 액셀링에 뒤가 나르기 전에는 머리가 안쪽으로 붙으며, 슬립앵글이 줄어드는 현상이 있기 때문에 머리의 움직임이 기민하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출력이 큰 차종일수록 액셀링에 후륜이 밖으로 빠질 가능성 역시 항상 존재하기 때문에 부드러운 액셀링 없이는 고출력 후륜 레이스 머신은 미친 야생마로 돌변할 수도 있다.





연속으로 이어지는 코너를 그립을 유지하면서 달리는 내내 연료펌프의 작동음과 내장재가 없는 실내로는 타이어에서 튀는 모레가 휠하우스에 닿는 소리까지 느낄 수 있어서 마치 운전을 하는 나 자신이 차의 부속의 하나가 되어버린 듯한 착각을 일으켰다.





타이어도 데워졌겠다 여세를 몰아 고속도로에 Race-7을 올렸다.

3단 150km/h, 4단으로 200km/h, 5단으로 230km/h를 한방에 요리하며, 변속을 할 때마다 머플러에서는 7,80cm는 됨직한 화염을 뿜어댄다.





뒤에서 임상철 선수와 SRS Power의 박형일 대표가 따라오면서 불을 뿜으며 내치는 7을 구경하는 재미도 솔찮았다고 귀뜸해준다.





고속도로에서의 느낌은 좀 가볍지만 혹시나했던 노면의 아주 작은 기복에도 튀거나 승차감이 황당할 정도로 나쁘지 않아 왠만큼 하체가 다져진 차를 타는 느낌과 크게 차이가 없었다.





그만큼 댐퍼가 초기 짧은 스트록시 받아들여지는 입력값에 최대한 부드럽게 반응해주기 때문에 쉴세없이 아래위로 흔들리면서 달리는 우를 범하지 않고 왠만한 노면은 모두 적응해버린다.





오히려 고속도로에서는 레이싱카의 위화감 같은 것은 없었으며, 모든 부속들이 ‘나여기 있어’라고 외치듯 각자 작동음을 뽐내는 바람에 일반차들보다 잡음이 100배는 더 크게 들린다는 점을 제외하고 운전하는 느낌은 상당히 편안했다.





다시 용인으로 들어와 와인딩을 내달리면서 코너에 들어가기 전 급제동을 걸 때 후륜이 묘하게 가라앉으며 마치 4바퀴가 땅에 달라붙는 듯한 느낌을 선사해줄 땐 당장이라도 이녀석을 서킷으로 데려가 한바탕해보고 싶은 맘이 굴뚝 같아졌다.





레이스 천국인 일본에서 세팅되어 온 임선수의 RX-7은 용인보다 더 큰 서킷에서 달리는 것이 어울릴 것 같다. 용인의 테크니컬 서킷도 재미와 스킬을 연마할 수 있는 좋은 도장이지만 휠로 300마력이상을 뽑아내는 차로 신나게 고속턴을 할 수 있는 서킷에서 SRS Powered RX-7은 더욱 돋보일 것 같다.





편안한 럭셔리 고성능 세단에 몸을 맡기면 바로 이맛이야하며 느슨해지다가도 심각하게 튜닝된 튜닝카나 레이싱카를 타는 동안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마치 리미트가 풀린 고출력 엔진의 그것처럼 과격함을 추종하게 되어버린다.





몸이 기억하는 쾌감의 전율은 정말 오래남아있고, 잘 만들어진 튜닝카 혹은 레이싱카를 향한 존경심과 주행의 희열은 때론 하늘을 찌른다.





일본의 장인들에 의해 정성스럽게 만들어진 이 SRS Powered RX-7의 내년도 시즌의 활약도 기대해본다.









Spec

프런트 캠버 마이너스 4도 토우아웃 30도/리어 캠버 마이너스4.5도 토우인30도

파이널 기어비 4.3



서스펜션은 ARTA(AUTOBACS RACING)

하체 보강작업 QUEST(RACING CAR MAINTENANCE)

덕트 바디 발란스 작업 QUEST

ECU맵핑 SRSPOWER/QUEST

컴프릿 엔진 TOP FUEL RACING(ROTARY BUILDER)

데이터 제공 RE 아메미아 레이싱(JGTC GT300 CLASS RACING TEAM)

제작/기획 SRSPOWER(레이싱카 및 레이스파츠 제작 기획)




-test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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