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리터 엔진으로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과거 포니2가 단종되던 85년 이후 우리는 1.4리터 엔진에 대한 기억을 거의 지워버리다시피 했다.

배기량이 출력을 말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하지만 여기에 폭스바겐 TSI엔진이 보여줄 수 있는 극단적인 결과를 한번 주목해보자.

필자가 현재 독일에서 근무하며 독일을 종횡무진 돌아다니면서 느끼는 점은 독일과 우리나라가 여건상 흡사한 자동차 문화를 가지는 것이 자연스러움에도 미국식 문화가 더욱더 강하게 자리잡았다는 것이다.

기름을 더 먹는 오토매틱과 핸들링보다는 출렁이는 승차감을 추구하는 기호, 그리고 덩치가 큰 차를 선호하는 것이 나라의 크기나 비싼 유류비와는 상반된 선택이다.

마이카 시대가 온지 벌써 20년이 된 마당에 자동차는 생활이고 가계예산에서 자동차가 차지하는 영역은 쉽게 버릴 수 없게 되어 버렸다.

4,5년마다 차를 바꿔야하고 유류비와 보험료 그리고 보유세를 내는 것을 계산해보면 유일하게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부분은 차를 자주 교환하지 않거나 혹은 주행거리를 줄여 유류비를 줄이는 방법밖에는 없다.

우리나라의 수입되는 디젤승용차는 유럽의 배기가스 규정을 충족시키면 되지만 가솔린의 경우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미국규정을 따라야하기 때문에 유럽국가들을 위해 개발된 고효율 저배기량 엔진 차량들이 수입되지 못하게 되었다.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배기가스 규정은 나라를 깨끗하게 만든다는 취지에서 정해진 법이지만 그로 인해 이산화탄소를 더 많이 뿜어대는 대 배기량 위주로 차를 수입해야하는 상황을 고려한다면 아이러니하게도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의 총배출량은 오히려 늘어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아무튼 지금 소개하는 폭스바겐 골프 GT라는 차종은 국내의 배기가스 규정으로는 수입이 불가능한 차종으로 전유럽과 몇몇 국가에만 판매되다가, 얼마전 일본에도 상륙한 폭스바겐의 전략엔진을 탑재한 모델이다.

폭스바겐 1.4리터 TSI(Twin charged Stratified InjectionSuper charger+Turbo+고압직분사)엔진으로 170마력을 만든다면 이는 V6 2.5엔진이 만드는 출력에 해당한다.
게다가 1750rpm~4500rpm 구간에서 플랫으로 최대토크 24.5kgm토크를 발휘하며 1200rpm~6000rpm까지 최소 20.2kgm이상의 토크를 항상 유지한다.

즉 왠만한 2리터 엔진이 순간 최대토크로 겨우 뽑아낼 수 있는 순발력이 1200rpm이 넘는 순간부터 항상 뿜어져 나온다는 뜻이다.

220km/h를 간단히 돌파하며, 0->100km/h 가속시간은  7.9초밖에 안걸린다.
TSI의 매력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독일 기준으로 복합연비 14km/리터를 발휘하며 정속주행시 리터당 17km이상을 달릴 수 있다.

그럼 도대체 이러한 결과를 어떻게 발휘할 수 있었을까?
TSI엔진은 근본적으로 폭스바겐의 직분사 방식인 FSI(Fuel Stratified Injection)를 기본으로 하며 수퍼차져와 터보차져를 모두 가진 세계 최초의 양산 엔진이다.

간단히 설명해 저속에서는 수퍼차져가 고속에서는 터보차져가 작동하는데, 수퍼차져는 엔진이 회전할 때 함께 회전하는 특성상 저회전에서 충분한 공기를 공급해주어 저배기량 엔진의 핸디캡을 극복하고, 중고속 영역에서는 터보차져가 엔진의 파워를 증폭시키는 역할을 한다.

수퍼차져는 3500rpm이 넘으면 전자 마그네틱 클러치에 의해서 회전이 멈추고 그 이상의 영역에서는 터보차져만 작동한다.

즉 3500rpm까지는 수퍼차져와 터보차져가 동시에 작동하며, 그 이상의 영역에서는 터보차져만 작동한다.

힘이 필요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정확하게 구별할 수 있는 장점이 만드는 고출력과 고효율은 실로 실생활에서 엄청난 즐거움과 금전적 혜택을 선사한다.

예를들어 시내에서 정지하고 있을 때 TSI엔진은 시간당 0.4리터 밖에 연료를 소모하지 않으며, TSI엔진보다 출력이 낮은 4기통 2리터 엔진에 비해서 1/3에 해당하는 결과이다.

표면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데이터 이외의 엔진이 가진 완성도를 한번 살펴보자.
폭스바겐의 TSI엔진이 회전할 때 수퍼차져로 인해 발생하는 소음은 일반인이 눈치채기 힘들 정도로 절제되어 있다.

필자가 장시간 시승하면서 상당히 심도깊게 관찰했던 부분이 바로 수퍼차져에서 발생하는 기계적인 마찰음이다.

미니 쿠퍼S와 벤츠의 4기통 수퍼차져 엔진과 비교해도 현저히 낮은 소음수준이다.
TSI엔진의 완성도와 고객에게 전달할 수 있는 변별력이 바로 여기서 결정된다.
1.4리터의 초라한 배기량에 고출력, 고연비 다 좋은데 시끄럽다? 이런 핸디캡을 가진 엔진은 명기로 받아들여질 수 없다.

TSI엔진은 4기통 엔진으로서 적용할 수 있는 모든 하이테크가 적용되었고, 철저한 테스트를 통해 굉장히 높은 완성도와 품질을 가지고 있다.

작은 사이즈의 엔진이 주는 장점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가벼운 엔진 무게는 차체 전륜의 무게를 줄이기 때문에 핸들링에서도 도움이 된다.

실제로 골프 GT를 서킷과 공도에서 테스트해본 결과 시승차가 스포츠 서스펜션이 장착되어 있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코너에서의 턴인(turn in)이 굉장히 날카롭고 정교했다.

배기량이 낮지만 여유있는 출력으로 인해 기어비 세팅도 상당히 널널하게 세팅되어 있다.
각단 7000rpm일 때 1단 58km/h, 2단 100km/h, 3단 140km/h, 4단 180km/h, 5단 220km/h이며, 6단 100km/h일 때 2400rpm밖에 안된다.

이 6단 기어비는 3.2리터 250마력을 발휘하는 R32의 그것과 같은 것으로 평균적인 기어비를 비교했을 때 배기량이 두배를 훨씬 넘는 R32와 흡사한 기어비 세팅이다.

엔진 파워가 워낙 출중하기 때문에 잦은 변속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고, 1500rpm이상만 유지하면 고단 저회전으로도 손쉽게 차를 요리할 수 있다.

이차의 오너인 Andreas Wuensch는 독일 폭스바겐 본사에서 상품기획 파트중에서도 엔진기획을 맞고 있는 인재이다.

그는 GT에 200%만족하며, 주변 친구들이 타보고 감동 받아 똑같은 차를 구입한 경우가 여러 번 있을 정도로 TSI엔진은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1.4리터 엔진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다고 이구동성으로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1050도 이상의 온도를 견딜 수 있는 터보차져의 강성과 최대 연료압 150바에 달하는 초고압 연료분사 능력은 골프에 투여된 기술적 수준과 자동차나 기계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소비자들에게 엄청난 특권을 부여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구매가치가 높은 차종이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이 차는 국내에 수입될 수 없는 비운의 운명을 가진 차종이다.
폭스바겐이 부가티를 인수하고 1001마력 최고시속 407km/h의 괴물 베이롱을 만들었다는 것은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이다.

폭스바겐이 일반브랜드와 가장 차별되는 부분은 차량의 책정된 소비자 가격으로는 상상이 안될 정도의 하이테크를 차량에 투여한다는 점이다.

국내에 수입도 안되는 차를 소개하는 필자의 마음이 한국 소비자들을 약올리기 위해서는 결코 아니다.

세상에는 우리가 접하지 않은 신기하고 가치가 높은 차들이 많이 있다.
폭스바겐 골프 GT는 그중에서 일반인들에게 가장 크게 어필할 수 있는 차종으로 환경적인 차원은 물론이거니와 운전의 재미를 극대화시켰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칭찬을 아끼고 싶지 않은 차종이다.

폭스바겐은 골프 GT의 유럽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골프 플랫폼을 사용하는 다른 차종에도 이 엔진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좋은 기계나 제품을 보면 엄청 욕심을 내는 필자의 성격상 TSI엔진만 구해다가 집의 마루에 유리장식장에 보관하고 매일 구경하고 싶을 정도로 TSI엔진은 필자에게 큰 감동을 준 엔진이다.

Motor
brandstof        benzine
cilinders        4 in lijn
kleppen/cilnder        4
brandstofsysteem        directe inspuiting
cilinderinhoud        1390 cc
max. vermogen        125 kW/170 pk bij 6000 tpm
max. koppel        240 Nm bij 1750 tpm
Transmissie/onderstel
aandrijving        voor
transmissie        6 versnellingen, handgeschakeld
remmen voor/achter        gev. schijven/schijven
banden        225/40R17
draaicirkel wielen        10,9 m
Maten/gewichten
lengte/breedte/hoogte        4,20 m/1,76 m/1,48 m
wielbasis        2,58 m
gewicht        1246 kg

topsnelheid        220 km/h

acceleratie 0-100 km/u test        7,5 s (7,9 s)
acceleratie 50-80 km/u in 3/4        3,2/4,2 s
acceleratie 80-120 km/u in 4/5        6,3/7,6 s
brandstofverbruik test        8,8 l/100 km (7,2 l/100km)
geluidsniveau bij 100/120 km/u        68,7 dB/70,6 dB
        
-test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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