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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는 모델별로 R라인을 구축해 과거의 르망에서의 위대한 업적을 기억하고 고유의 이미지에 높은 성능을 부여하는 작업을 꽤 빠른 시간에 이루어냈다.

 

이번에 시승한 XKR은 재규어만이 보여줄 수 있는 브리티쉬 감성에 매니어들도 눈독을 들일만한 파워트레인이 얹혀져 독일차가 입에 물려 다른 것을 찾고자하는 수요층에게는 상당히 매력적인 제품으로 포지셔닝 되어있다.

 

420마력 57.1kgm최대토크를 생산하는 V8 4.2수퍼차져 엔진은 현재는 5리터에 510마력으로 업그레이드가 되어 파워경쟁에서 주류의 최선봉에 서있다는 것만 보아도 제품의 개선속도와 파워트레인에 투자되는 금액이 어머어마하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XKR은 시동을 거는 순간부터 상당한 수준의 사운드 튜닝이 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V8 4.2에 수퍼차져의 조합은 개인적으로 터보세팅보다 감성적으로 더 좋은 세팅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V8특유의 비트를 살리는데 터빈이 매니폴드 이후에 있으면 터빈에 부딪친 배기가스의 음색에 큰 변화가 일어난다.

 

그래서 터보엔진들이 NA엔진에 비해 사운드 튜닝이 단조로울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수퍼차져처럼 엔진의 회전력을 이용해 과급을 하는 차들은 이렇게 배기음색에 영향을 주지 않아 깨끗한 NA사운드를 그대로 연출할 수 있다.

 

그리고 수퍼차져는 상시 과급의 형태이기 때문에 가속패달을 밟았을 때 직선적인 느낌이 NA와 흡사해 V8 엔진자체의 아이덴티티를 보존하는 역할에도 좋다.

다만 차져와 연결된 벨트에 대한 내구성에 따라 귀찮은 메인트넌스가 찾아올 수도 있고, 차져특유의 메탈릭한 사운드가 거슬리는 경우도 있다.

 

터보엔진도 터빈의 상태에 따라 엔진의 컨디션에 변화가 올 수 있고, 인테이크 파이프에 과급이 걸리는 것으로 인해 인터쿨러 주변의 파이핑 기밀성을 포함한 전체적인 진공라인에 신경을 많이 써야하니 NA에 비해 확실히 과급은 시간이 갈수록 신경이 쓰일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한다.

 

XKR의 배기음은 재규어가 바디라인을 통해서 보여준 그 우아함과 기품있는 자태와 잘어울리고 급가속시 약간은 과격한 외부 배기음이 실내에서는 철저히 차단되어 정작 승차자는 창문을 살짝이라도 열어야 그 박진감을 느낄 수 있다.

 

회전한도가 6000rpm부근으로 짧은 420마력 엔진은 변속직후의 펀치가 시원하고 6 ZF변속기는 기존에 ZF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신기에 가까운 변속능력을 보여주었다.

 

패들시프트를 통해서 다운시프트를 할 때 시퀜셜이나 듀얼클러치가 아닌가하는 착각을 했을 정도로 레브매칭이 뛰어나고 반응속도가 빠르며, 다운시프트와 함께 rpm을 튕길 때 우왁하고 뱉어내는 배기음이 제법 멋을 냈다.

 

XKR이 가진 차별화된 기술적인 핵심은 바로 이 ZF6속 자동변속기에 있다.

이 부분은 분명 벤츠 SL이나 BMW 6시리즈에 비해 확실히 운전재미에서 우위에 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운전의 재미도 끌어내고 그 완성도도 놀라웠다.

 

샤시의 능력은 사실 420마력을 모두 쏟아부으면서 달리는 것을 고려해서 세팅된 것은 아니라고 본다.

우왁스럽게 튀어나갈 때 조타각도가 살짝 바뀌는 특성은 뒤차축에 풀파워가 걸렸을 때 무게중심의 이동이 심하게 일어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즉 가속패달을 힘차게 밟았을 때 조타량에 따른 차량의 모션이 일상주행을 할 때와 비교해 약간 이질감이 느껴질 때가 있다는 뜻이다.

 

풀파워를 걸어놓고도 자유자재로 컨트롤을 쉽게할 수 있는 독일 경쟁차들과 비교하면 약간 좌우 스탭에서 불리한 점은 인정해야 한다.

 

하지만 독일차가 지겨워서 XKR을 선택한 오너라면 이런 부분이 차의 단점으로 작용하진 않을 것 같다.

XKR은 이런 긴장감 넘치는 주행을 펼치는 상황보다는 뭔가 좀 더 고급스럽고 우아한 상황과 고속크루징의 쾌적성에 더욱 초점이 맞춰졌기 때문이다.

 

항상 독일차가 고급 스포츠카의 기준이 되는 경우가 많아 기능적으로 재규어가 살짝 과소평가될 수 있는 부분도 없지 않으나 XKR을 판단할 때 나 개인적으로는 위에 언급했던 샤시에 대한 사항에 마이너스 점수를 주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다.  

 

XKR은 승차감이 좋아 조수석에 탑승하는 여성들에게는 너무 타이트하게 조여진 SL이나 6시리즈에 비해 선호의 대상일 수 있겠다.

게다가 흔하지 않고 야간에 보면 그 분위기가 아주 멋들어진다.

 

출력의 50%정도를 사용하면서 달려도 충분히 도로에서는 우위을 점할 수 있는 토크와 순발력에 거리에 아주 멋있는 사운드를 뿌리고 달려 배기음을 듣고 고개를 돌렸는데, 명품바디를 가진 영국스포츠카가 지나거더라하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5단으로 달리다가 2단으로 내려 우회전을 하는 상황에서 패들시프트를 당겨주는 센스도 길거리의 불특정 다수들을 위한 서비스로 해봄직하다.

 

-test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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