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6마력 최대토크 59.2kgm, 0->100km/h 6.4, 최고속도 250km/h제한, 초강력 디젤엔진을 탑재한 535d BMW의 다이나믹 디젤의 표준을 보여주기 위해 들여온 전략적 모델이다.

530i보다 800만원 비싼 9950만원이라는 가격은 1억에 아슬아슬 하리만큼 바짝 다가선 가격이기에 판매보다는 이미지 관리를 위한 얼굴마담의 역할을 부여받았다.


새로운 모델은 언제나 BMW다워야한다는 과제가 시간이 가면서 늘 큰 부담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각종 안전기준과 최고수준의 편의장비에 추가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까지 떼려 싣고 거기다가 BMW다움까지 간직하려면 엔지니어들이 입장에서 여간 골치 아픈 프로젝트가 아닐 수 없다.


이런면에서 535d를 개발했던 엔지니어들은 여러가지 고민들을 뒤로하고라도 끝내주는 토크빨에 작지 않은 배기량으로 정말 신나게 만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535d는 디젤엔진이라는 경제적인 메커니즘적 솔루션과 구지 연관짖지 않아도 될 정도로 달리는 재미위주로 이야기를 해도 차고 넘치는 차종이다.


회전한도는 5000rpm까지 적혀있지만 실제로는 4800rpm까지 회전이 가능하다.

각단 최고속은 4800rpm기준으로

 

1 50km/h

2 85km/h

3 145km/h

4 195km/h

5 255km/h

6100km/h일 때 회전수는 1500rpm을 약간 밑돈다.

 

250km/h부근에서 6단에 들어가 있어도 차는 가속의 의지가 분명할 정도로 힘이 여유가 있다.

고속화도로에서 맘놓고 밟을 수 있는 여건이라면 스트레스없이 250km/h를 점령할 수 있다.

 

시동을 걸 때 디젤특유의 진동이 좀 심하다는 점을 제외하고 기술적으로 단점이 발견되지 않았을 정도로 완성도가 느껴졌고, 앞좌석 뒷좌석에서 느끼는 엔진사운드도 4기통 디젤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박진감을 주기에 충분할 정도로 디젤로서는 좋은 소리를 낸다.


보도자료로는 디젤엔진으로 인한 무게의 증가분을 40kg정도로 보는데, 일반적인 코너링을 할 때는 이 무게를 전혀 의식할 수 없다.

하지만 고속코너를 돌 때 턱인을 유도하는 액셀 off를 의도적으로 해보면 530i가솔린과 비교해 머리가 안쪽으로 말리는 것과 같은 현상이 약간 더 심하게 감지되었다.


장착된 서스펜션이 535d에서 선택가능한 최고사양인지 정확히 확인이 안되지만 초고속에서 노면의 기복을 따라가는 댐핑스피드는 예상외로 약간 느리다는 느낌이 들었고, 고속코너에서의 기울기도 기대보다는 조금 심했다.


동일한 도로에서 운전했던 530i에 비해 고속에서 훨씬 시원하게 가속되고 한두 템포 빠른 구간속도를 발휘하는 달리기 실력 때문에 530i에서 충분하다 생각되었던 고속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약간 부족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다.


일상적인 영역의 고속주행을 놓고본다면 535d는 흠잡을데 없는 완벽한 달리기를 보여주고 승차질감도 좋은 편이다.


이제는 숙성이 되었다고 봐도 될 정도로 E60 차대는 여러모로 안정화가 된 완성품으로서 손색이 없다.

긴장감 넘치는 고속주행 후 일상적인 운전에서 535d는 좀 더 큰 즐거움을 주었다.

가볍게 움직이는 몸놀림과 파워가 급격히 상승하는 것은 맞지만 예측하기 편해 쉽게 익숙해졌다.


거칠다는 느낌도 없고, 연비도 100km/h로 항속할 경우 리터당 18km이상의 연비로 주행이 가능했다.

왠만큼 빠른 페이스로 운전해도 연비면에서 확실히 가솔린에 비해 우위에 있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밖에서 들리는 디젤 특유의 음색에만 초연할 수 있으면 535d는 아주 사랑받는 패밀리 스포츠 세단이 될 수 있다.


아쉽게도 한국에서는 많은 판매를 기대하기 힘든 컨셉과 가격 포지션을 가지고 있다.

7시리즈 다음으로 비싼 차이다보니 BMW입장에서는 시장테스트용으로 활용한다는 용도의 성격이 강한 모델이다.


BMW
와 같은 프리미엄 중형 모델과 디젤엔진의 조합은 우습게 들릴 수도 있지만 차에서 발생되는 사운드와 그를 바라보는 타인의 시선이 심리적으로 디젤이 가진 장점을 극대화시키지 못하는 상황으로 몰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리미엄 브랜드와 프리미엄 사운드 거기서 파생되는 프리미엄 이미지, 이런 강한 연결고리에 경제성과 토크위주의 주행장기가 자리할 틈이 비좁다는 뜻이다.


535d
는 개인적으로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욕심이 가는 차종이었다. 잘 달리고 잘 서고 게다가 주유소를 자주 가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효율 그 자체가 큰 매력이다.


좋은 가격 포지션에 앉혀놓고도 못 판다는 이야기를 듣는 것보다는 아예 판매에 큰 욕심이 없어 보이는 영역에 앉혀놓고 반응을 지켜보는 BMW코리아의 전략과 여유는 항상 고단수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test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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