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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지로버 스포츠는 디스커버리3가 개발될 때 함께 탄생한 모델이다.(2005)

랜드로버 입장에서 레인지로버와 디스커버리의 가격차이가 워낙 많이 나는 큰 갭을 매꿔야한다는 고민이 있었고, 독일의 고속 SUV의 스포츠성을 따라잡는 진짜 잘 달리는 SUV가 필요했던 시대적 사명이 레인지로버 스포츠에 부여된 것이다.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디스커버리4와 같은 플랫폼을 가지고 있다.

2002년부터 계속 사용되어 온 레인지로버가 모노코크 플랫폼을 사용하는데 반해 D4나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프레임과 모노코크의 혼합형으로 두개의 장점을 모두 살린 형태이다.

 

보통 프레임 구조의 차들은 사다리꼴 프레임 위에 바디를 볼트로 고정하는 타입이다보니 실내공간을 극대화하는 자유도가 엄청 떨어지고 두개의 구조물이 볼트로 연결된 타입이다보니 이질감은 물론 실제로 두 구조물간 부비는 현상도 완전히 피할 수 없다.

 

D3 D4 그리고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는데, D3를 개발할 때 일반적인 파이프 형태의 프레임을 사용한 것이 아니라 하이드로 포밍이라는 공법을 사용해 직선형태의 프레임을 원하는 형상대로 성형을 한 방식이기 때문에 실내공간을 넓히는데 역할을 했고, 주행감각이 모노코크형에 가깝게 하되 기본 뼈대구조는 프레임에 가깝기 때문에 강성에서 역시 엄청난 이점을 확보했다.

 

실제로 레인지로버보다 D3를 베이스로 한 레인지로버 스포츠가 강성면에서는 더 유리하고 실제로도 더 강하다.

시승했던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얼마전에 시승했던 D4와 같은 샤시에 같은 파워트레인을 가지고 있지만 완전히 다른 주행감각을 보여주었다.

 

D4보다 민첩할 뿐 아니라 코너에서 턴을 할 때 기울어짐이나 머리가 파고드는 능력이 월등히 앞섰다.

245마력에 61kgm가 넘는 토크는 2.6톤의 몸무게를 사뿐히 움직이기에 충분하며, 계기판 200km/h까지 쉽게 상승했다.

 

D4보다 공기저항이 낮아서 그런지 180km/h가 넘는 영역에서 D4보다 약간이나마 속도가 쉽게 붙는 느낌이었다.

D4가 센터패시아나 센터콘솔이 상당히 낮게 위치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약간 높게 설정해놓아 전형적인 오프로드의 운전석이라기 보다는 조정관의 느낌을 연출하려는 노력이 있었다.

 

D4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고급스럽다는 점과 레인지로버 배지가 붙어있다는 이유만으로 차의 격이 완전히 달라졌다.

 

디스커버리도 그렇고 레인지로버도 그렇고 고속주행 안정성의 향상은 이루말할 수 없이 좋아졌고, 파워트레인이 독일 SUV와 동일한 경쟁력을 가진 점 그리고 실내의 구성이 전통의 커다른 스위치와 다이얼을 고수하면서도 디자인과 시각적으로 고급성이 높아졌다는 것이 랜드로버 차량의 상품성 향상의 주된 포인트이다.

 

재규어 XF D4에서도 경험한 245마력 3.0디젤엔진은 흠잡을데 없이 좋은 엔진으로 실내로 들어오는 여과된 음색이 듣기 좋고, 고회전에서도 부드럽다.

 

핸들링은 두가지 의견이 공존할 수 있는데, 이전부터 랜드로버 차들을 많이 타본 사람들은 진화와 개선된 핸들링에 감탄할 것이고 독일제 SUV만 타본 운전자 입장에서는 좀 어렵고 후륜이 나르는 듯한 느낌에 거북할 수도 있다.

 

독일제 SUV들이 와인딩에서 오버스티어를 억제하는 엄청난 노하우를 적용시키고도 언더스티어에 대한 부담에서 자유로운 특성이라면, 디스커버리, 레인지로버,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언더스티어를 피하는 조향력을 강조해 턴을 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앞뒤의 무게중심 이동이 좀 크다고 느낄 수 있다.

 

즉 가속하다가 가속패달을 놓자마자 턴을 하면 머리는 한방에 안쪽으로 꺽이지만 후륜은 밖으로 살짝 나르는 듯한 느낌이 들어 빠른속도로 와인딩을 하다보면 난이도가 높게 느껴질 수 있다.

 

무게중심을 자유자제로 요리하는 운전자에게는 코너전 액셀링과 브레이킹에 의한 차의 모션변화가 극과극이기 때문에 재미로 느낄 수 있지만 익숙하지 않으면 재미는 커녕 좀 거칠다고 느낄 수도 있다.

 

따라서 랜드로버 차들의 조향특성은 보는사람의 관점에 따라 전혀 다른 두가지의 평가가 나올 수 있다.

디스커버리의 DNA를 가졌다는 이유로 정통성이나 고급성에서 레인지로버 스포츠를 색안경을 쓰고 보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는 짓이다.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레인지로버보다 기술적으로 나으면 나았지 못한 구석이 없는데다가 레인지로버보다 운전이 재미있다.

 

스포츠형태로 만들어졌지만 여전히 디스커버리와 거의 동일한 오프로드 성능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아이텐티티에 있어서 랜드로버의 자존심을 지켰다.

 

한국에서는 독일차들이 너무 흔해지는 것이 영국차들에게는 큰 경쟁력이고, 진검승부를 하기에 차들이 상품성면에서 준비가 되어있다는 점 또한 비슷한 가격대의 차를 놓고 고민하는 소비자들에게 즐거운 고민거리를 제공한다.

 

스포츠 세단이나 스포츠카를 세컨카로 가지고 있는 입장에서 160~180km/h로 편안하게 항속할 수 있는 능력은 SUV로서는 필요충분한 능력이다.

 

국내의 도로여건상 2.5톤의 SUV 220km/h이상을 달리다가 앞차에 가로막혀 반복적으로 제동을 걸고 재가속을 하는 행위는 전혀 즐겁지 않다.

 

내가 느끼는 랜드로버의 매력은 독일차 같지 않기 때문이다. 아니 독일차를 의식하지 않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중에서도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랜드로버 라인업중에서 가장 맘에 드는 모델이었다.

 

차량문의 : http://www.chunilauto.co.kr (천일오토모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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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st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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