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혹시 일반 순정차에 앞 스테빌만 빼고 타보신 분 있나요? 언더머신이라는 2000년대 초중반 아우디 A4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세차장에 갔다가 우연히 하부를 보던 중 운전석 앞 스테빌이 연결되어 있지 않은 것을 발견했습니다. 잘못봤나 눈씻고 봐도 조수석 쪽만 연결돼있고 분명 운전석 쪽은 활대링크랑 스테빌 사이에 아무것도 없고 뒤쪽으로 로워암이 그대로 보입니다. 2월달에 엔진 수리하면서 활대링크까지 교환했는데 이게 언제 빠진건진 모르겠으나 지금까지 앞 스테빌 없이 다녔던 것이죠;;운.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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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서야 지금까지 생겼던 의문이 좀 풀리더군요. 최근 언젠가부터 고부하 주행시 살짝 오버성향을 보이는 경향을 느꼈는데 이것 때문인가 싶네요. 타이어는 re003이고 어느정도 부하 있는 주행은 최소한의 웜업은 되었다 싶으면 합니다.
https://youtu.be/ndlJ694rKtQ
링크 동영상 보시면 우코너 도중 역뱅크처럼 오른쪽 부분이 살짝 돌출되어있는 범프를 조수석 쪽으로 밟고 뒤가 흐른 상황입니다. 이때부터 생각에 잠겼습니다..흠.. 기본적으로 언더 성향인 차고 급하게 좌우로 틀면서 뒤 하중을 급하게 빼지만 않으면 어지간해선 진입이던 탈출이던 언더 성향인 차고 저런 상황에서도 직관적으로 뒤가 날리기 전에 앞이 "아몰랑 난 직진할거야~" 하면서 적어도 뉴트럴했을법한데 희한하네..별에 별 이유를 생각하보다가 당시는 [도착하고 첫 주행이라 워밍업 겸 생각없이 라인같은거 신경 안쓰고 막 주행했단 점(좀 더 아웃인아웃X)+길지 않은 휠베이스(벨N과 정확히 같네요)+좋지 않은 노면+부싱류 상태가 좋지 않아 로드홀딩 놓침+0.5배속으로 영상 보면서 암만 생각해봐도 (마치 해수욕장 고속 모터보트를 보면 낮은 진동수로 방 방 방 공중에 뜨듯) 흐르기 직전에 몇 번의 범프를 만나 차가 방 방 뜨는 상황에서 뒤가 흐른 것]으로 당시는 잠정 결론 내렸습니다.
이후에도 정뱅크 오르막 헤어핀에서 적당히 트레일로 진입하고 탈출하며 하중도 뒤로 옮겨갔겠다 싶어 언제나 그렇듯 적당한 푸쉬언더로 밀어보려고 악셀을 밟았는데 뒤가 스윽 나르던 상황이나.. 또 살짝 고속인 와인딩(호명리)에서 역뱅크/내리막도 아닌 적당한 뱅크각의 아주 상태 좋은 아스팔트 노면이었는데 정석대로 제동 후 악셀 오프 상태로 적당히 마진을 두고 100키로 정도로 진입했는데 무른 순정서스 특성상 느릿~하게 뒤가 스윽 나르던 상황도 생기더군요. 알고나서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뭔가 코너 진입시 살짝이나마 예전보다 앞쪽이 부드럽게 회두가 잘 된다는 느낌이 들었던것 같기도 합니다.. 여기까지가 현재 느끼는 점이네요.

전형적인 스테빌 튜닝을 의도치 않게 체험한 셈인데 양산차인 골프GTI같은 경우도 리어스테빌만 더 두껍게 하기도 하는거로 알고 있습니다만 메이커에서 이렇게 만들고 세팅하지 않은 차를 이렇게 앞스테빌 빼고 탔을때 어떤 부작용이 있을까요?
섬뜩한건 위 동영상 상황과 고속 진입시 뒤가 흐를때 자세제어장치가 전혀 안들어오더군요; 그정도 가지고는 안들어오게 세팅한듯 싶습니다. 독일차 특성인지 일부러 푸쉬언더로 탈출하면서 언더를 유도해보면 일단 출력 자체가 높지도 않거니와 딱히 제한이나 자세제어 개입하는 느낌은 거의 못느끼는데 계기판을 보면 esp경고등이 작렬하긴 합니다. 다만 위의 저속 헤어핀에서는 체감할 정도로 확 잡아주는 개입은 느꼈습니다.    

정석적으로 [앞은 그대로/뒤는 두껍게]튜닝을 많이들 하시는데 현 상황은 [있던 앞을 제거/뒤는 그대로] 라 일정수준 이상의 고부하 주행에선 위험하진 않을까..궁금하네요. esp개입이 전혀 없었다는 점이 이거랑 관련있을까도 궁금하네요... 이참에 아싸리 댐퍼랑 스프링을 빌스테인 B8 급으로 바꿔줘야 하나 싶기도 합니다. 다만 한계주행도 아니었고 어느정도 뒤가 흐르는 상황에서도 체감은 불안하지 않고 "뭐 별 일어났나? 그냥 그렇구나" 정도였고 조작만 부드럽게 하면 전자장비 개입 안하고 흐르는 것도 꽤 리니어했습니다. 일상주행에선 예전이랑 차이를 거의 못느낄 정도네요.

써놓고 보면 뭐 스포츠 주행을 어느정도 즐기나 싶으실텐데 손에 꼽을 정도이고 대부분은 일상주행입니다. 가끔 가족들 딜리버리&픽업+마트 장보기+통학이 주를 이루지만 아무래도 한 차에 익숙해지다 보니 타면 탈수록 순정 서스의 한계를 느끼는듯 합니다.. 각설하고, 이대로 괜찮을까요?
미리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