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30일: 동아일보

 

최근 잇따라 신차가 쏟아져 나오는데다 각 업체들이 다양한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있어 자동차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정부의 노후 차에 대한 세제 지원 등 세금 감면혜택까지 겹쳐 자동차 내수 판매량이 5, 6월 각각 전년 같은 달 대비 15.3%와 46% 증가했다.

이달 들어서도 일부 차종의 경우 계약 후 최고 3달 가까이 기다려야 차를 인도받을 수 있는 등 차량 판매 증가세는 계속되고 있다.

일단 차량 구매를 결정한 소비자들의 다음 고민은 '어떤 방법으로 차를 구입할 것이냐'는 것.

전문가들은 "현금이나 할부 등 두 가지 방법이 널리 알려져 있지만 제1 및 제 2금융권을 이용하는 등 자신에게 맞는 차량 구입방법을 알아보는 게 좋다"고 권한다.

●현금구매

가장 간단하고 업체나 소비자에게 모두 좋은 '윈윈' 방법이다. 원하는 차량의 가격과 등록세 취득세, 공채 외에 각 자동차 업체가 요구하는 옵션, 탁송료 및 인지세 등을 일시에 현찰로 결제하는 방식으로 목돈이 들지만 할인혜택을 가장 많이 받을 수 있는 방법이다.

자동차 업체별로 현금 구입 고객에게 수 십만~수백만 원의 할인혜택을 제공하며 차를 살 때 확실하게 '왕대접'을 받을 수 있다.

일부 자동차 업체는 신용카드 업체와 제휴를 맺어 '현금결제 고객'을 소개해 주기도 한다. 자동차 영업소에서 카드 신청서를 작성하면 카드사는 차량 가격의 일부를 대신 결제해 준다.

'우량고객'을 소개 받은 대가로 차 값 일부를 내신 내 주는 것이다.

●할부구매

할부는 차량 가격의 일부를 제2 금융권인 캐피탈사로부터 대출을 받아 계약기간을 정하고 원금과 이자를 나눠서 내는 형식이다. 보통 금융권의 이자율은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지지만 차량 할부 이자는 계약 시점의 고정금리를 적용한다.

자동차 할부는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편이기 때문에 가급적 선수금을 많이 내고 적은 비용만 할부로 하는 게 유리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대출로 구매하는 방법

이 방법은 자동차 영업소에서 제공하는 서비스가 아니다. 개인적으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은 뒤 대출받은 돈으로 차를 현찰로 구매하고, 대출금을 일정 기간 나눠서 갚는 방식이다.

차량가격 전액을 할부로 구입하려 할 경우, 캐피탈사에서 제공하는 할부 이자가 제1금융권인 은행이자보다 높을 경우 이 방법을 쓰는 게 유리하다.

단, 수입 차의 경우 판매 촉진을 위해 자체적으로 두고 있는 파이낸셜 서비스를 통해 낮은 금리로 할부 혜택을 제공하기 때문에 대출을 선택할 경우 다양한 할부 조건을 비교해 보는 게 좋다.

은행 대출을 제외한 나머지 구입 과정은 현찰 구매와 똑 같다.

●리스구매

리스 구매는 아파트나 집 '전세'에 비유할 수 있다. 리스 사가 차를 구입하고 소비자들에게 보증금과 월 이용료를 받고 차를 빌려주는 것이다.

차가 출고 되면 차량 등록은 리스사 명의로 하며, 소비자는 리스사 소유의 차를 일정액의 보증금과 월 이용료를 내고 새 차를 빌려 타는 형식으로 차를 구입하게 된다.

차량 인수 후 발생하는 각종 세금과 과태료 등은 모두 리스사 앞으로 청구되며, 이는 다음달 리스금액에 반영된다. 교통 위반으로 인한 벌점 등만 운전자가 부담하면 된다.

리스는 법인이나 개인사업자들이 애용하는 구매 방식. 이렇게 차를 구입할 경우 보증금, 월 리스료 등을 법인은 법인세로, 개인은 종합소득세에서 리스료 만큼 비용처리 형식으로 공제를 받기 때문에 '어차피 내야 할 세금'으로 자동차를 보유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 차를 등록할 때 리스회사 명의로 되기 때문에 자신의 명의를 숨길 수도 있다.

리스 전문 업체 리스플러스 송영석 실장은 "리스의 경우 명의를 숨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일종의 '뇌물'로 둔갑하는 경우도 있다"며 "자신의 직업과 소득수준, 금리 등을 감안해 가장 적합한 차량 구매 방식을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