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근 e39 540i 6단 수동 구입해서 diy 에 푹 빠져있습니다. 
다행히 미국이라 부품 수급이 쉽고 diy 해보니 e39 의 경우는 대부분의 부품이 어샘플리 형태가 아니기 때문에 비교적 저렴하게 유지가 가능한듯 합니다. 또한 오래전 차량이기 때문에 전자장치나 복잡한 구조가 별로 없는편 인듯 합니다.

오늘은 제가 미국에서 중고차 구입한 과정에 대하여 적어볼까 합니다. 최종적으로 본 차량의 최초 딜러 제시 가격은 5500 달러 (세금 서류비용 미포함) 이었고 최종 구입 가격은 4000달러(세금등 포함 약 4500달러) 였습니다. 

모든 경우에 제가 시도한 협상이 가능하진 않겠지만 이런경우도 있다는 참고 수준으로 보시면 나름 좋은 정보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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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러에서 처음 데려온날. 보통 딜러에서 간단한 세차와 실내 청소정도를 서비스로 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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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상태입니다. 먼저 내부 물 들어가는 문제가 잘못하면 퓨즈박스 등에서 합선으로 불이 날수도 있는것으로 알려져 있어 0순위로 두고 작업을 하고 있고, 실내가 건조되는 동안 다른 자잘한 작업들을 간간히 하고 있습니다. 

우측 뒷문만 물이 새고 있으나 모든 도어의 실이 망가져 있습니다. 다만 앞 도어의 경우 아래쪽 씰링이 벼텨주고 있어 물이 새지 않았지만 다른 원인을 찾았습니다.. 그 내용은 다음 포스팅에.

사진에 살짝 보이는 은색 부분은 이전 작업기에서 올렸던 뒤 시트 인슐레이터 갈라짐을 방진시트를 이용해 작업한것입니다. 차후 기계적인 상태를 좀 더 지켜보고 오래 탈만하다는 판단이 되면 대부분의 내장재들을 전반적으로 재 수리할 예정입니다. 손대면 부서지는게 너무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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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39 의 고질병으로 알려진 헤드라이트 조절장치를 수리 하였습니다. 다행히 전기형의 경우 모든 부분이 분해가 가능하여 쉽게 교체 하였습니다. 헤드라이트 부품도 세척하고 컴파운드로 간단하게 묵은때를 제거하였습니다. 헤드라이트 역시 차후 차량의 기계적인 상태를 봐서 렌즈부분만 교체할 예정입니다. 


아래부터는 구입기 입니다.

 본 차량 구입전에 시승 혹은 구입하려 했던 차량들은 2006 A6 4.2, 2004 카이엔s, 투아랙, 벤츠 구형모델들 e 클라스 c 클라스 (대부분 브레이크가 정상이 아니라 시승하지 않았습니다), 2009 bmw x5 3.0i, 2006 mini 수동, 2003 bmw 540it(웨건), 2003 530i 오토 등입니다. 

용도를 가족용 혹은 개인용으로 중형 세단이나 SUV 아니면 미니, 비틀 과 같은 작고 예쁜차로 정하고 매물을 보러 다녔습니다. 
미국역시 작은 차들은 감가상각이 적어 미니나 비틀의 경우는 상태에 비해 너무 비싼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SUV 역시 워낙 인기가 높아 가격이 잘 내려가지 않았습니다. 중고의 경우 아무래도 4륜은 구조적으로 수리할 부분이 많다는 위험이 있어 시승을 해보고 구입까지는 가지 않았습니다.


미국쪽 딜러의경우 제가 경험한곳은 크게 3개지 형태가 있는듯 합니다. 

주로 저렴한 차량을 알아보다보니 가장 먼저 걸리는 딜러는 주로 차를 경매로 매입하는 딜러입니다(카팩스 히스토리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이런경우 차에서 랜트카 같은 냄새가 나고 대부분 약간의 사고등이 기록이 되지 않은 기록만 무사고 혹은 험하게 탄 차들이 대부분입니다. 다만 차량 보유량이 많고 오히려 자금 여유가 있다면 좋은차를 저렴하게 구할수 있는듯 합니다. 이런곳은 직접 대부분의 수리를 할 수 있는 리프트 등을 운영하여 차를 싸게 가지고와 직접 작업해서 굴러가게 만들어 판매합니다. 팔리면 팔고 아님 말겠다는 생각으로 장사하기 때문에 가격딜이 거의 되지 않습니다.

다음으로 일반적인 동네 중고차 매장의 형태로 차량 보유량은 적은편이지만 대부분 고객에게 직접 매입한 차량으로 비교적 저렴한 차들도 깨끗한 편입니다. 이런 딜러의 경우 2가지 형태가 있는데 몇가지 차량만 전문적으로 하는 딜러(제가 구입한 딜러의 형태입니다) 그리고 애스톤마틴부터 포드까지 가리지 않고 판매하는 딜러로 나뉘는듯 합니다. 일반적으로 이런 딜러의 경우 어느정도 딜이 가능합니다.


주로 차량 검색은 cars.com 을 이용하였고, 차후 재 판매 가격에 대한것 그리고 시세는 kbb 를 참고 하였습니다. 

540 의 경우 년식 키로수를 넣으면 약 4100달러 정도가 굳딜로 나오는듯 하고 딜러에 넘기는 가격은 약 2500 달러 정도로 검색 되었습니다.

처음 차량에 관심을 가지게 된건 이미 딜러에서 5500에서 4900으로 한차례 가격을 내린 뒤 5000 달러 이하 검색에서 눈에 들어오게 되어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딜러가 집에서 10분거리이기 때문에 주말에 딜러가 열지 않은 시간 차량을 보러가 꼼꼼하게 체크 했습니다. 아무래도 딜러가 있으면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옆에서 말 걸거나 해서 정신을 분산시키기 때문에 차를 처음 볼때는 아무도 없을때 가는 편입니다. 

1차 확인했을때는 범퍼 살짝 깨진것, 안에 습기 차 있는것, 뒷문 도어 내장재가 살짝 떨어진것 등이 확인 되었고 도장상태나 타이어 브레이크 패드 상태가 좋아보여 월요일 오전에 출근길 방문하여 실내를 확인 하였습니다. 당시 시동이 걸리지 않았고 간단히 실내 냄새정도만 확인하고 충전 해 놓으면 퇴든길에 다시 들리겠다고 하고 나왔습니다.

퇴근길에 다시 딜러에 들러보니 충전이 안되어있어 충전 요청을 하였습니다. 이후 시승을 하며 문제점들을 체크 하였습니다. 전반적으로 엔진은 조용하였고 미션 클러치 감도 괜찮았습니다. 서스팬션도 크게 이상하진 않았지만 약간의 유격이 있어 부싱쪽 이상이 있다고 짐작 하였습니다. 

여기에서 이상이 느껴지면 그냥 포기 할까 했는데 괜찮아보며 딜을 시작 하였습니다.

먼저 미국 딜러들은 아무리 손님이 차량에 대해 잘 안다고 해도 들은척도 하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딜러 본인이 훨신 전문가라고 생각을 하죠. 특히 제가 간 딜러는 80년대 밴츠등을 리스토어해서 팔기도 하는 독일차 전문 딜러인데다 나이도 꽤 있고 사장 형제 2분이 모든일을 직접 하는지라 기계적인 문제에 대한 부분은 전혀 먹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먼저 실내외 자잘한 문제에 대해 제시를 하였습니다. 바닥 물샌것, 핸들 돌릴때 소리, 기어노브 고정 잘 안되는것, 범퍼 살짝 깨진것 등. 그런 부분이 해결되면 구입하겠다 하고 딜러에서 나왔습니다.

다음날 제가 말한 부분들에 대한 수리 비용이 어느정도이고, 이 차량은 위탁 차량이기에 전 오너가 약 300 달러를 수리비용으로 지원하겠다는 내용의 메일을 받았습니다. 당시 수리가 필요한 부분 견적은 850 달러 정도 되었습니다. 하지만 kbb 굳딜 가격에 비해 비싼 편이었고 또한 방전 된걸로 봤을때 거의 보러온사람이 없었던것 같아 모두 해결되면 사겠다 라고 하였더니 그렇겐 안된다 라고 하더군요. 다시한번 생각해 달라 차는 정말 맘에 든다 라고 하고 다시 연락 달라고 하였습니다. 
사실 이미 이시점에서 그냥 살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만 급한게 아니기에 한번 버텨보며 공부에 들어갔습니다. 당시 이곳 QnA 게시판에도 처음 글을 올리고 많은 분들의 조언을 얻었습니다.

이후 딜러에서 그렇게 해주기로 전 오너와 예기가 되었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그래서 그럼 구입전 점검을 하러 가겠다 배터리 충전 풀로 해 두기 바란다고 하고 다음날 찾아갔습니다. 당시 딜러에서 자기네가 거래하는 정비소를 추천하였고, 고맙지만 사양하였습니다.

이 근처에서 bmw 가장 잘본다는 샵으로 가서 102 달러 비용을 지불하고 차를 점검 하였습니다. 정비사가 직접 시승 해 보고, 외관등을 통해 충돌 흔적을 확인하고 정비소 내부에서 꼼꼼하게 각종 부품을 체크 해 줍니다. 돈 더 내면 실린더 압력 테스트 등도 해준다고 하던데 그젛도는 필요하지 않을듯 하여 기본적인 부분을 확인 하였습니다. 거의 1시간에 걸쳐 체크리스트를 꼼꼼하게 작성해 주네요. 정비사가 엔진 미션 차대에는 큰 이상이 없다는 이야기를 하였고 이미 머리속에는 구매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돌아가는 길을 약간 돌아서 고속주행(100마일/h)도 해보고 매일 다니는 출근길도 달려보니 전반적인 상태는 좋다고 생각 되었습니다. 당시 점검이후 테드 QNA 게시판에 글을 올렸습니다.

딜러에 정비가 필요한 리스트를 전달 하였고, 이중에 정말 위험한것들에 대해서만은 커버를 해달라고 하였습니다. 딜러에서는 다시 오너와 이야기 해본다고 하였습니다.

다음날 다시 딜러에서 연락이 왔고 4000 달러에 그상태 그대로(이전 수리 관련 내용 미포함) 가져가는게 어떻겠냐고 하였고 이게 전 오너의 마지막 딜이라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더 끌면 안될것도 같고 저도 이미 100달러정도 들였기에 중간에 다른 구매자가 나타나면 낭패라 승락하고 바로 다음날 차를 가지러 갔습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차를 구입한 과정입니다. 

딜러에서 가져온뒤 대부분의 문제점들을 직접 체크 해보니 일부는 딜러에서 진단한것보다 큰것도 있었고 꼼꼼하게 확인 한다고 했지만 못 찾았던 부분도 있었습니다. 

이전에 게시판에서 보았던 미국에서 차량 딜하는 과정에 대한 글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 글에 보면 차가 정말 마음에 든다라는 말을 꼭 하라고 되어있는데 실제 그렇게 해보니 확실이 딜러에서 구매할 사람으로 생각하여 좀더 신경을 쓰는듯 합니다. 

제 경우는 아무래도 미국에서도 대중적이지 않은 수동 변속기 차량이기에 좀더 과감하게 기다릴수 있었지만 아마도 일반적인 오토에 인기 많은 10년 이내의 차량의 경우는 시간을 길게 가지고 가면 중간에 다른 손님이 사갈 확율이 높습니다. 
저도 이전에 e90 구매할때 2건의 차량을 그렇게 놓쳐버렸습니다. 한번은 다음날 사러 갔더니 팔렸다며 번호판 달고 있더라구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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