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차량은 연간 평균 주행거리가 3만km 정도 되는데, 그 중 90% 이상이 고속도로 주행입니다.


그러다 보니 전면 윈드쉴드나 차량 표면 여기저기에 돌빵 등으로 자잘한 손상이 많이 생깁니다.

바로 전에 운용하던 차량도 전면 윈드쉴드에 용접만 3군데를 했었죠.

이런 손상들을 복원하겠다고 매번 업체에 맡기면 비용이 감당이 안되기도 하고, 성격 상 긁히고 찌그러지고 부서진 게 아니면 별 신경 안쓰다보니 터치업 페인트로 보수만 해 줍니다.


새벽에 고속도로를 달리면 수 많은 트럭들과 어울려서 달리게 되는데, 이번에는 어디서 날라왔는지 꽤 큰 부딪히는 소리가 루프쪽에서 났습니다.

트럭에서 떨어진 낙하물 같은데 트럭이 너무 많아서 구분하는 것은 포기했습니다.


목적지에 도착하고 확인해 보니 조수석 뒷도어 쪽, 루프와 도어 사이 철판 부분에 큼직한 돌빵이 났습니다.

거의 바로 옆 트럭에서 떨어진 수준이 아니고서야 부딫힐 수 없는 부분에 돌빵이 났습니다 ㅋ


목적지에 도착한 날 저녁에 큰 비가 예고되어 있어서 바로 터치업 페인트를 바르다보니 바르기 전 사진을 못 찍었습니다.

서비스센터에서 판매하는 터치업 페인트를 사용했으며, 컬러는 미네랄 그레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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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형용 세필 붓을 이용해서 조금씩 발라 줍니다.

색상 차이가 많이 나는데,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터치업 페인트를 열심히 흔들어 줘야 그나마 차량 색상이랑 비슷해 진다고 합니다.

위 사진은 약 2주 전으로, 1주 간격으로 덧칠해줘서 원래 페인트보다 약간 높게 되도록 해 줍니다.


충분히 건조시킨 다음 레벨링 준비를 합니다.

레벨링할 때는 절대 욕심내지 말고(!) 마음을 비우도록 합니다.

저는 프로도 아니고, 손재주도 썩 좋지 못하기 때문에 적당히 관리한다는 마음으로 접근해야 멀쩡한 도장면을 망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레벨링 크림은 AD 스크래치아웃과 물파스를 10:1로 희석해서 사용했습니다.

카드들을 여러개 겹치고 융을 씌워준 다음, 제조한 레벨링 크림을 동전 크기 정도로 떨궈서 발라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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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제조한 레벨링 크림(?)은 크림이라기 보다는 용매에 가까운 수준입니다;

표면 정리를 해주고 레벨링 크림을 바른 융을 문질러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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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윗부분에 약간 거뭇하게 묻어나온 부분이 터치업 페인트가 녹은 부분입니다.

조금씩 볼록하게 돌출된 터치업 페인트를 깎아 나갑니다.

욕심을 부리지 않도록 마인드 컨트롤을 하며 문질러 줍니다.

터치업 부분을 완벽하게 만들겠다고 멀쩡한 도장면까지 손상시키면 안 됩니다.

레벨링 크림 원리 자체가 페인트를 녹여서 평평하게 만드는 것이기에, 고운 컴파운드를 문지르는 수준으로 레벨링 크림을 발라줘야 합니다.

너무 세게 문지르거나 오래 문지르면 도장면 클리어코트가 날아가 광이 죽어버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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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르고 닦아내고를 수회 반복하다가 어느정도 되었다 싶으면 중지합니다.

계속 반복하게 됩니다만 욕심 부리면 안 됩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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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링이 완료되었습니다.

표면 보호를 위해 퀵디테일러를 발라주고 마무리 합니다.

좌측 큰 상처 부분은 이물질이 끼어들어갔는지 조그마한 흰색 점이 남았는데, 세차 후에도 남는다면 추가로 터치업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