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레어 레오 차주 나오입니다.

무거운 회사 미션도 끝이나고 모처럼 긴장을 풀고 늦게나마 봄을 만끽하였습니다.

 

서울대공원 미술관가는 길의 벚꽃길 드라이브는 정말 달콤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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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모처럼 회사휴일이라 그간 협찬 받아둔 부품으로 애마 레오의 마지막 정비를 완료하였습니다.

 

정비는 용산에 있는 우*카센타에서 했습니다.  마포*인님과 더불어 제가 장인으로 존경해 마지 않는

마이스터 이십니다. 

 

돈을 정직하게 버시는 분이십니다.  이분은 장사꾼이 아닌 장인 이십니다.

20년간 이 자리를 지키고 계신 분인데 너무 정직하신 나머지 시설이 초라하기 그지 없지만

정리정돈이 잘 되어 있고, 항상 차들이 즐비하답니다.

최근 수입차를 대상으로 눈탱이를 치는 일부 업체들과는 마인드도 실력도 비교할 바가 안됩니다.

 

 

우선 플러그를 시작으로 점화플러그 코일 코일 단자등을 새것으로 교체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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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받은 연료펌프도 예방차원에서 교체해주고~ (녹색필터달린게 새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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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필터도 교체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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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다 썩어문드러지고 있던 연료주유 필러파이프도 시원~하게 교체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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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뒤 활대링크와 볼조인트도 교체 해 주었습니다.  운명한지 오래된 듯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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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조인트_0.jpg

작업은 오전 11시30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되었습니다.

연료필러파이프 교체할 때에는 사장님께서 행여 연료탱크안에 불순물이 들어가지 않을까 조심조심

하시며 무척 공들여 작업을 하시느라 무려 2시간 넘게 소요되기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모두 교체하고 공임이 4만원입니다. 더 드린다고해도 한사코 거절하십니다.

 

점화계통을 한번에 교체하고 나니 확실히 진동, 떨림이 없어졌네요.

아울러 하체부싱류를 교체하고나니 쫀득쫀득한 느낌이 일품입니다.

과속방지턱 넘어갈 때 찌그덕소음도 없어졌습니다.

 

이걸로 이녀석은 제가 갑자기 회사에서 외국으로 발령나지 않는 이상 계속 함께 할 준비가 되었습니다.

(갑자기 발령나면 누구에게 양도해야 할까요 ^^ 예비후보자분 계신가요? )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P.S  미술관 벚꽃길은 한번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 아래글은 1편입니다---------------------------------------------------------------------------

 

 

 

 

 

 

 

제 애마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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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 반전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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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입양한 세피아레오 (97년식 /5만키로/ 수동/ 무사고)입니다.

               

<레오와 첫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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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입배경입니다만,

회사친목/ E39의 문콕방지/ 장보기용 등등 1년정도 사용하다 처분할 요량으로 국산올드카를 알아보던 중

얼떨결에 입양하게 된 녀석입니다.       

 

회사친목부분에 대해 보족설명 드리자면

최근 회사에 세컨카영입 붐이 불고 있습니다.

충족조건은 아래 세가지.. (제가 멋대로 정했지만 ) 

 - 녹색

 - 1.5리터 이하

 - 키로수 적고 파워트레인 상태 좋을 것

즉슨 펀카를 찾고 있었던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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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입양하고나니

기본컨디션이 훌륭했던 점 외에 레어성, 수동운전의 재미, 경쾌한 운동성능, 연비,

편의성(특히 USB mp3 되는 오디오) 모든 면에서 기대이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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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 세월의 흔적은 있으나 5만키로 및 전 차주분의 꼼꼼한 메인터넌스 덕분에 헐거움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기어가 강단지게 들어가는 손맛은 예술입니다.  핸들 및 클러치 모두 유격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순정버킷의 착좌감 편안하면서도 제법 잘 잡아주고, 제가 민감해 하는 실내 잔 스크레치 또한 없어

전 차주분께 감사드릴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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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만에 수동본능을 일깨워 줬습니다. 

악셀 - 브레이크 만으로 컨트롤 되는 오토대비 동력을 자유롭게 차단/연결할 수

있는 수동이 훨씬 섬세하게 컨트롤 가능하고 제어폭이 넓습니다.

또한 가벼운차체 날렵한움직임은 정말 매력적이며 감히 요즘나오는 차들과 비교가 불가능 하다고 봅니다 ^^  

(그래도 막히는 서울시내는 무릎이 아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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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구매의도와는 정 반대로 평생소장을 해야되는 녀석이 들어와 버린 듯합니다.

대개 중고차를 구입하면 기대치 이하인 경우가 일반적인데 저에게 그 반대인 경우는 처음있는 일 입니다.

E39  완벽복원까지 마음고생을 많이 한 탓인지, 레오에게 더욱 애착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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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싱그린(수박색), 청녹색에 가까운 색상입니다.  이 시대는 이 색이 유행이었다지요.

앞 모습에서는 레어성이 느껴지질 않습니다만  전 차주분이 라이트를 새걸로 갈아놔서 깔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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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실용적으로 사용할 차로서 대대적인 복원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기본정비는 전 차주분이 꼼꼼하게 잘 하신 듯 하였습니다만,

나이가 있는지라 숨어있는 트러블도 있었고, 앞으로 점점 더 부품수급이 힘들어 질 것 감안하여

예방정비도 병행하기로 하였습니다.

 

우선 플러그, 코일, 연료펌프, 와이퍼 등등은 시중에서 구할 수 없는 수제작 시작품 등

(요것만 해도 차값이 훌쩍 넘습니다^^)으로 협찬을 좀 받고

타이밍벨트일체, 하체부품, 제동장치, 오일류일체 등등해서 예방정비를 실시 및 예정 중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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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수리에 있어서 제법 크리티컬했던 부분 두가지를 소개드립니다.

 

>  공조계통 (찬바람 더운바람이 안나옴, 히팅시 부동액타는 냄새가 실내로 유입)

>  수동변속기가 가끔 뻑뻑해짐  

 

에어컨은 냉매 만 부족한 줄 알았으나 컴프레셔와 연결된 저압파이프 라인자체가

중간에 끊어지고 없더군요. 냉매라인 일체를 고압에어로 세척하고

라인을 새것으로 이어주고 냉매를 주입하여 살려냈습니다.

더운바람은 써모스탯교체로 간단히 해결되었으나 부동액냄새는

오래된 차들이 가장 겁내 한다는 히터코아의 부동액누수가 원인이었습니다.   

이를 수리하려면 아래와 같이 콕픽을 전부 들어 내야만하기에 작업 및 공임이 녹녹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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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꼭 숨어있던 문제의 히터코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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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대로 냉각수가 조금씩 누수되고 있었습니다.

이걸 방치하면 점점 리크량이 늘어나서 냉각수가 바닥/ 오버히트를 하게 되겠지요.

실내로 유입되는 냄새 또한 건강에 해로울 것이므로 수리비에 인색치 않기로 하였습니다.

 

아울러, 분해한 김에 공조라인을 꼼꼼히 약품으로 세척하였습니다.

15년의 묵은때는가히 충격적이었습니다.  검은색 먹물찌꺼기와 이상한 벌레들이 많이 나오더군요..

저는 이때다 싶어 물수건으로 구석구석 쌓여있던 먼지를 제거해 주었습니다.

넥타이를 셔츠 안으로 구겨 넣은채로 땀을 뻘뻘흘리며 열심인 저를 보고 주변 정비하는분이

 "아니 이차가 그렇게도 좋아요? 아까도 누가 이차 팔아라고 하더니만 " 라고 하시더군요 ^^

 

수동변속기는 오일이 누유되어버리고 절반도 없더군요.

등속조인트 연결부분의 라데나라고하는 씰링재의 오 조립이 원인이었고 저를 분개케 하였습니다.  

(저렴한 비용과 저렴한 마인드.. 과연 어느것이 원인이고 또 결과일까요?)

라데나를 교체하는 김에 반대편 등속조인트와 씰링재 일체도 교체하고 수동오일을 보충하였습니다.

 

수리후 모든 기능들이 정상으로 돌아왔고, 특히 히터코아 및 공조계통 세척으로 인하여

실내의 오래된 비릿한 냄새들이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기어변속감은 더욱 쫀득쫀득해졌으며, 

수동 고수분들 보시는데 부끄럽습니다만,

이녀석의 브레이크 악셀페달의 위치는 힐앤토 토앤토를 구사하기에 너무 이상적입니다.

위화감없이 이어지는 쉬프트다운업  감각살리기에 푹 빠져 있습니다.  너무 재미있습니다.

어서 몸이 무의식중에 반응하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그럼 나머지 정비가 완료되면 또 후기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