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글 올리는것 같습니다.
16년된 아우디 A4에 혹사당하던 리어댐퍼 빌스테인B6로 바꾼 후기입니다.
2년 전 앞쪽만 빌스테인B4 순정형 댐퍼로 바꿨었는데 차후 업그레이드 댐퍼를 염두해두기도 했었고 가격이 아우디 순정의(삭스 납품이긴 하지만) 반의 반 가격이라 싼 맛에 했었죠. 사실 바꾸고도 딱히 쫀득하거나 신차 상태의 댐퍼 느낌이 확 돌아오진 않았습니다. 물론 그래도 신품이니만큼 제품이 지향하는 목표만치 역할은 합니다만... 의외로 순정 댐퍼의 품질은 역시 좋구나 느꼈습니다. 컨트롤암류 볼 상태들이 갈때가 된지라 이 영향도 있겠지요. 그러고 보니 예전에 동일차종 스포츠서스 옵션 들어간 차를 동승 및 잠깐 운전해봤는데 당시 그차도 16년이나 됐었는데 연식 감안하면 댐퍼/스프링이 추구하는 느낌이 지금 B6댐퍼 장착하고 나서 느낌과 비슷했습니다.  

각설하고 앞쪽까지 하려다가 아싸리 조만간 하체 싹털때 같이 해야겠다 싶어 일단 뒤에만 하기로 했습니다. 락X토 직구로 배송료 포함 댐퍼를 개당 116불에 구매할 수 있었네요. 하는김에 언제 교환했을지 모를 미션마운트도 끼워 주문했는데 항상 느끼지만 OE로 들어가는 렘포더 하체 및 마운트류들 가격이 이미 나온지 몇 세대나 지난 차량이라 oe제너릭이 싸진건지 몰라도 순정품 대비 이상하리만큼 저렴하네요. 쇽마운트만 봐도 아우디 순정은 개당 135불대, 독일산이고 아우디 로고부분 각인만 지우고 렘포더박스로 포장한 (아마)같은 제품이 21불대니..그만큼 품질검증이나 연구개발비 등 초기비용이 투여되었다는 것일지 아님 많이 남겨먹었다는(?)것일지요..?
한가지 걸리는건 저 팁트로닉용 미션마운트는 처음으로 중국산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시킨것 중 스페인산 스테빌부싱 빼고 모든 렘포더 하체류가 독일산이었는데 그래도 가격이 워낙 저렴하고 믿고 가는 렘포더니 딱히 별 생각은 안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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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얘네는 왜 자꾸 하나씩 더 끼워주는걸까요? 2개 시켰는데 3개 오네요.. 지난번 활대링크도 2개 시켰는데 3개 왔는데..
혹시 찾으시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필요하신 분 있으면 드리겠습니다.
B6/7 A4, B6/7 S4, B7 RS4, C6 A6 S6 3.2/4.2/5.2 에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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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 후 1시간정도 주행해본 느낌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정확히 예상하고 기대했던 움직임입니다.  어떠한 노면에서도 진득하게 붙잡고 간다는 느낌이나 체감상 후진동 없이 한번에 신속하게 잡아버리는 리어 때문에 뜻밖에 골목길에선 자꾸 범프를 찾게 되고 방지턱 넘을때마다 미소가 절로 나네요ㅎㅎ
뒤에만 바꿔서 얼마나 달라질까 의문이기도 했고 밸런스면에서 살짝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이는 기우였고 생각보다도 체감 변화가 크고 주행 느낌도 만족스럽네요. 아시다시피 곱디 고운 노면에서야 코너링 속도 자체는 타이어 그립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드라마틱한 변화를 예상한건 아니었습니다만 리어쪽이 묵직하게 안정화되어 네 바퀴의 그립을 차가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무엇보다도 단차 있는 고속 코너에서의 문제가 90% 해결되었는데 안그래도 이도저도 아니라는 평이 있었던 순정 댐퍼가 그 역할마저도 못할 만큼 압이 다 빠져버린 상태에서 바뀌니 핸들 수정 없이 고속 단차 코너를 통과하고 자신있게 악셀을 더 가져갈 수 있네요. 순전히 문과적인 느낌으로 표현하자면.. 이전엔 그 상황에서 뒤뚱거리고 허둥댄다면 이제는 코너 내측 뒷바퀴가 끈질기게 노면을 붙잡고 평형성을 유지하는 느낌입니다. 앞쪽이 완벽한 상태는 아니라고는 하나 그래도 아직 적산 2만키로대인 댐퍼와 자잘하게 교환했던 부싱류 타이로드 스테빌링크 등을 교체하면서 최소한 어느정도는 역할을 하고 있어서인듯 하네요. 이후 앞쪽까지 작업하고의 느낌이 궁급해집니다.
승차감 면에서도 제 기준으로는 더할 나위 없이 묵직하게 편합니다. 대부분 조수석은 가방 자리, 뒷자리는 책들이 차지하고 혼자 타는 차다 보니 노면의 정보를 적극적으로 알려주는 세팅을 선호합니다. 그러면서도 harshness라 하나요? 그런것 없이 큰 충격들은 섀시가 흡수하는, 그런 느낌을 좋아합니다. 부드러운 서스펜션류가 이상적이라고는 하나, mx-5같은 차와는 다른, 태생적인 구조상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서 최적의 로드홀딩에 도움이 된다면, 이보다 하드해도 아직은 어려서 그런지..저라면 만족했을듯 합니다. 아 그리고 미션마운트는 의외로 바로 체감이 되더군요. 아이들 상태서부터 악셀링으로 인한 동력전달 과정 모두 확실히 신품 마운트 교체한 티를 내는듯 합니다.

요즘 딱히 어떤 차에 관심이 간다거나 의욕도 별로 없던 차에 깨작깨작 소소하게 가성비 높은 정비를 한 듯 싶습니다. 앞으로 순정 스포츠서츠 옵션 및 S4에 들어간다는 일반버젼과 다른 어퍼암 및 서브프레임 부싱 포함 앞쪽 하체까지 작업하면 어떤 느낌일까 살짝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