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해 회원 정원우 입니다.

예전에 아반떼MD 디젤 수동을 신차 출고하여 탈 때, 적산주행거리 약 10,000km를 초과하였을 시점부터
클러치페달을 밟을 때마다 삑~삑~ 하는 소음이 이따금 났었습니다.

이 소리가 도대체 왜 나지? 딱히 날 곳이 없는데? 페달 피벗 쪽인가?

궁금해져서 운전석 바닥에 드러누워 페달을 건드려보면 또 조용했지요.
잊을 만 하면 나는 소리에, 혹시나 어딘가 닳고 있는 건 아닌지 내심 불안했었는데요...
결국 잡아내지도 못한 채 딜러에게 넘겼었지요.

wkqdkTekdysha.jpg

그런데, 오늘.
잡았습니다, 요놈.

1.Before_Disassembly.jpg

i30에서도 똑같은 현상이 종종 나타났고, 마찬가지로 현행범으로 잡지 못하다가 오늘 유난히 소음이 심하길래
이 때다 싶어 바로 바닥에 누워 현장을 덮쳤고, 현행범 체포했습니다.
위의 사진 가운데에 보이는 바코드 바로 위의 조인트에서 삑삑 소리를 요란하게 내고 있었습니다.

일단, 차에 항상 넣고 다니던 그리스 준비.

6.Grease.jpg


그리고 조인트를 분해하기 시작합니다.

2.Pin_Removal.jpg

핀을 뒤쪽에서부터 밀어 빼면 이렇게 됩니다.
파란 마킹이 되어있는 걸 보니, 이것도 빼먹고 조립을 안 한 케이스가 있었나 봅니다.
여하간, 저 하얀 플라스틱 와셔를 제거하고 나니...

3.Igeobwara.jpg

헐...? 이거봐라?
...자세히 보시면, 벽 쪽에서 튀어나온 로드 끝단 홀. 페달 밟을 때 마찰되는 우측 부위가 마모되어 넓어진게 보입니다.
어쩐지, 페달 밟을 때 몇 밀리는 꺼떡꺼떡 놀더라!!
더군다나 플라스틱 재질입니다. 어떤 이유가 있었던 걸까요?

4.Hul~.jpg

페달 쪽의 기둥(?) 부분도 마모가 좀 되었습니다. 금속 부품임에도 사진상으로 보이는 뒷쪽은 마모가 되어
조금 가늘어진게 육안으로 보일 정도...

5.Hole_Worn.jpg

로드를 꺼내어보니 가관입니다.
페달을 밟았을 때 힘이 가해지는, 사진상 홀 우측 부위가 신나게 파고들어 있었고 그리스는 발라진 듯 만 듯.
현 적산주행거리 135,000km... 모든 보증기간이 만료된지 조금 더 지난 시점입니다.

7.Finished.jpg

어쨌거나 문제 부위를 깨끗이 닦아준 뒤, 준비했던 그리스를 넉넉히 도포하고 다시 재 조립을 하였습니다만...
덜걱거리는 유격을 잡으려면 어쩔 수 없이 페달과 저 로드가 걸려있는 실린더처럼 생긴 놈을 교체해야만 하겠네요.


일단, 제가 경험하기론 MD F/L, GD F/L까지는 동일 증상 발견했고 GD F/L에서는 저 부위에 그리스를 도포함으로써
소음 발생은 잡았습니다만... 잡으면 뭐합니까. 이미 부품이 저 모양이 되어 있는데. T-T
아반떼스포트 수동이나 벨로스터N은 어떨런지 모르겠네요. 소재나 구조 개선이 되었을런지.

좀 삐딱하게 생각하자면, DMF의 적용과 벨하우징 안으로 도망간 오페라 실린더에 이어 자잘한 트러블과 정비비용
증가로 수동변속기를 궤멸시키려는 음모 같다는 생각이... ㅋ
일단 MD와 GD는 확인 및 주기적인 세척 후 그리스 재 도포가 필요할 듯 합니다.
그리고 저 큰 힘이 걸리는 부위의 로드를 플라스틱으로 만드는 건 아무래도 너무 아닌거 같습니다. T-T
수동 차량 수요가 얼마나 된다고... 개선품이 나올리는 없겠지요?

레조 수동, 봉고3 1톤 수동 트럭, 엘란트라 수동, XD 수동 등등 수동만 쭉 타오면서 이런 일은 단 한 번도 없었는데...
여하간, 새 부품 구하고 나면 저 부위에 슬리브베어링을 박고 그리스 주입구를 만들어버려야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수동변속기가 안 나오면 차 대신 매뉴얼 바이크로 가야겠습니다. 빈정 상했어요. ㅋ;;(농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