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난주 3박 4일로 짧게 도쿄에 다녀왔고 어제는 후쿠오카 출장에서 돌아왔습니다.
가깝지만 일본은 가본적이 없었는데, 짧은 기간에 연달아 가보게 되었네요.

처음 가본 일본은 음식, 문화, 건축 등 개인적으로 모든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너무 깨끗한 거리는 과장 보태서 음식 떨어트리고 주워먹어도 되겠단 생각까지..
매우 비싼 택시 요금과 호텔 요금 정도만 빼고요.

도쿄를 처음 간 저에게는 많이 신기했던 것들을 몇장 찍어왔습니다.

큰 핸드폰이 싫어서 연식이 좀 있는 아이폰을 쓰고 있으며,
이걸 또  카카오톡으로 최적화 화질로 보내서 다시 올리는 것이라 화질은 양해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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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공항에서 호텔로 이동 후 점심을 먹으러 나가는 길. 굉장히 아름다운 걸 발견했습니다.
와! 하면서 저도 모르게 사진을.. 저런 번호판도 구하기 힘든가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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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선 늘 그립잃고 어디에 처박는 크라운 빅토리아의 경찰차 버전입니다.
95년쯤의 쉐비 임팔라와 더불어 한국에서 타보고 싶던 미국 세단 중 하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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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산 택배만 와도 설레는데 신차 탁송 만큼 기분 좋은 순간은 없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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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편일률적인 디자인이던 시절의 왜건을 좋아해 반가웠습니다.
특색이 없다기보단 다 비슷비슷한 디자인 속에서 개인 취향을 가를 수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오래전 미국에서 80년대의 쉐비 카프리스 왜건을 운행해봤는데,
미국 특유의 물침대 서스펜션과 극악의 무게배분으로 코너에서 매우 겸손해졌던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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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차가 즐비하고 조용한 일본의 도로에서 존재감을 뽐내며 부앙 거리던 아바스입니다. 
한국에서는 아는 형님이 한대 갖고 계셨는데, 도로에서는 도통 보기 힘든 차량 중 하나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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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 잘 관리된 차량들을 보는 즐거움이 상당했습니다. 그리고 일본에선 더러운 차를 볼 수가 없었어요.
내 차가 더러운 것 마저 남에게는 시각적 민폐라고 생각하기에 늘 깨끗하게 한다고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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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교를 건너는데 어디서 귀여운 도도도동 소리가 나길래 보니 카트를 타고 도심을..
카트를 타면 헬멧이 필수인줄 알았는데 아닌가봐요.


서점의 미래이자 복합 문화공간의 정점으로 불리는 츠타야 서점에도 다녀왔습니다.
레코드 층을 좀 살펴보고는 이내 자동차 서적 섹션으로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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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릴 안에 고이들어 있는 혼다들, 종이접기 입니다.
혼다 PR 하고 있는 친구에게 보내주니 참고하겠다길래 만들면 저부터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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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캐스트를 모으고 있어서 국내 사이트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모델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좋았습니다.
가격이 싼 편은 아니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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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디자인, 카테고리, 설명집, 사진집 등 카테고리들이 어마어마합니다. 
좋았던 것은 제한적인 시간 속에서도 원하는 것을 찾아보기 쉽게 잘 분류되어 있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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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벽이 페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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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책은 밀봉되지 않은 상태라 전 여기에서 화장실과 먹을 것만 있으면 한달은 있을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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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측 하단의 데토마소 판테라 같은 경우엔 이 짧은 역사의 한 차종으로 책 한권이 나오네..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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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런 하드코어 튜닝 매거진들도 많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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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왜 포텐샤가.. 싶어서 꺼내본 책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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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뭐지 싶어서 펼쳐보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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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책이라고 만드네 싶은 별 이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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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수프라 덕에 이런 공간도 따로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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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오너스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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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30 튜닝을 위한 책자까지.
전 미국차를 좋아하는데, 이에 대한 서적의 개체수가 가장 적었습니다.
일본은 완성도, 합리성, 가격, 도로사정등을 고려했을 때 굳이 미국차를 탈 이유가 없는 나라이기도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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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타게 된, 꼭 한번 타고 싶었던 도요타의 재팬택시 입니다.
기본적으로는 프리우스 하이브리드를 마개조한 영국 블랙캡의 일본 버전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올림픽을 앞두고 택시 전용 모델로 개발되었고, 넓은 트렁크와 어마어마하게 높은 천장, 뒷좌석을 갖고 있습니다.
뒷문은 슬라이딩 도어이고(물론 오토) 열선 시트 정도도 뒤에서 조작이 가능합니다. 
사이드 미러는 일본 택시의 아이덴티티 답게 저 멀리 헤드라이트 위에 달려 있습니다.

작년 영국 출장에서도 피치못할 사정으로 그 비싼 블랙캡을 탔는데,
운이 좋게 데이라이트까지 달린 최신 모델이었습니다.
이 디자인의 틀을 유지하면서 계속 발전하는 것을 보는 것 역시 흥미롭습니다.



쓰다보니 너무 지루한 내용이 길어지는 것 같아 이만 줄여볼까 합니다.
처음 경험한 도쿄는 개인적으로 너무 좋았습니다. 음식들이 모두 제 입에 맞는 것 또한 완벽.
자동차 구경까지 곁들여지니 걸어다니는 골목골목이 마치 디즈니랜드 같았네요.

빨리 다음 번 도쿄 여행을 계획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