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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장거리 주행은 거의 대부분 740iL과 함께 했던 것 같습니다.

286마력의 힘은 딱 적당한 수준이고 엔진의 특성이 3000~4000rpm에서 토크가 상당히 많이 나오는 엔진이다보니 다운시프트없이 속도의 가감이 매우 수월합니다.

오히려 아우디 D2 S8의 360마력 4.2엔진이 훨씬 고회전 성향의 느낌이라면 BMW의 4.4엔진은 토크를 강조한 엔진이고, 기어비의 설정이 매우 좋아 실제로 고속영역에서도 엔진의 힘을 아낌없이 사용하는 느낌입니다.


서스펜션의 세팅이 기계식으로는 이보다 더 발전시킬 수 없을 정도로 최적화되어 있어 고속에서 차가 땅에 붙어서 달리는 느낌은 최신 액티브 서스펜션에서 잘 느껴지지 않는 부분이라 완벽한 아날로그 세팅의 진수를 맛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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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을 통해서 알 수 있는 내용과 관리를 본격적으로 하면서 느낄 수 있는 것들은 분명 차이가 있습니다.

특히 엔진의 상태를 확신하기 위해서 기본적으로 1000km는 타봐야 제대로 알 수 있는데, 유심히 살펴야할 부분은

연비, 가속력, 최고속도, 오일소모량, 냉각수 수위 변화 등입니다.

엔진의 상태가 신차 엔진에 못지 않음을 확인했을 때의 안도감은 선택에 대한 확신과 차에 대한 믿음으로 증폭되어 차에 대한 애정이 급상승하는 효과를 가져옵니다.


넥스젠에서 오일을 교환한 후 500km정도를 일부러 차뽕 트리트먼트 없이 주행해 보았는데, 차뽕 클리너를 넣고 달리다가 그냥 오일만 교환하면 오일교환 후 일반적으로 느끼는 부드러움이 오히려 교환전보다 못하다고 느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때문에 부드러움의 차이를 느끼기 위해 오일 교환 후 약간 타다가 트리트먼트를 넣어주면 부드러움에 대한 만족도는 급상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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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엔진의 E39 540i도 V8엔진을 장착한 미드사이즈 세단이 사라져가는 마당에 점점 더 의미있어지는 모델입니다.

하만 19인치 휠의 복원을 위해 E39 M5에 장착되어 있던 PG2 19인치를 잠시 빌려서 장착했는데, 느낌이 정말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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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19인치를 740iL에 장착했다가 의외로 잘 어울리지가 않아 빼놓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 휠은 E39에 가장 최적화되어 있는 디자인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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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가 잘되어 있고, 바노스의 작동이 완벽한 구형 비머들의 MPI엔진들은 그 작동 자체가 기계적인 작동음색을 아주 세련되게 표현하기 때문에 머슬음이 아닌 카랑카랑한 V8사운드로 만들어 고유의 아주 질감좋은 음색을 들려줍니다.

스타트때부터 치고나가는 추진력은 뒷타이어가 아무리 넓어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 강력한 토크가 뒷받침되어 있어 언제나 든든한 파워와 가속력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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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째 차뽕을 사용하지만 일단 위의 사진처럼 엔진내부가 항상 깨끗한 상태로 유지가 되고, 큰 슬러지가 없었던 상태라면 더이상의 슬러지 누적은 없을 정도로 내부가 아기 피부처럼 깨끗합니다.

아래 오일캡의 표면에도 전혀 슬러지가 쌓인 흔적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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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 복원이 마무리되면 신품 뒷타이어를 신길 예정이라 이 룩은 임시이지만 PSS의 강력한 로드 그립으로 상당히 공격적인 운전에 대한 만족도가 최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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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변색깔과 상태를 보면 건강상태를 짐작할 수 있듯이 배기구에 쌓이는 카본과 배기가스의 청정도는 엔진 상태를 가늠하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래서 중고차를 타볼 때 배기구를 손으로 만져보거나 육안으로 보는 과정은 그동안의 경험치를 참고로 차를 판단하는데 매우 유용하게 작용합니다.


엔진이 좋은 상태로 고부하 운행할 때의 그 질감과 작동사운드는 운전의 재미를 또다른 경지로 끌어올립니다.

순수한 운전의 재미가 희석되는 요즘 이 느낌을 오래간직할 수 있는 환경에서 카라이프를 즐기는 것 자체가 시간이 지날 수록 큰 행운임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testdr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