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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식 CL55 AMG와 인연을 맺은지 3년이 되어갑니다.
겨울에는 85kg이 넘는 토크를 가진 후륜 구동을 모는 것이 부담스러워 자주 타지 않았는데, 요즘과 같이 미세먼지 없이 화창한 날씨에 CL55의 키를 찾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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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220 S클래스를 베이스로 개발된 C215 CL은 사실 S클래스와 비슷한 특성인 듯 보이지만 실제로 경험해보면 같은 베이스가 맞나 싶을 정도로 전혀 다른 주행 느낌을 줍니다.

IMG_0085.jpgB필러가 없는 디자인은 사실 창문을 모두 열고 사진을 찍어야 표현이 됩니다만 비례감이 아주 좋고, 앞모습은 약간 겸손한 느낌이지만 CL55 AMG에게 추월당한 차에는 당당한 뒷모습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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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겨우 6만6천 킬로를 넘겼고, 한번 타면 완전히 만탱크에서 기름이 바닥날 때까지 하루종일 몰아도 피곤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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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을 무사히 보냈고, 엔진오일을 교환하는 시기가 도래하면 일단 차뽕 클리너를 넣고 400~800킬로미터를 주행하는 의례적인 과정을 정말 즐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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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리터 엔진에 100cc 용량의 차뽕이 무슨 역할을 대단히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구심은 해보지 않으면 깨닫기 힘들기도 합니다만 그 효과는 확실히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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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클리너 주입한 후 만탱크를 아주 유유자적 엔진이 가장 편안하고 부담을 안느끼는 부하와 속도로 크루징을 하면서 CL55 AMG이 존재목적에 가장 잘맞는 주행을 하면, 제 나이가 좀 더 먹었어도 좋았겠다. 아니 아직 이차를 즐길 수 있는 나이가 더 많이 남아있음을 오히려 기뻐해야할 정도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CL55 AMG는 ABC서스펜션을 당시에 할 수 있는 최고의 기술로 세팅했다는 점, 그리고 넘치는 배기량에 강력한 토크도 모자라 그 토크를 크게 부풀리는 수퍼차져를 장착하고 있어 가속패달 끝이 매우 날카롭다는 점, 순정 배기가 최대한 사운드를 먹어치워야함에도 불구하고 걸러지지 못하고  삐져나온 사운드만으로도 충분히 젠틀한 머슬카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는 점.

차뽕 클리너를 주입한 후 이렇게 오일 교환직전까지 차와 일부러라도 시간을 내어 이런 데이트를 할 수 있다는 점은 아주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고, 애써 차의 장점을 찾으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차의 매력이 톡톡 튀어 올라 이 차가 이렇게 재미있고 때론 짜릿했나하는 감각을 일깨워줍니다.

계절에 맞는 차와의 추억을 만드는 것도 나만의 재미있는 스토리가 될 수 있는 요즘입니다.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