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_9720.JPG : 꼭 무슨 일이든 벌어질 것 같을 때가 있습니다.안녕하세요.
투스카니 2.0와 함께 지내는 이영준입니다.

운전 경력도 어느덧 수년째이고 이 녀석과 함께한지도 약 반년이 되어갑니다.
그런데 유난히 오늘은 기분이 싸했습니다.
어젯밤 잠을 충분히 취하지 못한 것도 이유가 될 것 입니다.

여튼 서울 이태원에 아내를 내려주고 용인 집으로 귀가하는 길은 굉장히 기분 나쁜 느낌이었습니다.
몸은 피로한데 머리는 달리라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여느때와 달리 클러치를 깔끔히 만질 수 없었고, 변속레버를 꽂아 넣는 느낌도 어색했습니다.

좋지 않은 느낌을 애써 떨쳐내며 경부고속도로에 올랐으나, 늦은 밤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많은 차량이 있었습니다.
한시라도 빨리 집에 도착해 안전한 곳에 무사히 주차하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했지만 양재IC를 지날때까지 거북이 걸음을 이어갔습니다.

그 후 판교IC와 대왕판교로를 거쳐 집으로 오는 길은 마치 꿈을 꾼 것처럼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스스로 위험을 느끼고 70~80km/h로 안전히 주행하려 노력했지만 그닥 마음에 드는 주행은 아니었다는 기억만 남아있습니다.

가까스로 아파트에 들어서 주차장을 둘러보았으나 빈자리를 찾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애초에 주차공간이 부족한 아파트라 많은 차량들이 이중주차를 해놓은 상태였습니다.
여러번 차를 돌려가며 방황하면서도 평소와는 다르게 주차된 다른 차를 긁을 것 같다는 불안감에 사로잡혔습니다.

그러던 중 운 좋게 인도 옆 한 자리를 찾았고 주차를 시도했습니다.
약간은 내리막인데다 제차는 후방카메라는 커녕 후방센서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여태껏 단 한번도 주차 실수를 한적 없었기에 큰 걱정없이 후진기어를 넣었습니다.
하지만 인도에 점차 가까워지다가 순간 빠지직 소리가 들렸고, 내려서 확인해보니 휠과 타이어 사이드월이 약간 파였더군요.
경미한 수준이긴 했지만 기분은 몹시 좋지 않았습니다.
사이드월이라 조금 걱정은 되었지만 그리 깊게 파이진 않아서 조금 더 타보기로 했습니다.

몸이 피로한 상태이긴 했지만 유난히 기분이 좋지 않은 날이었는데 작지만 깔끔하지 못한 일이 일어나버렸네요.
사람 컨디션이라는게 참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민감한 것인 것 같습니다.
이럴때일수록 더 안전을 생각하는 습관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내일은 좋은 일이 있길 기대합니다. 테드 회원님들께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