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0E16E41-292D-4AC1-A72A-C84D0D727BF7.jpeg : 저의 카라이프입니다.9D6D30D4-D053-4AED-83AD-FB4222F58285.jpeg : 저의 카라이프입니다.743BD46D-9DC0-4F50-93B1-D2E3815EAE83.jpeg : 저의 카라이프입니다.596D44AC-2B55-40AE-819B-E2B49306A130.jpeg : 저의 카라이프입니다.EC850EE7-CEC4-4826-B2AE-70C027E83D2D.jpeg : 저의 카라이프입니다.D1257AAE-A49A-4BA6-8AB3-7C38588B22CC.jpeg : 저의 카라이프입니다.78E8EE77-8662-44C4-851E-9DBC9EC33557.jpeg : 저의 카라이프입니다.8F6914CE-54B6-4757-8E85-CB212B9A3AB2.jpeg : 저의 카라이프입니다.FE78BAFE-421F-48E4-AB6B-639BF74CF382.jpeg : 저의 카라이프입니다.2AD6775C-5CF9-4443-BF6F-9E9FD63E2AA7.jpeg : 저의 카라이프입니다.05F4DBE1-D10C-4BD4-B507-87F289E60183.jpeg : 저의 카라이프입니다.2003년 초, 수능을 마치고 빠른 년생으로 등록된 탓에 2월 생일에 맞춰 면허 취득 후 제 차는 아니지만, 제 첫차처럼 타고다녔던 어머니의 01년식(?) 황금색 베르나 1.5 SD 오토입니다.

그때는 뭐가 그렇게 주렁주렁 달고 다니는게 좋았는지, 마트나 용품점 가서 뭐라도 달 수 있는게 있으면 뭐든지 장착했던 것 같습니다. 생애 첫 운전이 너무나 재미있었고, 어머니를 통해 도로주행 연수를 받았는데 처음으로 혼자 운전하던 날의 긴장과 설렘이 지금도 잊혀지지를 않습니다.
한참 타다가 익숙해지면서, 처음으로 가속 페달을 바닥에 붙일 때 너무 무서웠는데 지금은 더 빠른 차지만 그때만큼의 감흥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 당시 친구가 아버지 차 SM520 수동을 밤에 타고 나와서 짧막한 드래그도 해보고 놀았는데, 벌써 꽤나 오래전 일이 되버렸습니다. 그 때 다들 차알못일때라 그 친구가 변속을 2-3천 rpm에 한 덕분에 시원하게 이겼었습니다.
그 친구도 지금은 데일리겸 펀카로 벨텁 수동 타는데 얼마전 인제 2:00 플랫으로 친구들 사이에서는 최속이 되었습니다(깨지기 전에는 제가 MK6 골프 GTI로 2:02로 탑이었네요).

그때는 그냥 차에 한없이 빠져들었던 것 같습니다. 방학 때는 평택 주변에 한적한 호숫가가 많아서 주변에 주차하고, 종일 차에서 음악들으면서 책도 보다 오고, 알바로 모은 돈 가지고 네온 하나 달고 테이프 플레이어를 SONY CDP로 바꾸고 틈만 나면 동네 마실나가 즐겁게 보냈습니다.

군 전역 후 복학까지 두달의 여유가 있었는데, 집에서 딱 하루 쉬고 야간 알바 두달에 부모님께서 조금 도와주셔서 투스카니 2.0 수동을 들였습니다.
야간 알바 마치자마자 첫차 타고 대구까지 내려가서 샀는데, 쿠페만 전문으로 하던 매매상사였습니다. 거기있던 투스카니 중 가장 싼 매물을 샀는데 7년간 탈 없이 너무나 잘타다가 31살 결혼을 앞두고 32만km 주행 후 눈물과 함께 보냈습니다.

디퓨져도 직접 재단 후 철공소같은곳에 제작 의뢰해서 달고, 흡배기 이것저것 바꿔보고, 흡기캠도 넣고 엔진 오버홀도 해보고 그램라이트, TE37같은 중고 휠 사러 전라도 광주까지도 한달음에 다니던 청춘 시절이었습니다.
와인딩이라는 것도 처음 해보고, 태백레이싱파크에서 첫 서킷 경험도 해보았네요. 대략 1:15정도 랩타임이었던 것 같습니다.
투스카니 덕분에 차량선택에 대한 눈만 잔뜩 높아진 부작용이 있었습니다만, 정말 즐겁게 탔던 차고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오래 된 투스카니를 항상 최상의 컨디션으로 유지하려다보니 그때 나름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어, 구형 마티즈 수동도 들이며 처음으로 세컨카에 대한 도전도 해보게 되었습니다. 그 마티즈도 나름 레어템이었던 마티즈 스포츠 수동이었습니다.

지금은 현실에 잠시 굴복했지만 저는 극렬한 수동 매니아인데, 결혼과 동시에 적당한 예산에서 운전의 재미를 놓치지 않으면서 편의성이 있고 아내도 조작할 수 있게 클러치 페달이 없으면서 밍밍한 토크컨버터가 아닌게 뭐가 있나보니, GTI와 란에보가 있더군요.
란에보 시세가 좀 더 비싸기도 했고, 연비에 겁을 먹어 GTI를 선택했는데 지금까지 3년간 기름만 넣고 잘 타고 있습니다.
GTI로는 인제에서 7-8세션 정도 탔고, 폭스바겐 스포츠 스프링에 sur4 225-45-17 로 2:02 밑으로 줄이지 못하고, 지난해 4월부로 전남 광주에서 근무하게되어 어택을 못하고 있습니다. 바로 옆이 영암인데, 아직도 못달려봤네요.

세컨으로 갖고있던 마티즈가 너무 힘들어서, 생애 첫 신차 올뉴모닝 수동으로 업글합니다. 근처 기아 매장 들어가서, 스마트 등급 아무런 옵션 없이 바로 구매합니다. 영업사원분께서 아무것도 없이 사시는 분은 처음이라며 신기해 하시더군요. 키에 리모컨도 없습니다.

출퇴근용으로 10만km 신나게 타다가 장거리 주행 시 한계로 중형차에 욕심을 냅니다. 예전부터 타보고 싶었던 SM520 수동을 들입니다. 명기라는 평판에 걸맞게 굉장히 재미나고 편안하게 잘 탔습니다. 한 6개월 열심히 복원해가며 컨디션이 절정에 가까워져갈즈음,
회사 이사님 중 한분이 오래 타셨던 E39 540i를 폐차하시려한다는 걸 회식자리에서 우연히 듣습니다.

순간;; 저도 모르게 아내 허락도 없이 버리실꺼면 저 주세요 말씀드리고, 다음날 아내에게 선물이 하나 들어온다고 허락을 구했더니 다행히도 흔쾌히 허락을 해주었습니다.
알고보니 다행히(?) 528i에 엠블럼 튠이 된 97년식 차량이었고, 28만km 주행에 관리의 끈을 오래전 놓고 타시다 폐차하시려던거라 말그대로 굴러만 가는 상태였습니다.

지하 주차장에 한 6개월 주차해두고 틈나는대로 부품 사다가 유튜브 보면서 자가정비에 도전해 누유 파츠는 직접, 하체는 업체에 맡겨 어느정도 완성이 되어갑니다. 그때까지 최대한 자가정비와 에프터마켓 부품을 적극 활용했음에도 야금야금 5백만원 정도나 들어갔습니다.

디테일한 부분들까지 보려면, 꽤나 갈길이 멀어서 심신이 지쳐있을즈음 친한 동네 친구가 두달 타던 e46 320i를 팔고 330i클럽스포츠 영입을 고려합니다.
잠깐 시승해본 03년식 e46 320i는 관리가 너무나 잘 되어있었고, 아직도 갈길이 멀고 연비가 좀 부담스러웠던 e39보다 너무나 끌리더군요.

그간의 e39의 정비지옥을 옆에서 보던 와이프가 다시 한번 큰 결단을 내려줘서, 삼구를 매각하고 사륙을 아주 좋은 가격에 영입합니다.
SM520도 너무 팔기 아까웠는데, 3대는 무리이므로 눈물과 함께 보냅니다...

최종적으로 지금은 e46 320i를 데일리카로 mk6 golf gti를 트랙주행 겸 아내차가 되었습니다만,
타다보니 골프보다 e46이 훨씬훨씬 재미있네요. 토크컨버터 방식이라는 치명적 약점이 있음에도 나머지 포인트가 다 상쇄하고도 남습니다.
나중에 트랙주행도 이제 e46 320i로만 해보려합니다.

언젠가 테드에 일상주행에서 fr과 ff를 구분할 수 있냐없냐 논쟁이 있었는데, 위 두대라면 유턴시에 차이가 너무나도 극명합니다.
gti도 전자식lsd 같은(?) 게 있어서 언더가 심하지는 않은 것 같은데, e46의 유턴 느낌은 상쾌함 그 자체입니다.

잠시 짬이 나 폰으로 작성하다보니 중간에 사진을 끼워넣지도 못하고, 두서없는 글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모두 즐거운 카라이프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