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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km밖에 타지 않은 911 GT3를 시승했습니다.
NA엔진의 끝판완 격인 GT3는 997에서 991로 바뀌면서 상당히 많은 변화와 첨단 장비를 부여 받았습니다.

991 MK1 GT3에는 더이상 메츠거 엔진이 아닌 블럭을 사용했는데 메츠거 엔진이 GT1블럭으로 검증된 레이스 엔진의 내구성과 강성을 가지고 있다면 991 MK1의 엔진은 초기에 화재가 발생하거나 엔진이 깨지는 일들이 빈번해 991 Cup 레이스 카들에 한동안 997 메츠거 엔진을 사용했을 정도였습니다.

수동변속기를 삭제했고, PDCC등의 장비가 붙으면서 달리기만 초점을 본다면 전투력이 엄청나게 향상되었지만 엔진 자체가 주는 역사적 헤리티지가 없고 움직임이 너무 사이보그 같다는 평으로 991 GT3는 호불호가 갈리게 되었습니다.

전세계 매니어들이 수동변속기가 사라진 GT3에 대한 저주에 가까운 컴플레인이 극에 달했고, 전격적으로 MK2 991 GT3에 한정으로 수동변속기가 탑재되게 되었습니다.

약 2200대를 생산했는데 순식간에 팔렸고, 수동변속기만큼 값진 소식은 엔진을 RSR에 사용했던 레이스 엔진으로 교체했다는 점입니다.

911 레이스카에 적용된 엔진중에서 현행 가장 강력한 강성과 내구성을 가진 RSR엔진을 탑재하고 수동변속기를 선택할 수 있게 된 건 축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정말 궁금했던 차를 아직은 7000rpm 봉인을 풀지 못하는 상태에서 시승했습니다.

요약을 하자면 클러치 패달의 무게감이나 체인지레버의 무게감이 997기준으로 보면 그냥 카레라 수준으로 가볍습니다.
그만큼 운전이 997 GT3보다 훨씬 쉽고 체인지레버의 위치가 높아 손목을 사용한 변속감이 아주 좋습니다.

981 GT4보다는 낮지만 그래도 높아진 체인지레버 포지션은 운전의 재미면에서 유리한 점이 많습니다.

사운드가 991 MK1 GT3에 비해 작게 느껴진다는 점은 7000rpm까지 못 올렸기 때문에 그런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의외로 조용했습니다.

맘에 안들었던 부분은 Rev. matching할 때 가속패달을 밟는 순간 회전수 상승이 너무 더디다는 점인데, 너무 의외의 부분이라 차주와 확인해보니 본인도 그게 큰 불만이라고 하시더군요.

차주는 997 MK2 GT3도 가지고 계시기 때문에 비교가 완벽히 가능한 분인데 997때의 반응성과 저중속 토크는 991.2 GT3에서는 전혀 기대할 수 없고 반응성까지 조금 떨어진 느낌입니다.

다만 차주의 동일 차종으로 미국 트랙에서 경험하신 내용은 9000rpm까지 돌리면 완전히 다른 차라는 말씀에 길들이기 끝나는 시점에 다시한번 테스트 하기로 했습니다.

의외성을 확인한 시승이었지만 궁극적으로 포르쉐가 어떤 세팅을 했다면 뭔가 이유가 있겠지하는 다소 너그러운 평가도 가능하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수동의 끈을 아직은 쥐고 있는 포르쉐의 행보이고, NA엔진을 여전히 고수할 것으로 보이는 992 GT3의 등장도 시대와 타협을 하지 않고 GT3고유의 맛을 지속시키겠다는 의지에 안도하게 된 것입니다.

9000rpm을 돌리는 4리터 엔진의 포효와 수많은 기어들이 운전자의 오른손아귀에 쥐어져 있어 명령없이는 아무런 동작도 하지 않는 순수 기계로서의 포르쉐는 정말 최고의 드라이빙 머신이 아닐 수 없습니다.

길들이기가 얼른 마쳐지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