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말 글쓰기 버튼을 오랜만에 눌러보는 거 같습니다.

요즘 같은 시국에 번호판 3자리의 일본차 출고기 인증이 바람직한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 곳 테드에 한 번은 인사드리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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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 차를 처음 접한 건 일본에서의 2011년도 였습니다. 첫 공개는 2008년도 정도로 기억합니다.
시간도 참 빠르게 흘러 벌써 2019년 마지막 달을 보내고 있네요.
이렇게 연도를 되새겨보니 이 차 정말 오래됐네요;; 

그러던 중에 테드의 마켓을 통해서 또 한 번의 마주침이 있었습니다.

2015년도에 올라왔던 판매글인데 아직도 검색이 되네요.
당시에 차고지가 분당에 위치한 차량을 지름신 강림으로 찾아갔었습니다.
US 버전이었지만, 수동 모델에 상태도 훌륭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차는 일단 질러야 하는 물건이라는 것을 잘 몰랐던거 같습니다.
해외 출장도 동시에 겹치면서 그냥 그렇게 스쳐 지나갔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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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고성능 후륜을 동경하였지만, 그 만남은 쉽게 오지 않더군요.
2년 정도 아반떼 스포츠 원메이크 전을 참가하며 제 운전 실력을 확인하고 후륜은 무슨...이라는 심정으로 1년 정도 성실하게 출퇴근만 했던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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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그냥 지내고 있었는데 결국은 다시 만나게 됐습니다.
독립운동은 못했지만 불매운동은 참여한다! 라는 굳은 결기로 
DHC 앱을 지우며 유니클로의 히트택도 불매하던 와중에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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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팔고 있었는지도 많은 분들이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평택항에서 꽤 오랜 시간 모두에게 외면받던 놈이 결국 저에게 오게됐습니다.

14km 찍혀있던 신차지만, 2019년도 막 개발을 끝낸 신차와 비교하면 시간을 되돌린 느낌이 드는 게 사실입니다.
차량 자체의 개량은 크게 없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오히려 차에 대해 느껴지는 느낌을 되짚어보면 제가 차를 바라보는 기준이 오히려 더 개량(?)된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 당시에는 당장이라도 손에 넣고 싶었던 차였는데, 지금 와서 보니 참 사치스럽고 애매한 차량이라는 느낌입니다.

고급휘발유 권장의 3.7l NA엔진을 돌리면서,

오로지 두명밖에 못타는 2도어 2시트 구성은, 조수석에 누구라도 타게되면 겨울 점퍼는 억지로 조수석 등받이 뒤에 구겨놓아야하는 상황이 옵니다.
작은 수납함이 조수석 뒤쪽에 존재하지만, 무엇을 넣으라는 공간인지...
바닥이 높은 트렁크는 트렁크가 닫히는 순간까지 짐의 높이를 고려한 3D 이미지화 작업이 매번 필요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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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드는 생각입니다만, 닛산도 이차를 만들면서 참 고민을 많이 했을 거 같습니다.
퓨어한 이미지의 경량 스포츠카도 아니고 닛산 뺏지를 단 럭셔리 GT를 만들기에는 차량 가격이;;;
당시 포르쉐 케이먼과 경쟁한다고 했으나, 닛산 v 포르쉐라니...
(실제로 길들이기 동안 달려본 하체의 느낌은 GT쪽으로 조금 넘어가 있는 듯합니다.)

그렇게 조신하게 길들이기 하던 중에 어제 최근 핫한 포드v페라리 영화를 보았습니다.
7,000rpm을 레드존으로 표기하지 않고 있는 지금의 이 차를 갖고 있다는 것이 더욱 고맙게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물론 영화 속의 8기통 대배기량 메뉴얼 같은 차량은 이제 점점 찾아보기는 힘든 상황이고...
6기통의 NA도 마찬가지인 거 같습니다. (닛산 코리아는 이차를 왜 AT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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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벽에는 자동으로 눈이 떠지네요.
시동을 걸어도 사실 영화 속에 나오는 GT40같은 감성적인 사운드는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열일 해주는 변속기와 매끄럽고 리니어 한 엔진, 조금은 무게감이 느껴지지만 돌아나가는 맛이 좋은 크기감이 가까이 두고, 앞으로의 카라이프가 더욱 기대되는 놈은 확실한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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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드웨어 180의 요꼬하마 타이어가 눈내린 겨울 드라이브에 적절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크게 미끄럽지 않은 노면 상태여서 나름 재미지게 다녀온 새벽 드라이브 였습니다. 


그래도 길에서는 적지 않은 사고가 요즘 목격되네요, 안전운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