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도로위를 달리는 바퀴네개 달린녀석들에는 모두 나름의 매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내가 조작하는것에 반응하여 세상에 바퀴네짝으로 그림을 그리며 자취를 남긴다는게 제겐 매력적이라 느껴져서이리라 포장하곤합니다. 

 

 

 바퀴 네짝이 그대로 형상화되어있는 아우디라는 브랜드는 독일3사중 독특한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해왔다고 생각합니다. 아우디를 이야기할때 여러분은 어떤부분을 꺼내시는지요?  일반적으로 가장 먼저 떠올리는  콰트로일것입니다. 콰트로라는것은 아우디의  자랑이자 특색이되었죠. 그러나 저는 아우디를 이야기할때 그보다 더 먼저 섀시를 이야기합니다. 차에서 섀시가 주는 영향이란 이루 말할수 없죠. 아우디계열 차들 중 섀시가 낭창거리는차는 보기어렵습니다.

 

이는 10년이넘은차 혹은 20년이 넘은차들에서조차 느껴지는 대단한부분입니다. 벤츠BMW의 90년대차들 그보다 더지나서

2010년이전 바디에서는 절대로 느껴지지않는 엄청난 강성을 아우디는 품었었다 하겠습니다.

 

 

 독일3사중 제게 가장 매력적인 브랜드는 BMW입니다. 현재까지 제 인생을 통틀어 가장 많은 개체수를 보유했고 가장 많은 적산거리를 쌓아왔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예정입니다. 더 고성능브랜드들도 가져봤고 가지고 있으며 그들이 주는 즐거움도 분명합니다만 BMW는 특별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점은 다른 브랜드들과는 달리 차가갖고있는 철학이 저와 잘 맞아떨어진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반면 아우디라는 브랜드는 특징은 분명 있지만 저와는 거리가좀 있었습니다. 예외로 느꼈던 모델은 역시 R8과 TT-s와 TT-rs였습니다만 이들을 제외하고는 큰임팩트를 못느꼈던것이 사실이었습니다.

 

 R8이야 아우디차라고하긴 좀 억울한차고 TT시리즈야말로 아우디 엔지니어링의 극치라고 생각해왔더랬죠. 그러던중 아우디를 다시보게된 계기가있었으니... 이제부터 그 이야기를 해보려합니다. 

  외관순환고속도로를 타고 최근들어 여러모로 이슈가되고있는 현대의 첫번째 고성능(?)모델인 N배지를 달고 시흥으로 향합니다. 가는길에 저의 인내심을 자극하는 많은 괴롭힘이 있었으나 음악을 감상하며 날씨를 즐기며 기어노브와 스티어링그리고 차대를 통해 차가 전달해주는 감각을 느끼며 주행을 계속해나갔습니다. 

 

 2ae9fa664887e637f26c1fc0eba29624.jpg

 

날씨가 서늘하다못해 추워진 지금과 달리 시원했던 가을어느날 그렇게 푸른하늘보다 더 푸른 RS2를 만났습니다. 아는분들은 다아시는차죠.

국내 몇대다 이런수식어는 이차앞에선 무의미하다고 생각될정도로 전세계적으로도 희소한차입니다만 국내매니아들에겐 친숙하죠. 여기저기 포르쉐파츠를 아예 공유해버릴정도로 멀리서봐도 대단한 위용을 보여주고있었던 rs2에 드디어 타게되는 날이었습니다.   저는 운좋게도 이차가아닌 다른 rs2를 십수년전에 한번 경험해볼기회가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지금보다도 차를 보는 안목이떨어져서 웨건타입의차가 빨라봐야 얼마나빠르겠어하고 맘놓고있다가 클러치를 붙임과 동시에 충격을 심하게 받았더랬죠. 지금시대에도 대단한출력인데...   당시에는 얼마나 엄청났을지 감이오시나요?

 

 

 

 그때와는 다른 경험을 하리라는 직감을 하며 문을 열어보자마자 요즘차들과는 전혀다른 감각의 경첩에 이미 감탄을 하며 타게되었습니다.    외곽순환을 내지르며 센터에 절묘하게 자리잡아있는 게이지의 2.0 지점을 수시로 오르내립니다. 엔진특성은 요즘차들과는 전혀 다른 세팅으로 고알피앰대에서 쳐지지않습니다. 시내운전이 편하기위해 흔히들 플랫토크를 선호하는시대인 지금 이러한 구닥다리세팅은 저에겐 너무나 귀합니다.   플랫토크란 말그대로 차랑의 엔진특성을 플랫하게 왜곡시켜버리는 마법과도 같아서 저는 이런 세팅을 선호합니다.  쉬프트게이트는 예전차들답게 길다기보다는 여유있다고나 할까요. 태생이 스테이션웨건이니만큼 너무 신경질적인세팅은 의도적으로피한것으로 보여집니다.   섀시의강성과 이런 여유있는 세팅에서 비롯된 고속에서의 안정성은 이 세그먼트에서는 도저히나올 수 없을정도의 느낌으로 올라타있는 사람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는 요소로 작용한다 보여집니다.  변속의느낌과는 별개로 네바퀴가 노면에 오롯이 동력을 전달해주는 전개상태에서의 차선변경은 말그대로 탑클래스라고 봐도 모자람이 전혀없습니다. 200이상의 항속상태가 장시간 지속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지치는 느낌이 전혀없는 엔진과 이를 받쳐주는 차대의 느낌은 실로 대단해서 타보기전에는 믿기어려울정도였습니다.  

 

  저속코너를 느껴볼 기회가없었더 아쉬움이 있었으나 그부분을 확인한 겨를이 없이 어느덧 순환을 다 마치고 현실로 돌아오게되었습니다. 가족이있고 짐칸활용도가 좋은데다 달리기성능마저 뛰어난 팔방미인과 그렇게 작별하고 돌아오는길에 현대의 고성능이라는차가 이렇게 허전했나...  하는 생각으로 집에도착하자마자 1m을타고 같은길을 돌러 나갔다는건 비밀입니다.    서로의 차를 다른 관점에서 느껴볼수 기회를 갖는것 그자체로 의미있는 만남이며 그것이 주는 즐거움은 다음만남을 기약하고 기대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