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털나고 처음으로 레이스트랙을 달려보는 경험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일자 및 장소 : 8.15.(토), 영암국제자동차경주장 상설코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트랙을 달리기 위해서는 먼저 트랙용 라이센스를 취득해야 합니다..

과정은 라이센스 발급 신청->이론교육 및 시험(이론&실기)->세션별 트랙주행 순입니다.

라이센스 발급신청은 홈페이지에 회원가입 후 라이센스 발급 신청을 하면 되고요 비용결제를 해야 신청이 마무리 됩니다

(발급비용은 10만원입니다.) 라이센스 발급 교육도 아무대나 되는 것은 아니고 서킷운용일정에 트랙데이라고 지정한 날짜

에만 가능합니다...이달에는 8.15.~8.16. 양일간만 해당이 됐고 9월에는 9.25.~9.26. 양일간에 신청이 가능합니다.

교육시간대가 오전에 잡혀있어서(보통 09시30분 정도에 시작) 멀리서 오시는 분들은 전날 오후나 저녁에 출발하셔야 맘

편하게 교육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저는 전날 저녁에 영암으로 내려가서 근처 모텔에서 하루 숙박을 했었습니다 ㅋ)

트랙데이 당일 오전에 도착을 하니 라이센스 갱신하시는 분들이 먼저 주행을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트랙 달리러 오는 차량들 면면을 살펴보니 BMW M2, M4가 압도적으로 많았네요...간간히 포르쉐(박스터, 카이맨)도

보였고 국산차는 밸로스터N, 아반떼 스포츠가 대다수 였습니다..(저는 K5 LPI로 달렸습니다 ㅋㅋ;;;)

오전 09시반부터 이론교육이 1시간 정도 시작되었습니다..교육 내용은 트랙 달리는 요령, 트랙에서 쓰는 각종 깃발의미

설명, 트랙에서 벌어지는 각종 사고유형과 대처요령 안내가 대부분이었고요...끝나고 나서 바로 시험을 치렀는데 70점이상

되야 합격이 가능합니다..(참고로 점수는 안알려주고 합격, 불합격 여부만 알려줍니다)

이론교육&시험이 끝나고 실기주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요....인제도 마찬가지지만 영암서킷은 1세션당 20분정도

달릴 수 있도록 해줍니다...

출발 신호등 점등과 함께 꺼지면서 출발! 실기 주행이다보니 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군데군데 오피셜들이 깃발을 들고

서 있는데 깃발 의미대로 움직여야 합니다. 예를 들어 적색기(경기중단의미, 보는 즉시 피트인해야 함)가 들어왔는데

눈치 못채고 계속 달리고 있음 실격처리 되거든요....머리털 나고 처음 서킷을 달려보니...참...정신이 없었습니다...

트랙을 벗어나선 안되니 전방주시도 하면서 중간중간 계기판도 보면서 수온계가 오버되진 않았는지 경고등은 안뜨는지

확인해야되고, 뒤에서 빨리오는 차량 있으면 사고 안나게 재때 비켜도 줘야 되고, 오피셜이 보내는 깃발도 확인해야되고

볼께 많더군요...게다가 앞차랑 멀어지면 안쳐지도록 따라가야되는 조급함도 생기고...그러다보니 아주 이상한 궤적으로

트랙을 탔는데 다행스럽게도 실기까지 무난히 합격을 했습니다...끝낸후 운영본부 사무실로 가면 발급된 라이센스와

주행권을 받을 수 있습니다(주행권은 사전결제 해야함.... 참고로 영암트랙은 한세션 주행당 비용은 4만원, 인제는 5만원)

세션당 주행시간을 20분으로 한정하는 이유는 서킷 운영본부에서 직접적으로 알려주지는 않았지만 차량에 생기는 과부하

방지 및 프로선수들의 연습
과 겹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 아닐까 추측됩니다...실제로 트랙데이 당일날 래디칼 경주차들이

달리는 모습이 여럿 목격
되었는데 일반인 주행자들과는 다른 시간대에 주행을 하였습니다.

(
참고로 래디칼 경주차는 대당 255백만원짜리라 합니다...ㄷㄷㄷ;;;)


실기주행이 끝나고 별도 주행권을 결제하신 분들은 결제한만큼 주행을 계속 할 수 있고요, 결제안하신 분들은 바로 퇴장

하면 되는데요....영암은 세션별 결제가 안되고 종일권만 결제가 되는 시스템이라 그런지 15만원을 결제하라 하더군요...

저는 멋모르고 그냥 15만원 결제하고 말았습니다 ㅋ

앞서 A, B조가 달리는 타임이라 1시간 정도 여유가 있어서 근처 식당에서 간단히 점심해결하고 시간좀 때우고 있다가

두번째 본 트랙 주행을 시작합니다..(영암서킷은 고객 대기실 같은 시간때울 수 있는 장소가 없는게 참 아쉬웠습니다..)

먼저 한번 달려본지라 적응이 됐는지 두번째 주행은 좀 더 공격적으로 달렸는데요...가스차라 그런지 속도가 타차 대비

엄청 느렸습니다 ㅋㅋ;;..(영암서킷의 총 주행거리는 5Km가 넘지만 그건 정식 경주를 할때만 개방되고 평상시에는

3.06Km짜리 상설트랙만 개방되는데요, 상설트랙 직선코스에서 최대로 낼 수 있는 속도가 120Km를 못넘기더군요 ㅜㅜ)

한참 달리다 보니 갑자기 바퀴에서 웅웅하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는데요, 처음에는 과격한 코너링 때문에 타이어에 날이

선 정도로만 생각을 했었는데 내려서 확인 해보니 아예 아예 트래드 표면이 뜯겨나가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아무래도 여름 뙤약볕에 달궈질 대로 달궈진 아스팔트 온도에 과격한 주행의 여파로 타이어 상태가 생각보다 심각할 정도

로 나빠진 거였습니다...처음에 걱정했던건 엔진과열 또는 브레이크 과열이었는데 타이어가 문제가 될꺼라곤 생각도

못했었습니다(경험부족이 원인이지요 ㅋ)

총 달릴 수 있는 세션은 4세션인데 4세션을 다 채우는건 무리고, 집에 복귀하다 타이어가 터지면 곤란해질 수 있어서 일단

3세션까지만 달리기로 하고  40분 휴식 뒤 3세션을 달리기 시작합니다...3세션은 타이어 부담을 줄이는 주행을 하려고 애를

썼는데요...아무래도 트랙 경험이 없다보니 무리를 안하더라도 타이어에 부담을 줄이는 주행을 하는 건 쉽지 않았습니다..

빨리 달리되 타이어를 덜 쓰는 주행을 하는게 진짜 기술이다 라는걸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마지막 세션은 남겨놓은 채 다음을 기약하고 오후 4시, 영암트랙을 떠나 집으로 복귀합니다..

게임으로만 즐기다가 실제 차를 갖고 트랙을 달려보니 생각보다 재미도 있으면서 정신도 없었고, 앞으로 나가야 할 돈을

생각하니 걱정도 되었습니다..당장 엉망이 된 타이어를 교환해야 되는데 젤 저렴한걸로 해도 짝당 최소 5만원대, 새 신발로

교환하고 가더라도 트랙 하루 타고 오면 만신창이 수준이 되어버리니 한달에 한번 고작 갈까말까 하는데 매번 타이어를

교환해야 되는건 아닌지 앞으로 트랙을 계속 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기네요...

이렇게 해서....머리털나고 처음 경험한 트랙 주행기가 마무리 되었습니다...두서없이 주저리주저리 썼네요...

얼마나 달릴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차가 감당할 수 있을때 까지는 계속 취미로 즐겨볼 생각입니다...이번에는 영암트랙

라이센스를 땄지만 다음번엔 인제 트랙 라이센스도 따볼 생각이고요..차가 퍼지는 순간 트랙주행은 관둘 생각입니다....

더 빠지다 보면......신용불량자 될꺼 같습니다...ㅋ 이곳은 차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이 오시니 달리는거 즐기시는 분들은

트랙 주행도 경험해보시면 좋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