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리뷰 보면 혹평이 많던데 저는 조금 다르게 느꼈습니다.

 

오늘 처음으로 G80 3.3을 타봤는데  북미, 그리고 한국소비자 Needs에 맞추어 잘 만들어진 자동차로 느꼈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잘 만든 자동차랑 잘팔리는 자동차는 엄연하게 다른데, 소비자가 좋아할만한 요소만 담은 잘 팔릴만한 자동차의 느낌이랄까...

 

1. 3시리즈 프로모션 이전보다 조금 비싼 가격(스타트 4800만원인데 할인 350까지도 하더군요)

    그런데도 S클래스와 근접한, 5M가까운 크기

2. 드넓은 실내공간과 좋은 실내질감, 풍부한 편의사항

3. 구름을 떠다니듯 S클래스가 부럽지 않은 더없이 편안하고 안락한 승차감.

 

이런 요소들은 동급 경쟁차와 차별화된 분명한 제네시스의 장점이라고 느꼈습니다. 북미시장에서는 그나마 300C가 이런 요소와 가깝다고들 이야기하던데, 둘다 시승해봤지만 부드럽고 안락한 승차감면에서는 G80에게 상대가 안되더군요.(솔직히 300C는 내장재 마무리나 구석구석 질감도 썩 좋지 않았습니다.) 

 

일반주행시 조용하다가도 엑셀 전개시 들려오는 엔진사운드도 참 마음에 들었구요.

 

다만 280마력 자연흡기 3300CC 엔진이 강남 시내주행에서 4~5km대 연비가 나오는건 쇼크였습니다. 체감상 9초대 제로백인데 실제로 맞는지 모르겠네요.

 

대형차치고는 조금 답답한 가속력과 충격적인 연비를 제외하고는 한국 북미 구매자 Needs에 맞추어 잘팔리게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동차라는 것의 평가 역시 사람이 하기에 상대적일 수 밖에 없는 부분인데 너무 자동차 매니아들의 시각에만 맞추어 저평가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문가라는 분들이 한국의 도로상황과 거리가 먼 지방의 와인딩 로드에서 차량을 평가하거나, 일반 공도에서 초고속으로 가속하며 G80을 꽤나 혹평했던 거로 기억하는데...

 

현실적으로 고속 및 시내주행 위주의 한국 도로상황에서는, 더더욱 이런 정숙하고 편안한 주행감각을 좋아하는 주 구매층인 4~50대 입장에서, 할인 후 4천 중반의 가격까지 고려한다면 정말 만족감이 큰 차라고 느꼈습니다.

 

물런 그분들 말대로 더 다이나믹한 코너링과 운전재미를 가지게 할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일 수 있을지? 구매자들이 벤츠나 BMW를 두고 가격이 비싸진 제네시스를 살지? 전 아닐거 같습니다.

 

이 차가 제공하는 Needs가 소비자를 만족시킨다는 점도 북미 한국 판매량이 여실히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의 의견도 궁금합니다.

 

(참고로 세계 커피 프랜차이즈 1위인 스타벅스의 현재 로스팅 방식 커피의 일부 전문가 평가는 중간, 혹은 그 이하라고 하지요. 그 이전까지 다크 로스트의 강한 풍미가 스타벅스 커피의 특징이었는데 소수의 매니아에게는 극찬을 받았을 지 몰라도 대다수 대중에게는 맥도날드 맥커피보다 맛이 없다며 폄하당하곤 했습니다. 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매출 하락으로 인해 대중성을 고려하여 로스팅 방식을 바꾸었고 이후 '맛있어졌다'며 많은 대중에게 더욱 사랑받고 있지요. 중요한건 대다수 구매하는 사람의 Needs라고 생각합니다. 전문가가 소비자 마음을 항상 대변하지는 않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