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변에 대한 고민을 꽤 오랜기간 해왔습니다.

아마 제 나이대에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분들은 비슷한 고민도 제법 하실것
같아서 간단하게나마 썰을 풀어보겠습니다.


와이프와 아들 둘의 가족인데,  큰녀석은 중3주제에 벌써 키가 180이라 아무래도
큰차가 필요해져서 작년에 DH 세단을 가져왔죠.

그래서 자연스레 남은 E90 320i 가 제 출퇴근용으로 돌려지게 되었는데,  그걸 또
돈을 X들여서 고쳐놨다는게 함정이었습니다.      타기에는 문제가 없고 나름 즐겁지만
운전하면서 가끔 헛손질로 2단! 3단! 이러고 있는 제 자신을 바라보며

'아, 인생 한번인데...  몇년만 더 있으면 못탄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은 고민을 했지만,  가장 합리적이고 강력한 선택은 벨로스터N DCT가 아닐까
하는 결론에 이르렀고,  신차할부로 뽑을것도 심각하게 고민을 했지만,

그건 차가 너무 좋고,  그걸 타면 그냥 그대로 달림쟁이는 은퇴하게 될지도 모른다
하는 것이 하나,   두번째로는 현금일시불을 주고 사기엔 통장이 간당간당? ㅎㅎ


장고끝에 오늘 가져온 구쿱 3.8 수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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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만6천킬로라는 적은 마일리지와,  큰 사고는 없었다는 말을 믿고 가져왔습니다.
전체적인 외관은 광택한번 내면 될 것 같습니다. 

휠은 18로 인치다운된 상태고 빌슈타인 PSS가 들어있는데,  차고가 너무 낮아서
지하주차장 내려가다가,  배를 부어억- 하고 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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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는 가능한 순정에 가까운걸 좋아하기 때문에,  일단 전후에 붙어있던 제네시스 마크부터 떼냈고
자랑스러운 현대마크를 주문해 놨으니 내일 올겁니다. 

뒷범퍼가 살짝 갈라져 있어서 가져오자마자 한판 도색을 맡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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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타이어에 이렇게 마이너스캠버 들어가 있는게,  순정스펙인가 모르겠네요
차고를 아무래도 올리러 가야할것 같은데,  그때 얼라인먼트도 새로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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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이상도 없고, 잡소리도 없어서 크게 손볼곳은 없는것 같은데

1) 가능하다면 애프터마켓으로 달아놓은 HUD는떼고 싶고  (하지만 대시보드의 구멍은 어쩔?)
2) 차고는 아무래도 올려야겠습니다.   일반도로를 달리는데 너무 낮은듯
3) 뒷범퍼 도장이 굳으면 셀프로 광택을 내고,  가죽시트클리닝
4) 휠 까진곳을 터치업

할 계획이고,   G70의 19인치 휠을 누가 준다고 해서,  휠타이어를 19로 갈지 아니면
현재 18인치에서 프로파일을 키울지,  그건 생각을 해봐야겠네요


사실, 지금까지 주로 언더파워의 차들을 몰아왔고,  그래서 레드존에서 바들바들 떠는
RPM게이지를 보며 엉덩이가 쫄깃했던것이 저의 모터라이프였습니다.


수동을 놓은지 몇년 지나고 나서 나름 고출력이라는 차를 다시 마주하니 생각보다
상당한 피로감이 있네요.   욕심부리지 말고 천천히 친해져야 겠습니다.

익숙해지고나면 괜찮겠지만,  함께 가진 세단이 같은 람다에 출력도 비슷함에도
뭐 무게+크기+수동 의 조합인지 차원이 다르게 나가네요 



예전에 후배가 선물해준 풀페이스 헬멧입니다.   언젠가는 쓸 일이 있을지 어떨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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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4~5년 정도 타다가 첫째가 대학가면 물려주고 저는 현재 G70 정도인 다른 차로
가거나 전기차를 사거나, 아니면 카마로 V8같은걸로 저의 자동차인생을 마감하게
될 확률이 높겠군요.    죽기전에는 반드시 페르디난트 박사의 혼을 느껴보고 싶지만,
50이 되어서까지 그런 열정이 남아있을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안그래도 없는 실력에 나이도 들었으니... 
무리하지 않고 안전하게 조심해서 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