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_1212.jpg

RS6와 함께 한지 올해로 10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의 추억은 기간에 비례해 굵고 선명하며, 앞으로도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한번을 탈 때 마음가짐에 설레임의 크기도 증폭됩니다.

국내에 정식으로 수입된 6대의 C5 RS6중 한대이며 이제 52,000km를 갖 넘겼으며 제가 25,000km에 가져와서 그 이후의 거의 모든 마일리지는 소중한 추억입니다.

RS6와 동급의 수퍼 세단과 비교해 RS6가 특별한 부분은 엔진과 차체강성 그리고 모든 세팅이 초고속에 맞춰져 있다는 점입니다.

독일제 수퍼세단이 모두 비슷하지만 RS6는 당시 비슷한 시기에 나온 경쟁차들보다 그 대응력이 분명히 한 수 위에 있습니다.

운전할 때 절대적으로 도달할 수 있는 한계치의 의미보다는 그 과정속에서 흐트러지지 않고 일정한 자신감을 줄 수 있는 소통이 더 중요한데, 이런 부분에서 RS6는 고속에서의 한계치에 다가가는 과정에서의 자신감, 즉 안정감이 너무나 강렬합니다.

560마력을 도로에 전달하는 과정에서의 끈적한 접지력도 좋지만 비단 4륜의 트랙션에서만 온다고 볼 수 없는 지면을 확실하게 누르고 가며 노면 기복에 대해 접지력이 떨어지는 순간이 극도로 짧아 모험에 가까운 속도로 고속 코너에 들어가도 대처가 가능할 것이라는 확신이 틀림이 없습니다.

이미 20년이나 된 설계에서 온 샤시이며, 최근 아우디의 엔진 배치가 차체 중앙쪽으로 이동되기 이전 모델이라 전륜에 좀 더 많은 무게가 실린 구성이지만 이런 수치적인 무게배분을 따지는 건 경험상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많은 고성능 차를 타보고 테스트하는 그 중간중간에 한번씩 RS6를 타면 몸속에 살아있던 최고 수준의 고속안정성에 대한 그 기준을 다시금 바로 세우게 됩니다.

부드러움 속에 살아있는 강력한 토크는 구식의 5단 자동변속기를 통과하지만 가속패달을 밟은 오른발에 무한한 자신감을 줍니다.
플랫토크를 마크하지만 5300rpm부근에서 캠 어드져스터가 고속영역으로 흡기캠을 돌리는 그 포인트에 다시한번 살아나는 힘의 크기는 1.9톤에 가까운 무게와 그 뚜렷함이 4단 이후에서나 잘 느껴지는 특성을 감안해 얼마나 빠른 속도로 계기판의 끝으로 돌진하는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기억에 남는 주행을 마치고 차를 세울 때마다 이 맛을 과연 매일 맛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정말 제대로 만든 수퍼세단의 본질적인 부분을 RS6는 그 한계에 가까이 가본 횟수에 비례해 명확한 기준에 대해 선명한 획을 긋습니다.

단 한번의 주행에 타이어 한세트와 브레이크 한세트가 아깝지 않은 몇 안되는 명차가 바로 RS6입니다.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