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기록도 남길 겸 계속 미뤄오다 얼마전 수리한 작업기를 올려볼까 합니다. ^^

결론부터 말하자면 증상은 오버히팅으로 인한 헤드 들뜸이었습니다. 처음 발생은 한겨울 냉각팬 두개 중 작은팬 문제로 저속에서 오버히트 치는 현상이었는데 처음에는 원인을 못 잡았는데 희한하게 그대로 몇달 타는동안 간헐적으로만 수온계 상승이 보이고 대부분의 상황에선 정상이었습니다. 아마 지금생각해보면 겨울철 낮은 기온과 대짜 냉각팬 하나가 버티고 버틴게 아닌가 싶네요. 얼마 지나지 않아 냉각팬 큰거도 사이좋게 나가더군요.. 결국 교환했습니다. 

이래도 큰 틀에서 오버히팅은 잡혔지만 완벽히 해결되진 않았습니다. 냉간 첫시동 주행시 수온이 올라가 수온계 중간에 도달하면 그대로 멈춰야 되는데 슬금슬금 반의반칸~반칸정도 올라갔다 내려오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뭐...예상하셨겠지만 이때 감이 왔죠. 아...헤드 나갔구나. 어찌보면 망가진 헤드로 1년 가까이 운행을 했으니 버틴게 용하다 생각되네요. 결국 아우디표 신품헤드(재제조?)는 센터에 문의시 600언저리라는 말도 안되는 가격에 직접 리빌트로 사오기로 하고 필요한 부품을 직구하기로 합니다. 다만, 아직까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처음 오버히팅 발생하던날 처음부터 오버히팅 나던 10분여의 시간동안 히터가 전혀 나오지 않았다는 점입니다.(정상이라면 시동켜고 몇 분 후 수온계가 아직 거의 움직이지 않는 상태서부터 미지근한 바람은 나오잖아요..지금 수리후는 그렇게 정상작동 되구요.) 그럼 그전에 오버히팅을 한번도 겪지 않은 상태였는데도 이미 헤드쪽 문제가 발생했다는 건데...이미 지나간 일이지만 이해가 되지 않네요. 가볍게 생각해보면 이미 전부터 냉각팬이던 냉각계통쪽 문제가 있어서 수온계가 움직일 정도는 아니지만 실제로는 정상치를 넘나드는 경우가 있었다거나 그런걸까요..

이번 문제와는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새로이 알았던게 VAG 1.8터보엔진중 유독 이 B6 A4에 쓰인 AMB 헤드가 헤드크랙 문제가 많습니다. 저도 2년전 처음 헤드오버홀할때 까보니 있었구요. 물론 아우디측 공식 입장은 특정 수치까진 재사용해도 문제없다더군요. 실제로 이차의 경우도 크랙이 있었음에도 신차출고시부터 쭉 봐오던걸 생각해보면 출력이나 연비에 전혀 체감할만한 변화는 없었습니다. 왜 1.8터보엔진 최후기형인 AMB코드만 이럴까 해외 포럼이나 구글링시 많은 글들이 있었는데 결론은 AMB는 ECM 컨트롤 전자식 서모스탯이고 효율 때문에 수온 자체도 높게 설정되어 있고 로직은 [저부하시 100도 내외의 높은 수온 유지(하한선 90도 중후반~상한선이 102였나 104도였나 그럴겁니다.)/고부하 감지시 서모스탯 가열 기능으로 재깍 수온 내림.(긴 오르막에서 순식간에 80도 남짓으로 내려오더군요)] 이 로직 때문에 급격한 수온 변화가 알미늄 헤드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거란 썰들이 있더군요. 결국 아우디 내부적으로는 안되겠다 싶었는지 B7? B8? 계열에 와서 이 서모스탯 방식을 바꾸었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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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대지를 통해 리빌트 헤드를 받았습니다. 워런티가 있다지만 작업이 잘 됐는지 걱정도 되고 플러그라도 꼽아서 물 붓고 테스트라도 해봐야지 않겠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쯤 되니 그냥 귀찮음이 너무 커져 그냥 굴러만 가라 마인드가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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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구한 부품들을 모아놓고 빠진건 없나 살펴봅니다. 이전까지는 걱정 덜해도 되게끔 성격상 어지간하면 박스에 아우디 로고 찍힌 정품 위주로 사용했었는데 이제는 적당히 oem급도 사용하게 되는듯 싶습니다. 물론 보쉬라도 원산지 중국인 보쉬같은건 피해야겠죠... 다행히 요즘은 가격이 많이 내려왔는지 이태리산 코일, 독일산 하체링크, 독일산 가스켓 세트, 정품 워터플랜지 등으로 직구해서 센터가 대비 대략 절반으로 부품값을 줄인것 같습니다.
이미 수리와는 상관없이 전부터 사놓은 것들도 있고 직구해서 충분히 비용을 줄일수 있는것들만 직접 사기로 했습니다.
사진에 안나온 오일세트 및 헤드볼트까지 합해서 대략 부품비는 헤드 100만원 언저리에 나머지100만원대 해서 200초반정도 들은것 같습니다. 오래된 수입차는 참... "하다보니", "하는김에" 가 항상 골칫거리인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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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애물단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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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입고 후 다음날 바로 수리가 되어 받아오니 다시 건강을 찾은걸 보니 새삼 신기하기도 하고 일차적으로 안심이 되더군요. 까보고 숏블럭까지 오버홀해야되면 어쩌나..싶었는데 천만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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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헤드입니다. 저 작은 체인 하나 걸려있는 텐셔너만 신품 가격이 100만원쯤 하더군요...2년전 헤드오버홀시 신품으로 올린거라 그냥 버리긴 아까워 집에 가져와 창고에 묵혀둡니다. 캠축이나 리프터 등등 여분으로 갖고있어서 나쁠건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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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삼 죽었던 차가 살아나니 신기하기도 하고 이차에서 2019년은 볼 수 없을줄 알았는데...사실 더이상은 시동도 걸리지 않고 수리 판정 받았을땐 정말 누를까 하던 기억도 나네요. 아까운 타이어 교환과 타이밍셋/패드셋 및 각종 소모품들 교환과 예방정비로 돈 꽤나 들인 직후라 눈물을 머금고 수리 결정을 내릴 수밖에.. 이제 15만마일 달성해가는데 앞으로 얼마를 더 탈지는 아직도...확신이 안서네요 ㅎㅎ 
일단 일주일정도 주행한 느낌은 인젝터/코일/플러그 신품 및 새로운 필터류/오일교환을 해서 그런진 몰라도 그럭저럭 괜찮은 느낌입니다. 저알피엠 리스폰스만 보면 근 몇년간 손에 꼽을 정도로...차령이 얼마 되지 않았을때의 느낌이 이런걸까 싶네요. 사실 작년에 n75랑 dv를 바꾸자마자 부스트가 원래 1바남짓 뜨던것이 최대 0.4바밖에 안뜬다는 글을 올린 적이 있는데 그때도 부스트는 안떴지만 저알피엠 리스폰스가 눈에 띄게 개선되었었습니다. 지금은 뭐..큰 차이는 아니지만 기분탓인지 살짝이나마 더 '회복'됐단 느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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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만 촉매경고등과 부스트 안뜬다는 코드가 종종 뜨는데 실제로 차주만이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부밍음이 살짝 늘어나고 냉간시동시 사운드가 다름을 느껴집니다. 촉매는 엔진이 죽기 직전 공연비도 난리치고 심한 부조와 오일에 냉각수가 살짝 섞인 감도 없잖아 있어서 이게 영향을 미쳤나 싶은데 촉매크리닝이라도 해볼까 싶네요. 또 과급압 미도달 코드는 작년부터 있던거라..머리싸매고 고민중입니다. 부스트 안뜨는것만 제외하면 컨디션은 괜찮고 무엇보다 연비가 생각이상으로 잘 나오네요. 평균연비야 아직 장거리는 안뛰어본 상황에서 크게 차이나는건 아니기도 하고 좀 더 세심하게 관찰해봐야 되지만 고속도로 정속시 순간연비가 15~20km/l까지 나오는걸 보고 이상할 정도로 잘 나와서 의아할 정도네요.  
점검과 더불어 검색해보고 종합해보니 부스트 저하 후보군은 웨이스트게이트쪽 문제거나 터빈하우징쪽 크랙..이러나 저러나 터빈교환, n75/dv 불량 및 모든 진공라인 누설/클램프/체크밸브, map센서 대략 이정도인듯 하네요. 예방차원에서 터빈이랑 연료펌프만 교환해주면 얼추 생각했던 정비는 마무리하게 될듯 싶습니다. 

정리하며.. 사회 초년생도 아닌 아직 학생 입장에서.. 그냥 교보재로 삼기에는 수업료가 너무나 비싸지만 이미 여기까지 온 이상 들인 비용이나 심적 여유를 생각해서라도 뽕은 뽑아야겠단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