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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2일 비발디파크내에 있는 국내 최초의 인도어 카트장인 K1 Speed에 방문해서 아이들과 카트를 탄 것이 인연이 되어 마침 8월 11일까지 가장 빠른 72인을 선발하는 행사 기간이어 처녀 주행에 20.080초로 72인이 겨루는 2018 K1 Speed챔피언십에 초대되었습니다.

 

8월 25일 있었던 K1스피드 챔피언십을 위해 맘속으로는 연습을 충분히 해야 최종 12명이 겨루는 최종 레이스에 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으나 바쁜 일정으로 생각했던 것만큼 자주 가보지는 못했고, 틈을 내서 총2번을 더 가서 5랩을 탔고, 경기 전날 1랩을 타서 8월 25일 경기 당일까지 총 7번을 타본 경험으로 시합에 출전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탔던 랩을 정리해보면

 

1차 : 20.080 (5월 22일)

2차 : 21.381 (8월 10일)

3차 : 20.070 (8월 10일)

4차 : 20.986 (8월 17일)

5차 : 20.740 (8월 17일)

6차 : 20.553 (8월 17일)

7차 : 20.647 (8월 24일)

 

사실 2,3차 시기 때 기록을 보면 0.01초를 줄이는데 그쳐 기록 단축에 좀 더 심각한 고민과 분석이 필요하다는 필요성을 절감했습니다. 레이스에서 기록은 우연이라는 것이 없기 때문에 전략과 주법에 변화를 주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2차,3차때 많이 했던 것이죠.

 

8월 17일 4차~6차까지 기록이 꾸준히 좋아져 20.553을 찍은 바로 그날 그동안 이미지 트레이닝한 것이 효과를 보았고, 일단 결선 레이스 때 Top 12에 드는 것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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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하루 전날인 24일 일과를 마치고 딸아이와 둘이 저녁 9시쯤 도착했는데, 25일 참가하시는 분들이 연습을 하고 계셔서 한타임 밖에 타볼 기회가 없었는데, 다행히 20.647초로 1주전과 비교해 개인 최고기록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감각은 유지하고 있음에 안도하면서 다음날을 맞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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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기록이 경기 하루전날인 24일의 기록입니다. 상위 몇명의 기록을 아래의 8월달 베스트 기록과 비교해보면 경기전날 최고기록이 본인들 최고 랩에는 못미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만큼 짧은 구간의 레이스이기 때문에 일정한 기록을 내기 상당히 난해한 부분임을 나타냅니다. 아울러 경기 당일의 컨디션과 긴장도 등등 랩타임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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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8월달 기록순위 6위로 기록된만큼 Top12에 올라가는 것에 대해서는 큰 이변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우승권과는 여전히 작지 않은 갭이 있음을 인정해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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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당일 72인의 선수들이 참가 등록을 하는 장면입니다.

 

모두 두번의 레이스를 통해 각각 12랩씩 돌아 가장 좋은 랩을 기준으로 결승 Top 12들이 펼치는 레이스가 열리는 방식입니다.

즉 기록으로 순위를 결정하는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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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5조에 편성되었는데, 예선 기록을 수집했던 8월 11일까지의 기록을 바탕으로 정해진 조이기 때문에 21.070초를 기준으로 편성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 이후에 0.5초를 당겼으나 예선기록으로 인정이 되지 않아 4명이 함께 달리는 조편성에서 3번째로 달리는 중 앞차와 간격이 혹시 가까워지면 Flying lap때 자칫 랩타임에 손해가 올 수도 있다는 부분도 감안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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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레이스는 6분 간격으로 18조가 쉬지 않고 레이스를 펼치는데, 하위조 선수들 중에서도 20초대에 들어오는 선수들이 있어 상위조로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져서 예선 레이스를 보면서도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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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위의 기록을 보시면 8월달 베스트 기록에서 1위 서승완님의 기록에 비하면 뚜렷한 갭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0.1초안에 3~4명이 들어갈 정도로 상위랩 싸움이 치열하다는 점이고, 타면서 실수라는 것을 느낄 정도면 실제로 그 랩은 0.3초 이상 떨어지는 부분이 상당한 부담감과 집중력을 요하는 경기라는 점을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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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작전 K1스피드 옆 영화관에 모여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규칙에 대해 설명을 들었는데, 빠른 후미차량에게 추월을 허용하지 않는 경우 2차례 경고를 통해 레이스 실격 처리되는 점 등 추월규정에 대해 엄격한 내용을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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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1스피드가 작년 11월 개장한 이후 첫번째 챔피언십은 이렇게 시작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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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레이스를 20.573으로 마쳐, 예전 연습할 때 최고기록과 0.02초 차이로 아래 사진의 전광판에 보시는 것처럼 5조까지 2위를 유지했으나 1,2,3,4조에 워낙 빠른 선수들이 많아 Top12에 들어간다는 보장을 하기에는 이른점도 없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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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73을 기록했던 랩은 마지막 랩이었는데, 이보다 몇 랩 앞서 앞서가는 두대의 차를 따라잡아 마지막 3랩을 남겨두고 이 두대를 모두 추월해서 3랩을 달렸는데, 이전이후랩이 추월하느라 초를 까먹었고, 실제로 마지막 2랩을 어택해서 마지막 랩에 기록한 20.573이 아니었으면 20.7로 마감할뻔했습니다. 정말 아슬아슬한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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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서승완님이 20.285의 기록으로 1차 레이스 1위로 마감되었고, 가장 빠른조인 1조의 4명중 3명이 저보다 1차레이스의 기록이 좋아 아래의 사진처럼 저는 5위로 1차레이스를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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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측에서 준비한 중식을 먹은 후 2차 레이스를 준비하는데... 같이 해준 딸 세나에게 정말 고마웠습니다.

준이 탁이는 마침 에버랜드에 1박2일 가는 일정이 있어서 아쉽게도 오지 못해 혼자 갈뻔했는데, 2주간의 캠프에서 돌아오자마자 엄청 피곤했을텐데 세나가 자진해서 같이 가겠다고해서 전날 와서 자고 다음날 하루종일 저와 레이스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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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레이스가 시작되고, 위의 랩타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1차보다 확실히 랩타임이 좋아지는 분위기라 1차 레이스 기록으로 안심하기 어렵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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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2차 레이스 기록은 20.802로 1차 레이스에 비해 더 좋지 않은 기록을 내어 너무나 보수적인 주법에 문제가 있었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생각이 복잡해지는 순간을 맞이했고, 예상대로 2차 레이스 자체가 치열해 저는 5위에서 7위로 밀린 상태에서 일단 Top12에 들어가는 것은 일단 성공한 상태였습니다.

 

위의 기록을 보시면 0.1초에 4명의 선수들이 들어가 있는 형국이라 0.1초차이가 순위 4~5단계를 점프할 수도 추락할 수도 있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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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레이스에서는 총 5개조중 저는 상위 2조에서 경기를 치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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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은 세나가 저의 오른팔을 마사지해주고 있는 장면인데, 사실 8월 19일 저의 넘버1 취미인 테니스를 치다가 오른쪽 팔꿈치 힘줄이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습니다.

 

2017년도 2월에 파열된 인대가 또다시 파열되어 심하게 찢어져 급하게 치료를 받기는 했지만 지금도 생맥주잔 500cc를 들기에도 고통스러울 정도로 오른팔이 망가진 상태입니다.

 

그래서 경기당일 진통제를 먹으려고 약을 가져오기는 했지만 진통제를 먹으면 살짝 어지러워지는 부작용이 있어 일단은 참고 경기를 했으나 2차 레이스의 기록 부진이 나도 모르게 팔의 통증으로 인해 세밀한 조정에 악영향을 준 것이 아닌가 매우 걱정을 했고, 세나랑 이야기를 나누던 중 그럼 자기가 맛사지를 해주겠다고 해서 기록을 떠나 참으로 딸 키운 보람을 느끼는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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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딸의 효심이 통했는지 결승 레이스 마지막 랩에서 20.350으로 개인 베스트를 갈아치우고 5개조중 4개조가 마친 상태에서 1위를 기록해 당당히 전광판에 현재까지 1위 순위를 마크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와서 그때를 생각해보면 마지막 랩이기 때문에 리스크가 있더라도 가장 공격적인 주법으로 탄다는 생각으로 탔고, 대신 아주 작은 실수가 있을 경우 오히려 랩이 나오지 않는 것을 감수하고 탄 것이 나름 주효했습니다.

 

그것도 흰색깃발이 올라간 후 출발선을 통과 해 유턴하는 코너에서 아 이번에 베스트를 찍자는 생각으로 지금 생각해도 가장 효율적인 라인과 주법이 잘 통해 마지막 피니쉬 라인 통과하면서 분명 개인 베스트랩이 나왔을 것이라 확신하면서 들어왔을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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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1조에서 저보다 기록이 좋은 선수가 없으면 제가 챔피언이 되는 것인데,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인 서승완님이 7바퀴를 남겨둘 때까지 20.372로 개인 베스트랩을 돌지 못해 정말 숨죽이며, 전광판을 지켜보는 가운데, 3바퀴를 남기고 20.277를 기록 0.07초 차이로 아쉬운 준우승을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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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기록에 이정훈님의 경우 예선 레이스 때 20.309로 저보다 빨랐지만 마지막 결승 레이스 때 본인의 베스트를 깨지 못해 결승 레이스 기록으로 우승을 다투는 규정 상 저와 서승완님이 준우승, 우승을 나누어 가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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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이순간을 맞이했다면 얼마나 쓸쓸했을까 생각해보면 딸아이가 옆에 있어 정말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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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기록이 랩당 기록을 볼 수 있는 장면인데, 마지막 랩이 가장 빨랐고 두번째로 빠른랩이 4랩이어서 전체적으로 20초 4~7을 유지하다가 인생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한 20여초의 순간의 결과로 개인 베스트가 결국 이날의 준우승 기록이 된 것입니다.

마지막랩에서 20.350으로 현재순위 1위로 올라가는 순간 전광판을 보고 있던 갤러리들의 박수와 탄성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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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시상식으로 월별 베스트 랩도 시승을 했고, 이날의 우승자인 서승완님은 6월달 베스트랩에도 이름이 올라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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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우승자 서승완님은 18번 방문에 총 달린 거리만 43km가 넘을 정도로 역시 연습을 많이하신 내공이 결과에 잘 반영되었다고 봅니다.

참고로 1랩은 202m이고 한번 탈 때 총 12랩을 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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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12에 오른 선수들도 시상식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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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준우승과의 간격이 워낙 작아 아쉽습니다만 전 정말 최선을 다했기에 전혀 준우승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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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자 서승완님과 인사도 정식으로 나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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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해준 K9 3.8의 편안함은 정말 탈수록 좋은 차라는 생각을 하며, 딸아이와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오고가는 과정도 즐거움을 배로 증폭시켜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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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으로

브릿지스톤 타이어 교환권, 대명홍천 이용권 50만원, 쌍용S-Oil주유권 10만원에

참가 기념으로 주유권 3만원, 워터파크 이용권, 노스페이스 슬리퍼, 브릿지스톤 타월 등등 정말 푸짐하게 받아왔습니다.

 

절대적으로 연습이 부족했지만 이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카트나 차나 부드럽고 섬세한 컨트롤이 뒷받침되어야 랩타임이 빠르게 상승할 수 있다는 점, 예를들어 가속패달을 밟는 부드러움의 정도와 아주 가벼운 제동의 섬세함, 스티어링을 거칠게 다루지 않는 부드러움이 카트에서도 가장 중요하다는 점은 불변의 진리입니다.

 

그리고 코너마다 손실이 나지 않게 라인과 진입속도를 결정하기까지 엄청나게 머리속으로 분석하고 시뮬레이션 했던 그 모든 순간이 다행히 기록을 줄이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해서 정말 기뻤고, 오른팔이 고장난 상태에서 부상 투혼을 발휘한 부분도 더욱 더 기억에 남을 레이스 였습니다.

 

최소한 앞으로 몇달은 테니스를 치지 못할 것 같습니다. 평소 주말에 4~5시간씩 쉬지 않고 단식으로 서너명을 상대해왔던 무식한 테니스도 당분간은 구경만 해야합니다.

 

이번 이벤트를 통해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러한 짜릿한 승부의 세계를 딸 아이와 라이브로 공유할 수 있었고, 덕분에 딸 아이도 이런류의 스포츠가 정말 재미있고, 쪼이는 맛이 크다는 점을 아빠와 공감할 수 있었던 점, 많은 대화를 통해 부녀간에 잊지 못할 추억을 함께 만들었다는 점 등등 너무나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원활한 진행과 쾌적한 환경속에서 이런 행사를 열어준 K1스피드 측과 후원사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