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종은 단종된 지 10년이 다 되어가는 NF이고 2.4에 5AT를 달고 있는 녀석입니다.

결혼 전, 참 괴팍한(?) 그러나 행복했던 자동차 생활을 했던지라 이 문제의 차를 사고 나서 마음고생이 심했습니다. 정말 나라잃은 상심이 이런 게 아닐까? 라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전에 타던 차에 무슨 짓을 했었지?를 되뇌이며 하나씩 해줬습니다. (전에 타던 차의 스펙은 가라지에 있습니다 ^^)

 

양산(?)품 차대보강도 하고 타이어도 바꿔보고 이짓 저짓 다 해보다가 어쩌다 구하게 된 노란색 쇼바를 꽂아보게 되었습니다. 나라를 50% 정도 찾은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게 무슨 문제가 있는지.. QnA에 남긴대로 차고 차이가 생겨서 별 짓 다 해봤는데 (스프링 4개 신품교환 등등) 그래도 안되서 결국엔 쇽이 터졌나 해서... 그리고 돌격 앞으로 식의 숙여진 자세가 별로 맘에 안들어서 KYB를 꽂아보자고 암사동의 모 샵으로 갔습니다. 

 

갔더니 같은 하체를 공유하는 TG가 한참 STAA를 세팅중이더군요. 차주에게 양해를 구하고 조수석에 동승했는데 이게 일체형인가 싶은 마음에 급 선회하여 STAZ로 급선회하게 되었습니다.

 

복통식, 단통식의 특징들은 익히 알고 있었으나 한번도 직접 경험한 적은 없었고 유일하게 겪어본 일체형이 SMA이고 "일체형은 일체형이다" 라는 식의 반응들로 고민하고 또 TEIN하면 200만원이 넘던 고가품이었는데 100만원 중반으로 가격이 내려오고 (참고로 전에 차 탈때 달았던 SMA가 135만원 정도 했던 것 같네요 ^^) 회사 이직을 했는데 포괄임금이 아니라 야근수당도 주고 (지금 무지막지하게 야근해야하는 스케쥴 ㅠㅠ) 못지를, 안지를 이유가 없어지더군요.

 

그렇게 쇽을 주문하고 곤지암에서 올라오기를 기다리는 시간이 꽤나 길었고 너무나 설레이던 마당에 박스를 까는 쇽들 사진 찍을 생각도 못했네요. 원래 쇽을 달면 한번씩 다 만져보고 장착하는데 넋이 나간상태로 그냥 지켜만 보고 있었네요.

 

18인치 휠로 기존보다 1인치 올렸는데 차고가 제법 내려가고 옵셋이 좀 빈약한 휠이라 멍청해보이기는 하는데.. 암사동에서 나와서 중부고속도로 --> 경기도 광주 --> 이배재고개 --> 자택으로 귀가하는 길 동안 나름 녀석과 친해지는 첫 시간을 만들었습니다. 정말이지 오랜만에.. 아니 이 차로 바꾸고 처음으로 드라이브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노란색 쇼바는 잘생긴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항상 조수석 후륜이 먼저 쿵쿵대고 떨어졌는데 그런 것도 없어지고 차고도 쇽 4개를 균일하게 세팅했는데 기울지 않고 잘 나옵니다. 오히려 노란색 쇼바에서 느끼던 불편함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물론 일체형이라 과속방지턱을 격하게 넘으면 우당탕하는데 어지간해서 일부러 그러는 일은 이 글을 읽으시는 그 누구도 하지 않으시겠죠

 

보험가 500이나 나올까 말까 한 차에 뭐 저리 큰돈을 들이나 하는 시각도 있을테고 저 스스로도 그런 생각을 했었지만 "검증된" 이라는 카테고리에 들어갈 수 있는 브랜드는 믿고 지르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으로 바뀌었습니다.

 

처음 차를 배울 때, 차대 및 현가장치 부터 손을 대고 엔진 파워를 올리는게 맞다고 배웠고 그렇게 전에 타던 차를 세팅했었는데 이 차도 결국 똑같은 길을 걷게 되었네요. 처음으로 이 차의 파워가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러다 또 순정같은 3.3 + 6AT 달러 가지 않을까 싶네요.

 

덧 - 자동차에 대해서는 독일 및 유럽을 최고로 쳐주는데... 서스펜션의 경우는 일본이 지리적 요건으로 인해 국산차에 대해서는 더 잘 나올 수 밖에 없겠구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