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전세환님의 E46 M3와 W203 C55 AMG에 대한 이야기중에 M3를 타면 C55가 생각이 나고 C55를 타면 M3가 생각이 난다는 표현은 정말 너무나 공감이 크게 가는 표현입니다.

 

복수의 애마를 관리하시는 분들이 많고, 지금은 아니더라도 항상 복수의 애마를 추구하시는 분들의 맘은 너무나 자연스럽고 본능적인 욕구라고 생각합니다.

한대보다는 Pair로 있는 것이 실용적인면에서도 편리한 점이 많고, 한국의 수입중고차 가격이 합리적이고 낮은 것으로는 세계적인 수준이라 국산 중형 신차 한대 금액이면 영타이머 두세대를 구입하기에 어렵지 않은 시대가 되었습니다.

 

물론 유지비가 많이 들기는 하지만 유지비라는 것은 전체적인 소요금액과 감가상각의 개념을 적용하면 시간으로 상쇄되는 부분이라 오래도록 보유한다는 가정하에 잘 관리하면 감가상각이 큰 신차에 비해 전체적인 금액 소요는 작게드는 경우가 더 많다고 봅니다.

 

실용적인 관점에서 복수의 차량 관리는 한대가 고장나서 고치고 있어도 한대가 있으니 운행에 불편함이 적고, 급하게 고치는 것보다 고장이 나면 저렴하고 합리적인 솔루션을 찾는데 시간을 할애할 수 있기 때문에 바가지를 쓰거나 급하게 고치는 과정속에서 비용이 많이드는 것을 피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비가 오면 두대중에서 더러운 차를 타고 나가서 깨끗한 한대는 좀 더 오래도록 청결을 유지한다든지, 크기가 작거나 큰 차를 한대씩 가지고 있다면 방문하는 지역의 주차난이나 기타 특성을 고려하여 차를 선택한다든지 다양합니다.

 

Pair의 의미는 정말 다양합니다.

BMW나 벤츠로 Pair혹은 일반 세단과 스포츠카로 Pair, 경량 스포츠카와 중량 스포츠카로 Pair, 등등 다양합니다.

 

차를 좋아하는 분들의 특징은 차욕심이 많고 차가 가진 장점을 보려고하는 습성 때문에 애마와의 인연을 여건이 되면 길게 가져가고 싶어 합니다.

 

팔려고 맘을 먹었다가도 우연히 즐겁고 여유있는 새벽이나 야간 드라이브 한번에 처분계획을 접어버리기가 일수이지요.

전세환님께서 언급하신 곁눈질, 즉 뜨거운 데이트를 즐기면서 다른 이성을 생각하는 그 곁눈질과 Cheating본능은 무죄라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이 여인과 데이트를 하면 당신이 최고야!, 다음날 다른 여인과의 데이트에 동일한 멘트를 날리는 그 마음도 무죄입니다.

 

가족이 생기고, 아이들이 커나가면서 차에 대한 기호는 분명 변화합니다. 그리고 가정의 평화를 위해 변화하는 것이 맞습니다.

아무래도 편하고 큰 차가 가족이 이동하기 편하고 가족들이 아빠의 차량에 대한 특이한 취미에 희생할 필요는 없지요.

 

그래서 에어서스펜션이 장착된 쇼퍼드리븐이나 MPV와 같은 차를 타면 이 이상 뭐있나하는 생각도 듭니다.

골프R과 같은 차로 옮겨 타면 단단한 승차감이 스포츠드라이빙을 하기 힘든 상황에서 불편함도 크게 부각이 되고하는 것도 자연스럽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달리는 차로서의 애마에서 기계적인 본질적 만족도를 추구하는 그 Portion이 점차로 증폭되는 것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ABC가 장착된 W220의 편안함은 정말 일품입니다. 승차감이나 안정감 그리고 소음이나 운전의 편의성까지 잘 관리된 W220은 중고차 가치로서의 금액적 가치 몇 배는 하고도 남는다고 봅니다.

집에서 꼭 필요한 만능 일꾼에 우아한 외모까지 팔방미인이지요.

 

이러다가 KW 코일오버가 장착된 D2 S8을 타면 승차감은 하늘과 땅차이이지만 노면을 잡고 있는 악력이 W220에 비해 몇 배 강하게 느껴집니다.

어른들 입장에서는 승차감이 별로라고 할 수 있지만 드라이버 차원에서 노면의 피드백과 땅에 팔다리를 벌리고 엎드려 있는 치타와 같이 민첩하고 운전자의 Input에 정확히 반응하면서도 불편하지 않은 최소한의 충격흡수능력을 보여줍니다.

 

이런 경우에는 W220을 타면서 다른 것이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당신이 최고야, S8로 옮겨 타면 똑같은 맘으로 당신이 최고야라며 고백합니다. 정말 이기적이고 이중적이지요.

 

아무래도 차에 따라 운전하는 패턴도 극과극으로 달라집니다.

W220을 타면 얌전하게 흐름을 따라 달리게 되고 S8은 W220보다는 확실히 차선을 자주 바꾸게 되고, 속도를 높이게 됩니다.

속도를 높일수록 S8쪽이 만족도가 크고 땅에 가라앉는 안정감도 높아 본의 아니게 속도를 높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 이중성은 차를 판단하고 평가하는데도 영향을 줍니다.

예전에 시승할 때는 솔직히 별루였는데, 몇 년만에 다시 타보면 정말 좋더라하는 그 기분 말입니다.

 

어떤 브랜드의 어떤 차종이건 애마라는 것이 본인과 특이한 스토리에 의해 애착이 생기고, 그 인연이 소중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구입하게 된 계기나 그때의 나의 사회적 위치 그리고 가족의 유무와 아이들이 몇살때 구입한차 등등등 그 하나하나가 매우 소중한 기억과 인연입니다.

 

이런저런 소중함을 단순히 신형차가 나왔다고 대체하지 못하는 그 맘을 이해하시는 분들이 많으리라 믿습니다.

이렇게 철썩 같은 차에 대한 신뢰와 믿음에 위에 언급한 이중적인 곁눈질을 무죄라고 할 수 있다는 것도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