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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005년식 W203 C55 AMG를 영입하였습니다.

정식 발매되지 않은 한국에서는 물론 미국에서도 흔치 않은 모델인데

V8 자연흡기, 검정색상 (관리에 자신은 없지만), 5.4L 엔진을 넣기 위해 기존 W203 프레임에서 프론트 바디를 늘린

독특한 차체구조, 휠 등 모든 부분이 OEM순정 이였던 점 등 여러부분이 제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였습니다.

 

특정 테마를 가지고 차량 라인업을 만들어가는 차원에서 기분 좋은 선택이였는네

이런 제 기분과 상관 없이 집안의 '박힌 돌' 인 E46 M3의 경우 2005년생 동갑내기 라이벌 C55 AMG의 등장이

마냥 반갑지는 않았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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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55를 집에 갖고 온 날.  차고 안  M3의 옆자리를 비워 두었습니다. 본격적인 적과의 동침이 시작되는 순간입니다.

한편 저희집에서 가장 최신형이고 값비싼 SUV 하이랜더는 여전히 차고 밖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M3는 뒷눈을 흘기며 C55를 보는듯 하고 하이랜더는 차고 입성을 이제 체념한 듯한 모습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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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싸움중인듯한 긴장감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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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덧없는 상황극에 몰입한 오너는 차고안 풍경을 바라보며 사진으로 남기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전장과 전고는 C55가, 전폭과 휠베이스는 M3가 조금 더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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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55 출고시 서비스로 받은 디테일링의 광빨이 사라지기 전에 부지런히 사진을 찍어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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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55는 Aux 단자로 유일하게 i-Pod를 지원하는 관계로 오래된 i-Pod 을 꺼내어 예전 노래 듣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차도 음악도 2000년대 중반으로 돌아간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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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 차원에서 두 차량의 제원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제원상의 숫치와는 별개로 두 차량의 감성적인 부분의 차이점을 알아가는 것도 큰 재미입니다.
 

어쩌다 보니 차고 안에 한시대를 풍미했던 동갑내기 라이벌 E46 M3와 C55 AMG를 함께 두게 되었습니다.

제 기준으로 라이벌로 이름지었지만 사실 두 차량의 공통점은 많지 않고 캐릭터와 퍼포먼스의 차이점이 명확합니다.

 

E46 M3를 핫팬츠를 입은 대놓고 화끈한 여성에 비유자하면 

C55 AMG는 투피스 정장을 빼입고 농염함을 감춘 요조숙녀의 느낌입니다. 

신기한게 M3를 타고 있으면 C55가 생각나고 C55를 타고 있으면 M3의 느낌이 그립습니다.

 

당대를 평정하던 E46 M3에 대항하기 위해 C32 AMG의 후속으로 C55 AMG 가 등장했지만 그 파장은 크지 않았습니다.

판매량과 인기를 보면 E46 M3 가 대중들에게 압도적으로 우수한 평가를 받았지만 

C55도 분명 그 색깔과 매력이 충분한 차라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저에게는 라이벌이 아닌 서로의 가치를 더 빛나게 해주는 사이로 이 차들과의 카라이프를 즐길 예정이며

두 애마를 잘 관리하며 그 매력을 천천히 그리고 깊게 느끼고 싶습니다.

 

P.S  이제 한국도 본격적인 드라이빙의 계절이네요.

이맘때쯤 어느 늦은 밤 테드 번개에서 회원님들과 격의 없이 나누었던 자동차 담소가 더없이 그리워 집니다.

테드 동호인들과의 소박한 교류의 소중함을 이곳 멀리서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