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제 정말 클래식의 반열에 다가가는 04년식 아우디 A4 소식으로 오랜만에 보드란에 글 올립니다. 배경은 온갖 잡소리와 소위 털렸다고 하는 하체 느낌 때문에 더 이상 미루면 큰일날것 같아 리프레쉬를 하게 되었습니다. 비 온 뒤에는 정말 말 그대로 핸들 돌릴때 볼이 이탈할것 같은 끼이익- 소음이 났었고..주위 사람들은 이 차 분해되는거 아니냐고.. 타기를 꺼려하던.. ㅡㅡ;

어찌 보면 싹털까진 아닌데.. 빌스테인 B6 댐퍼를 장착하면서 쇽마운트까지 교환한지 얼마 안되었고 타이로드 엔드+이너 앗세이와 스테빌링크/부싱도 교환한지 오래되지 않았네요. 이것들은 독일산 렘포더 정품인지라 특히 하체류를 oem/애프터로 교환하는건 안하니만 못하다 판단되어 그대로 두고 컨트롤암류만 교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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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용 및 시간 때문에(직구 하기가 귀찮던 차에 한국에 재고 있고 당일 배송 되는 TRW가 있었기에) 모든걸 정품인 렘포더 제품으로 할 순 없었고 일부는 TRW로 택했습니다. 렘포더는 역시 독일산에 각인이 지워져 있고 TRW는 말레이시아산이네요. 하체는 무조건 정품이 답이라고는 하는데... 딱히 장착 과정이나 물건을 보니 별다른 문제는 없어보입니다.
다만 처음에 차 받아보니 운전석쪽 어퍼암 볼조인트 부트 부분에서 구리스가 좀 많이 흘러나온 모양새였는데 고무부트 형상을 보니 나머지 세 군데는 통통한데 요주의 대상인 분홍쪽 부트만(녹색은 렘포더, 분홍은 TRW) 홀쭉해진걸 보니 부트 크랙 아닌가 싶었습니다만.. 알아보니 장착 과정 중에서 신품 부트라도 누르면 구리스가 나올 수 있다 하니 당분간 관찰하면서 타봐야겠습니다. 역시 골치아프게 하는건 비정품이라는 교훈을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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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한쪽당 4개, 도합 8개의 컨트롤암을 교환했으니 꽤 많은 부시/볼조인트 상태가 신품 수준으로 돌아오며 꽤 바뀌었겠다 싶지만 사실 엄~청나게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었습니다. 이전에 어퍼암 부싱만 정품으로 바꾼 적이 있는데(쪽당 2개, 총 4개) 그때도 나름 주행 질감이 쫀득해진 느낌이어서 그랬나 봅니다. 그리고 하드한 타이어 때문인지 약간 갸우뚱 하게 되는 면이 있습니다. 사계절 또는 여름용이라도 팔방미인스러운 미쉐린 PS4 정도면 차의 세팅과 궁합이 잘 맞을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오히려 고속도로 주행시엔 이번 하체 작업 전에도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말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그.. 갑자기 푹 꺼지고 올라가고 포트홀 급으로 다양한 노면이 있는 등 흔히 X판이라고 하는 좋지 않은 고속도로 노면에서도 많이 한산할때면 딱 X60~X90 크루즈 놓고 달리기가 상당히 예측 가능하고 '편한' 느낌? 짱짱한 어퍼암 부싱 상태와 빌스테인 B6 댐퍼 덕으로(+헤비프론트 구조) 뭐랄까..마치 강력하고 거대한 고무줄이 땅으로 차를 내리 끌어당기는 느낌으로 괜찮은 느낌이었네요.. 분명 어떤 부분에선 유격이 큰건 알겠는데 그렇다고 불안하진 않은? 그랬습니다..

그렇다고 체감 변화가 없는건 아닙니다. 당연히 각종 잡소리 외에 다양한 종류의 유격 등 문제 있었던 모든 부분이 해결되었고 짱짱하긴 한데.. 굳이 주관적으로 평하자면 잃어버린 하체 성능 100 중에 어퍼암 부싱 교환으로 3~40% 회복, 이번에 전체 교환하며 나머지 회복 정도의 느낌이랄까요? 특정 형상의 요철에서 텅 하는 소리, 핸들 돌릴때 끼익- 소리, 이외에도 딱딱/덜그덩을 비롯 각종 잡소리 종합세트가 완벽하게 잡혔습니다. 아직 타본지 며칠밖에 안되었지만 어제 폭우의 환경에서, 그리고 폭우가 그치고 마른 환경에서도 그 어떤 잡소리도 없네요. 여담으로 잡소리 관련해서 이전에도 글 올린 적이 있는데 결국 조향계통도 아니고 쇽마운트도 아니고 하체류였네요..

[부싱에 대한 고민] 
이번에 하체 수리를 하면서 쫀득해진건 좋은데 너무 쫀득해져서 좀 갸우뚱 하달까요? 비유하자면 이전의 '우당탕' 에서 '폭신폭신'으로 바뀐게 아직 적응이 덜 되었나... 싶습니다. 타이어(한타RS4 -소진 후 PS4 또는 RE004로 바꿀 예정)와 댐퍼(빌스테인B6)는 타이트한데 부싱류가 말랑한 느낌이라 좀 더 탄탄했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약간 언밸런스한 느낌이랄까요... 왜그런가 하면 순정 출고상태에서도 동일 차종 스포츠서스 버젼, 고성능 버젼인 B6 S4, 그리고 같은 하체 설계인 05년 이후 A4 B7 모델부터는 S/RS 뿐만 아니라 2.0T/3.2 등의 일반모델 일반서스 버젼도 모두 더 강한 어퍼암 부싱이 들어갑니다. 마지막 사진에 보이는 굽어진 로워암 부싱도 B7모델부터는 다르게 강화해서 나오는걸로 알고있습니다. 제조사 나름대로 고심을 한 흔적이겠구나 싶습니다..다수를 위해 승차감을 생각해서 말랑하게 했는데 실주행 환경에서 아우디 계열 서스펜션 설계 자체가 어퍼암 부싱 등이 잘 터진다고 알려져 있으니.. 부싱과 나머지 변수들과의 관계에 대해 고견 부탁드립니다. 차후에 상황 봐서 작업이 간단한 어퍼암 부싱들을 강화형(이지만.. B7 A4에게는 순정)으로 교체하는게 '궁합' 측면에서 어떨지 궁금하네요. 미리 감사드립니다.